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권 낮 최고기온이 40℃가 넘는 등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하루 사이에 온열질환자가 200명 넘게 발생했다. 문제는 이같은 더위가 한동안 계속될 예정이어서 온열질환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9일 질병관리청은 지난 8일 하루동안 전국에 온열질환자가 238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하루에 온열질환자가 200명 이상 발생한 것은 2018년 8월 3일 229명 발생 이후 처음이다. 당시 8월 1일과 2일에 이어 사흘 연속 온열질환자가 200명 넘게 발생한 바 있다.
올해는 장마가 빨리 시작돼 빨리 끝나면서 7월초부터 한여름을 방불케하는 불볕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지난 4일 43명에 불과하던 온열질환자는 매일 조금씩 늘어나더니, 7일 하루동안 105명으로 불어났다. 그리고 다음날인 8일 2배 많은 환자가 발생한 것이다.
지난 8일 오후 3시 기준 서울 최고기온은 37.8℃를 기록했다. 7월 상순 역대 최고기온이다. 같은날 경기 광명과 파주는 각각 40.2℃, 40.1℃를 기록하면서 7월에 처음으로 40℃를 기록하기도 했다. 인천과 부산도 각각 35.6℃와 34.8℃까지 치솟으며, 역대 가장 뜨거운 7월을 보내고 있다. 대전도 36.3℃로 7월 상순 기온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8일 온열질환자가 200명 이상 발생하면서 누적 질환자는 1228명으로 1000명대를 넘어섰다. 지난해 동기간 누적 질환자가 486명이었던데 비하면 2.5배 늘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면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탈진,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고, 방치시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실제로 지난 7일 한 공사장에선 20대 노동자가 열사병으로 숨진 사례를 비롯해 지금까지 총 8명이 온열질환으로 사망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태양이 떠있는 시간대 외부 활동을 가능한 자제하고, 야외 근로자는 충분한 수분 섭취와 그늘에서 휴식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폭염은 이달 16일까지 지속된다. 더위를 불러온 동해 북부 해상 고기압 영향은 11일께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이후 북서쪽에서 다가오는 기압골과 한반도 남쪽에 자리한 고기압 사이로 남서풍이 불면서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유입돼 16일까지 후덥지근한 날씨가 이어지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날 뉴스트리와 통화에서 "16일께 기압골 영향을 벗어나면 더위가 한층 누그러들 수 있겠다"면서도 "16일 이후 북태평양고기압 움직임에 따라 더위가 더 이어질 수 있다,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우리나라 상공을 덮게 되면 폭염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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