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청권에 집중됐던 폭우가 전라권과 경산권으로 확산되면서 밤사이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순식간에 허리까지 물이 들이차거나 산사태 위험으로 긴급 대피하는 등 폭우로 인한 피해는 더 커지고 있다.
18일 중부지방에서는 이틀간 400㎜ 넘는 호우가 쏟아지면서 하천 범람으로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18일 오전 3시 5분께 대전에서는 하천 수위가 급격히 불어나면서 사람이 빠져 떠내려갔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수색에 나서 3시간여만에 대덕구의 한 세월교 밑에서 숨져있는 50대를 발견했다.
광주·전남에서는 7월 한달치 강수량이 17일 하루 만에 다 쏟아졌다. 광주는 이날 411.9㎜의 비가 퍼부었고, 나주는 378㎜, 담양 봉산은 371.5㎜, 함평 월야는 321.5㎜, 화순 백아는 304㎜, 장성은 290㎜, 무안 해제는 273.5㎜가 내렸다.
물폭탄을 맞은 광주에서는 실종사고와 침수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17일 오후 10시 18분께 광주천 신안교 인근에서 60대로 보이는 사람이 떠내려갔다는 신고가 접수됐지만 아직까지 찾지 못했다. 17일 오후 7시 20분께는 북구 금곡동에서 홀로 사는 70대 A씨가 연락을 받지 않는다는 자녀의 신고가 접수돼 경찰은 주거지 인근에서 A씨의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
17일 오후 1시 22분쯤 광주 오룡동 과학기술원 주변 도로가 침수되면서 상가에 있던 77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되기도 했다. 오후 3시 54분께는 광천2교에서 사람이 고립돼 1시간20여분만에 구조됐다. 상습 침수구역인 남구 백운광장과 대남대로 일대에도 오전 한때 성인 무릎 높이까지 물이 차올라 차량들이 고립됐다. 북구 말바우시장에서는 상점 내부까지 물이 차올라 상인들이 집기류로 물을 퍼내야 했다.
경상남도도 물폭탄이 떨어졌다. 17일 0시부터 18일 오전 6시까지 경남도내 누적 강수량은 창녕 도천지점 370㎜, 함안 함안지점 318.5㎜, 산청 단성지점 306.5㎜, 산청 지리산지점 305.5㎜, 산청 산청지점 290.8㎜, 산청 삼장지점 280㎜, 하동 화개지점 275㎜가 쏟아졌다.
이틀째 300㎜가 넘는 폭우에 경남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17일 오후 4시 5분께에는 경남 산청군 연산마을에 토사가 주택을 덮쳐 60대 여성 1명이 토사에 하반신이 깔렸다가 구조됐다. 밀양 무안면의 한 노인 요양원에서는 환자와 직원 등 56명이 소방당국의 보트로 대피했다. 경남·창원소방본부에 따르면 18일 오전 6시 기준 호우 피해 관련 경남지역 소방 활동 실적은 255건을 기록했다.
16일부터 18일 오전 8시까지 누적 강수량을 보면 충남 서산과 홍성 519.3㎜와 437.6㎜, 전남 나주 445.5㎜, 광주 442.2㎜ 등 서해와 접한 전남과 충남에는 최대 400㎜ 이상의 비가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오전 6시 기준 전국 13개 시도, 52개 시·군·구에서 3413세대 5192명이 일시 대피했다고 밝혔다.
18일 오전 8시 현재는 수도권과 충남 북부 서해안에 시간당 10㎜ 안팎의 약한 비만 내리는 등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19일까지 광주·전남·부산·울산·경남은 100∼200㎜(최대 300㎜ 이상), 충청·전북·대구·경북 50∼150㎜(최대 200㎜ 이상), 수도권·강원내륙·강원산지 30∼100㎜(경기남부와 강원중남부내륙 최대 150㎜ 이상)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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