순식간에 허리까지 침수...한달치 비가 하루에 쏟아졌다

장다해 기자 / 기사승인 : 2025-07-18 10:02:23
  • -
  • +
  • 인쇄
▲빗물에 잠긴 광주 백운광장 인근 상가 (사진=연합뉴스)

충청권에 집중됐던 폭우가 전라권과 경산권으로 확산되면서 밤사이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순식간에 허리까지 물이 들이차거나 산사태 위험으로 긴급 대피하는 등 폭우로 인한 피해는 더 커지고 있다.

18일 중부지방에서는 이틀간 400㎜ 넘는 호우가 쏟아지면서 하천 범람으로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18일 오전 3시 5분께 대전에서는 하천 수위가 급격히 불어나면서 사람이 빠져 떠내려갔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수색에 나서 3시간여만에 대덕구의 한 세월교 밑에서 숨져있는 50대를 발견했다.

광주·전남에서는 7월 한달치 강수량이 17일 하루 만에 다 쏟아졌다. 광주는 이날 411.9㎜의 비가 퍼부었고, 나주는 378㎜, 담양 봉산은 371.5㎜, 함평 월야는 321.5㎜, 화순 백아는 304㎜, 장성은 290㎜, 무안 해제는 273.5㎜가 내렸다.

물폭탄을 맞은 광주에서는 실종사고와 침수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17일 오후 10시 18분께 광주천 신안교 인근에서 60대로 보이는 사람이 떠내려갔다는 신고가 접수됐지만 아직까지 찾지 못했다. 17일 오후 7시 20분께는 북구 금곡동에서 홀로 사는 70대 A씨가 연락을 받지 않는다는 자녀의 신고가 접수돼 경찰은 주거지 인근에서 A씨의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

17일 오후 1시 22분쯤 광주 오룡동 과학기술원 주변 도로가 침수되면서 상가에 있던 77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되기도 했다. 오후 3시 54분께는 광천2교에서 사람이 고립돼 1시간20여분만에 구조됐다. 상습 침수구역인 남구 백운광장과 대남대로 일대에도 오전 한때 성인 무릎 높이까지 물이 차올라 차량들이 고립됐다. 북구 말바우시장에서는 상점 내부까지 물이 차올라 상인들이 집기류로 물을 퍼내야 했다.

경상남도도 물폭탄이 떨어졌다. 17일 0시부터 18일 오전 6시까지 경남도내 누적 강수량은 창녕 도천지점 370㎜, 함안 함안지점 318.5㎜, 산청 단성지점 306.5㎜, 산청 지리산지점 305.5㎜, 산청 산청지점 290.8㎜, 산청 삼장지점 280㎜, 하동 화개지점 275㎜가 쏟아졌다.

이틀째 300㎜가 넘는 폭우에 경남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17일 오후 4시 5분께에는 경남 산청군 연산마을에 토사가 주택을 덮쳐 60대 여성 1명이 토사에 하반신이 깔렸다가 구조됐다. 밀양 무안면의 한 노인 요양원에서는 환자와 직원 등 56명이 소방당국의 보트로 대피했다. 경남·창원소방본부에 따르면 18일 오전 6시 기준 호우 피해 관련 경남지역 소방 활동 실적은 255건을 기록했다.

16일부터 18일 오전 8시까지 누적 강수량을 보면 충남 서산과 홍성 519.3㎜와 437.6㎜, 전남 나주 445.5㎜, 광주 442.2㎜ 등 서해와 접한 전남과 충남에는 최대 400㎜ 이상의 비가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오전 6시 기준 전국 13개 시도, 52개 시·군·구에서 3413세대 5192명이 일시 대피했다고 밝혔다.   

18일 오전 8시 현재는 수도권과 충남 북부 서해안에 시간당 10㎜ 안팎의 약한 비만 내리는 등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19일까지 광주·전남·부산·울산·경남은 100∼200㎜(최대 300㎜ 이상), 충청·전북·대구·경북 50∼150㎜(최대 200㎜ 이상), 수도권·강원내륙·강원산지 30∼100㎜(경기남부와 강원중남부내륙 최대 150㎜ 이상)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코오롱 사장단 임원인사...40대 신규임원 대거 발탁

코오롱글로벌 대표이사에 코오롱ENP 김영범 사장을 내정하는 등 코오롱그룹이 24일 올해 정기인사를 일찌감치 단행했다.신임 김영범 코오롱글로벌 대

기후적응 신품종 개발한 CJ제일제당 '기후변화 그랜드리더스' 수상

기후대응 신품종을 개발한 CJ제일제당이 '기후변화 그랜드리더스어워드'를 수상했다. CJ제일제당은 재단법인 기후변화센터가 주관하는 '제15회 기후변

러쉬, 해양플라스틱 재활용 용기 도입...글로벌 뷰티업계 최초

프레쉬 핸드메이드 코스메틱 브랜드 러쉬(LUSH)가 글로벌 뷰티업계 최초로 '오션 플라스틱 방지 인증(Prevented Ocean Plastic™, 이하 POP)' 용기 비중을 늘

해킹 피해 안당했다더니...LG유플러스 서버도 뚫렸다

LG유플러스도 서버가 해킹 당한 정황을 사이버 보안당국에 신고했다. 이에 따라 국내 이통3사가 모두 사이버침해를 당했다.23일 연합뉴스는 LG유플러스

LG CNS, 난민 돕는다...유엔난민기구에 AI법률지원 서비스 기부

AX전문기업 LG CNS가 유엔난민기구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난민 법률지원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이를 기부한다고 23일 밝혔다. AI 기술을 통해 법률서비

대한항공, 캐나다 2대 항공사 웨스트젯 지분 10% 확보 완료

대한항공이 캐나다의 2대 항공사인 웨스트젯의 지분 인수를 마무리 지었다. 대한항공은 캐나다 웨스트젯의 지배회사인 '케스트렐 탑코'(Kestrel Topco) 및

기후/환경

+

'슈퍼태풍' 배후는 석유기업?..."소송으로 기후책임 묻는다"

석유화학 기업들이 기후변화를 일으킨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소송을 당하거나 패소하는 등의 사회적 책임이 가해지고 있다. 필리핀의 슈퍼태풍에서 살

막가는 트럼프 행정부...북극곰 서식지에 석유시추 승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알래스카 국립야생동물보호구역(ANWR) 전역에 석유·가스 시추를 할 수 있도록 승인해 빈축을 사고 있다.23일(현지시

美플로리다 산호...유례없는 해양 열파에 사실상 '멸종단계'

미국 플로리다의 산호초가 기후변화로 사실상 멸종단계에 이르렀다.24일 미국 해양대기청(NOAA)과 시카고의 셰드수족관 연구팀은 플로리다주 해안에 서

기후재난 절반이상 발생하는 아시아...기후 대응정책 '시험대'

폭염·가뭄·홍수 등 기후재난이 잇따르자 아시아 각국이 적응 중심 대응에 나섰다.22일(현지시간) 뉴질랜드의 아시아미디어센터(Asia Media Centre

끝나지 않은 더위에 日 농업 직격탄…벼·과일·채소 수확량 급감

일본 전역이 기록적인 폭염에 시달리면서 벼와 과일, 채소의 생산량과 품질이 급감하고 있다. 쌀값이 2배 이상 치솟았던 일본에서 기후변화로 농산물

기후적응 신품종 개발한 CJ제일제당 '기후변화 그랜드리더스' 수상

기후대응 신품종을 개발한 CJ제일제당이 '기후변화 그랜드리더스어워드'를 수상했다. CJ제일제당은 재단법인 기후변화센터가 주관하는 '제15회 기후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