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로 치솟는 英..."이 추세면 2070년대 폭염 사망자 3만명" 경고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7-11 15:57:23
  • -
  • +
  • 인쇄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폭염 속 퀸스 클럽 챔피언십 테니스 대회를 관람하는 관중들 (사진=EPA 연합뉴스)

영국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2070년대에 연간 3만명 넘는 사람들이 폭염에 의해 사망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10일(현지시간) 유니버시티 칼리지런던(UCL)과 런던 위생열대의대(LSHTM) 연구팀은 지구온난화로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대비 4.3℃까지 오를 경우 온열질환 사망자가 연간 3만명이 넘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폭염에 의해 50년안에 폭염 사망자가 50배 이상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1981~2021년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발생한 온열질환 사망자는 연평균 634명에 이른다. 하지만 영국 링컨셔주 코닝스비의 기온이 40.3℃까지 올랐던 2022년 여름에 온열질환 사망자는 2985명에 달했다. 이 추세를 기반으로 연구팀이 분석한 결과 지구 기온 4.3℃ 상승이라는 최악의 기후모델 시나리오에서 온열질환 사망자는 2050년대에 1만317명으로 16배 증가하고 2070년대에는 3만4000명 이상이 될 수 있다고 나왔다.

기온 상승이 산업화 이전 대비 1.6℃로 제한되고 폭염 적응이 원활하게 이뤄져도 2070년대까지 연간 온열질환 사망자가 최대 6배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연구팀은 전망했다.

영국의 7월 평균 기온이 18~25°C로 연중 온화한 기후인데도 올해는 매우 이례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영국 보건안전청은 이날부터 오는 15일까지 영국 전역에 황색 폭염경보를 발령했다.

온열질환으로 사망이 급증하는 또다른 이유는 인구 고령화에 있다. 노인은 일반적으로 폭염에 더 취약하기 때문이다. 향후 50년동안 잉글랜드와 웨일즈 인구가 크게 고령화되며, 특히 2060년대에는 65세 이상 인구가 가장 크게 증가할 것으로 연구팀은 예상했다. 또 2050년까지 전세계 69세 이상 인구 2억5000만명이 폭염에 노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클레어 헤비사이드 UCL 박사는 "향후 50년동안 온난화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엄청날 것"이라며 "지금부터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기후위기 적응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레베카 콜 LSHTM 박사는 "온열질환 사망자의 증가는 기온 상승의 결과일 뿐만 아니라 도시 건설, 취약계층 복지, 사회적 불평등에 영향을 받는다"며 "지난 30년치 전략을 훨씬 능가하는 신중한 기후 적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플로스 클라이밋(PLoS Climate)'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KT 새 대표이사 후보군 33명...본격 심사 착수

KT의 대표이사 후보 공개모집이 마감되면서 차기 대표이사 후보군이 33명으로 확정됐다.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4∼16일 진행한 대표이사 후보

전북도, 다회용기 민간사업자 모집

전북특별자치도가 '2026 다회용기 사용 촉진 지원사업'을 수행할 민간 사업자를 오는 12월 24일까지 모집한다고 18일 밝혔다.이는 자원 순환을 목표로 도

삼성중공업, 선박 폐열회수 발전시스템 해상실증 나선다

삼성중공업이 선박 폐열회수 발전시스템 해상실증 나선다.삼성중공업은 독자 개발한 '유기랭킨사이클(ORC:Organic Rankine Cycle) 기반 폐열회수 발전시스템(

쿠팡 '못난이 채소' 새벽배송 3년...직매입 물량 8000톤 돌파

쿠팡은 최근 3년간 전국 농가에서 직매입해 새벽배송으로 선보인 '못난이 채소' 누적 규모가 8000톤을 돌파했다고 18일 밝혔다. 쿠팡은 지난 2023년부터

[ESG;스코어] 韓 해운사 탄소효율…벌크선사 팬오션이 '꼴찌'

팬오션, 현대글로비스가 우리나라 해운사 가운데 '탄소집약도지수'(CII) 위험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현대LNG와 코리아LNG, KSS해운은 CII 위

카카오 '장시간 노동' 의혹...노동부, 근로감독 착수

카카오가 최근 불거진 장시간 노동 문제를 두고 고용노동부의 근로감독을 받게 됐다.고용노동부 관할지청인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성남지청은 이달초

기후/환경

+

한국 '탈석탄동맹' PPCA 합류...호주 에너지전환까지 촉진?

한국이 '국제탈석탄동맹(PPCA:Powering Past Coal Alliance)'에 가입함으로써 호주의 화석연료 산업을 쪼그러뜨리고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시킬 것이라는 분석이

전기차 충전시설, 28일부터 지자체 신고·책임보험 의무화

이달 28일부터 건축물 주차장에 전기자동차 충전시설을 설치하려면 지자체에 신고하고 책임보험도 가입해야 한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같은 내용을

[COP30] 교황의 묵직한 경고..."기후위기 대응, 더는 미룰 수 없다"

교황 레오 14세가 세계를 향해 "기후위기 대응을 즉각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는 묵직한 경고를 날렸다.교황 레오 14세는 브라질 벨렝에서 열리는 제30차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앞으로 '1000년' 이어진다

탄소중립을 달성해도 산업화 이후 오른 지구의 평균기온이 최소 1000년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17일(현지시간) 21세기 호주 연방산업연구기구(CSIRO)

[COP30] "이건 생존이다!"…기후 취약국들 COP30에서 '절규'

기후취약국들이 "기후위기는 생존 문제"라며 선진국의 실질적 감축과 재정지원 확대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17일(현지시간) 브라질 벨렝에서 열리

지역마다 제각각 풍력·태양광 '이격거리'...기후부, 규제 합리화 추진

지역마다 제각각인 태양광과 풍력의 이격거리를 중앙정부 차원에서 규제 합리화를 추진한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서울 영등포구 한국에너지공단 서울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