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 '기후공약' 첫 TV토론...탄소감축 방안 '극과극'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5-24 00:53:59
  • -
  • +
  • 인쇄

대통령선거 TV토론에서 처음으로 기후와 환경을 주제로 한 토론이 진행됐다.

2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2차 TV토론을 통해 탄소중립과 관련 정부조직, 기후대응 등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이재명 후보와 권영국 후보는 탈석탄 등 탄소중립과 재생에너지 확대를 적극 펼치겠다는 반면 김문수 후보는 원전 비중을 대폭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준석 후보는 기후공약을 거의 제시하지 않았다.

우선 탄소중립 정책과 관련해 이재명 후보는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대해 "선진국으로서 책임에 걸맞은 목표를 수립하겠다"면서 2030년까지 온실가스 40% 감축 의사를 분명히 했다. 세부적으론 "2030 NDC 달성을 추진하고 과학적 근거에 따라 2035년 이후 감축 로드맵을 수립할 것"을 약속했다.

권영국 후보는 '2035 NDC'를 70%로 상향하고 내연기관 자동차 신규 판매를 중단시키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는 NDC에 대한 언급이 없다.

현재 정부는 2035 NDC를 수립중이며, 감축계획을 구체적으로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정부 조직개편과 관련해 이재명 후보는 지난 대선 출마에서는 환경부의 기후대응 업무와 산업통상자원부의 에너지 업무를 묶어 '기후에너지부'를 신설한다는 공약을 내세웠으나 이번 공약에서는 빠졌다. 다만 해당 사항은 당내에서 지속적으로 환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문수 후보는 환경부를 '기후환경부'로 확대해 기후재난 대응체계를 정비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준석 후보는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벤처기업부를 '산업에너지부'로 합치고 국토교통부와 환경부를 '건설교통부'로 합치겠다는 조직개편 공약을 제시했다.

권영국 후보는 탄소중립 정책 전반을 총괄할 정부 부처로 기후·에너지·산업을 다루는 '기후에너지부'를 신설하고, 이해당사자 참여를 늘린 대통령 직속 '탈탄소사회 전환위원회' 설치와 재생에너지 전문 국책연구기관 설립 등을 제시했다.

에너지 전환 부문에서 각 후보들의 공약은 정면 충돌했다.

이재명 후보는 '2040년까지 석탄화력발전소 폐쇄' 공약을 내걸었다. 현 정부는 2036년까지 석탄화력발전소 59기 가운데 28기를 폐쇄하고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등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인데 이 후보는 이보다 탈석탄을 앞당기겠다는 것이다.

TV토론에서 이재명 후보는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겠다"며 "재생에너지 100% 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력 수익을 주민 소득으로 전환하는 '햇빛·바람 연금'과 인공지능(AI) 기반 지능형 전력망을 도입한 '에너지고속도로' 건설 계획도 내놨다.

'문재인 전 정부의 탈원전 기조를 이어가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이재명 후보는 "현재 국내 발전원 중 원전 비중은 30% 이상으로 충분한 상황"이라며 "원전을 추가할 것 없이 부족한 재생에너지 비중을 늘리는 것으로 에너지 믹스를 통해 탄소감축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김문수 후보는 원자력 중심의 에너지 전략을 내세웠다. 에너지 분야 탄소저감 실현을 위해 대형 원전 6기와 소형모듈원전(SMR) 1기 건설 및 상용화, 노후 원전 수명 연장 등을 통해 원전 비중을 60%까지 확대하고 원전 기반으로 만들어진 전기를 저렴하게 공급해 산업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원전 가동으로 발생하는 '고준위 핵폐기물 처리장 설치에 대한 현실적 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답하지 못했다.

권영국 후보는 탈핵기본법을 제정해서 2040년 탈핵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2035년까지 탈석탄, 재생에너지 비중 60% 달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준석 후보는 에너지 전환에 대해 공약을 제시하지 않았다.

이밖에도 이재명 후보와 권영국 후보는 플라스틱 감축, 생물다양성, 산업 분야 탈탄소화 등 여러 분야에 대한 공약을 제시했지만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는 이에 대한 공약이 없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한국거래소 '한국형 녹색채권' 상장수수료 면제 1년 연장

'한국형 녹색채권' 상장수수료 면제가 1년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거래소가 정부의 녹색채권 활성화 정책 지원을 위해 '한

셀트리온제약 'ESG위원회' 신설..."위원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

셀트리온제약은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본격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돌입했다고 11일 밝혔다.ESG위원회는 ESG 경영을 총괄하는

kt ds '2025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 대상' 종합대상 수상

KT그룹 IT서비스 전문기업 kt ds가 한국HRD협회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 대상'에서 최고등급인 '종합대상'을 받았다고 11일 밝혔다.대한민국

SPC, 음성에 '안전 스마트공장' 짓는다..."인명사고 근절"

SPC그룹은 생산시설에서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3000억원을 들여 충청북도 음성군에 '안전 스마트 신공장'을 짓는다고 11일 밝혔다.'안전 스마트 신공

LG U+, CDP평가 기후대응부문에서 최고등급 ‘리더십 A’ 획득

LG유플러스가 2025년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Carbon Disclosure Project)로부터 기후변화 대응부문 평가에서 2년 연속으로 최고등급인 '리더십 A'를 획득했다

네이버, 종이보증서 대신 '디지털보증서' 발급..."탄소저감 기대"

네이버가 제품 구매일지와 보증기간 등의 정보가 입력된 디지털 보증서 '네이버 컬렉션'을 출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종이 보증서를 대체하는 이 디지털

기후/환경

+

美 워싱턴주 유례없는 폭우...'대기의 강'으로 대홍수

미국 서북부 워싱턴주에 기록적인 폭우가 며칠씩 내리면서 홍수가 일어났다. 이 홍수로 주택이 유실되고 주민 수만 명이 대피했다.워싱턴주 스캐짓 카

북극곰 온난화로 위협받자…생존 위해 'DNA' 바꾼다

지구온난화로 생존이 위협받는 북극곰의 유전자에서 기후변화에 적응하려는 움직임이 관측됐다.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 연구팀은 기온이 오를수록 그

동남아 해상풍력 중심지로 급부상...글로벌 기업들 몰린다

동남아시아가 해상풍력 개발에 속도를 내며 글로벌 재생에너지 시장의 새로운 축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환경 정책

日 아오모리 앞바다 또 6.7 지진...불안감 커지는 열도

일본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또다시 규모 6.7 지진이 발생했다. 일본 현지매체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12일 오전 11시44분쯤 규모 6.7로 추정되는 지진이

탄소감축해도 경제성장...세계 각국 '탈탄소 성장' 가시화 뚜렷

경제규모가 커졌지만 탄소배출은 오히려 감소하는 이른바 '탈탄소 성장'이 몇몇 국가에서 나타나고 있다. 경제가 성장하면 탄소배출이 비례적으로 늘

[주말날씨] 눈구름대가 몰려온다...토요일 전국에 '눈비'

북쪽에서 찬공기가 유입되면서 12일 아침기온이 뚝 떨어진 가운데 동해안을 중심으로 내리던 눈이 13일부터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이번 주말에는 많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