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할당제 폐지한 EU..."손실 기업들 CBAM 수익으로 보존"

송상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7-03 11:48:07
  • -
  • +
  • 인쇄
▲웝크 훅스트라 EU 기후·넷제로·청정성장 집행위원 (자료=연합뉴스)

2040년까지 탄소배출량 90% 감축목표를 내세운 유럽연합(EU)이 탄소배출 무상할당제 폐지로 손실을 보는 EU 기업들에 대해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수익을 통해 보존해줄 계획이다.

웝크 훅스트라 EU 기후·넷제로·청정성장 집행위원은 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탄소배출 무상할당제 폐지로 손실을 볼 수 있는 수출기업에 대한 보완책을 연말까지 마련할 것"이라며 "CBAM 수익을 활용해 EU 기업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U는 철강·알루미늄 등 탄소집약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무상할당제를 시행해왔지만, CBAM이 본격 도입되면 형평성 차원에서 이를 폐지할 예정이다. 유럽 기업들은 무상할당이 폐지되면 생산비용 증가로 인해 수출에 불리해질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같은 날 발표된 2040년 감축목표 관련 입법안에서 EU 집행위는 전체 감축량 중 최대 3%를 국제 탄소크레딧으로 인정하는 조항도 포함시켰다. 회원국 반발로 EU가 처음 제시했던 순수 역내 감축안에서 유연성을 부여한 것이다.

탄소크레딧 제도는 EU가 제3국 감축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하고 그 실적을 EU의 감축목표 달성에 반영하는 방식이다. 훅스트라 위원은 "모든 배출은 지구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며 "유럽 내에서 대부분을 감축하되 일부는 유연성을 허용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또 훅스트라 위원은 "이번 계획은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등과 다리를 놓을 기회"라며 외교적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경제성장과 기후행동이 양립 불가능하다는 전제를 넘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입법안에는 탄소제거(CO2 removal)를 EU 탄소시장에 포함하는 방안, 각국 흡수량과 감축목표 간 유연성 부여 방안도 담겼다. 에너지집약 산업의 부담을 덜기 위한 조치다.

훅스트라 위원은 "유럽의 기온 상승은 이미 전 세계 평균보다 두 배 빠르며, 3도에 근접했다"며 "홍수, 산불 등으로 공동체와 기업이 큰 피해를 입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후위기는 인간에 의해 초래된 것이며, 당분간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진짜 돈이 들어간 '돈방석·돈지갑' 나왔다

진짜 돈이 들어간 '돈방석'이 나왔다. 한국조폐공사는 진짜 돈이 담긴 화폐 굿즈 신제품 돈방석·돈지갑을 출시하고, 지난 23일 오후 2시부터 와디

파리크라상 '사업부문'과 '투자·관리부문'으로 물적분할한다

SPC그룹 계열사인 ㈜파리크라상이 물적분할을 진행한다.SPC그룹은 지난 21일 이사회에서 계열사인 파리크라상에 대해 물적 분할을 결정했다고 24일 밝혔

광명시, 포스코이앤씨 공사장 오폐수 무단방류로 고발

포스코이앤씨가 오폐수 무단방류 혐의로 광명시로부터 고발당했다.경기도 광명시는 서울~광명 고속도로 공사현장에서 원광명지하차도 터파기 과정에

'온실가스 배출권' 24일부터 증권사에서 주식처럼 거래

24일부터 '온실가스 배출권'을 증권사에서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다.지금까지 온실가스 배출권을 할당받은 기업들은 한국거래소를 통해 배출권을 직접

하나금융, 금융권 최초 '2024 지속가능성 KSSB 보고서' 발간

하나금융그룹은 지속가능성 의무공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금융권 최초로 '2024 지속가능성 KSSB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4일 밝혔다.이번 보고서

농심 조용철 부사장,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

농심은 조용철(63) 영업부문장 부사장을 12월 1일부로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했다고 21일 밝혔다.신임 조용철 사장은 내년 3월 열리는 정기주주총

기후/환경

+

올겨울 해수온 상승에 덜 춥다...때때로 '한파·폭설'

올겨울은 해수온 상승에 영향을 받아 예년에 비해 전반적으로 추위가 덜하겠지만 때때로 강력한 한파와 폭설이 찾아올 수 있겠다.24일 기상청이 발표

지금도 난리인데...2100년 '극한호우' 41% 더 강력

탄소배출이 계속 늘어나면 2100년에 '극한호우'가 41% 더 강력해질 것이라는 예측이다.미국 텍사스A&M대학교 핑 창 박사연구팀은 기존 기후모델보다 4

美 민간 기후데이터 시장 '세력확장'...정부 관련조직 축소탓

미국 정부가 기후관련 예산과 조직을 대폭 축소하면서, 민간 기후데이터 기업들이 이를 빠르게 대체하면서 급성장하고 있다.22일(현지시간) 글로벌 분

4만년 잠들었던 알래스카 미생물 '부활'…기후위기 '새 변수'

알래스카 영구동토층에서 4만년간 잠들어있던 미생물이 온난화로 인해 되살아나면서 기후위기의 새로운 변수로 부상할 가능성이 제기됐다.22일(현지

[COP30] 화석연료에 산림벌채 종식 로드맵도 빠졌다

브라질 벨렝에서 지난 22일(현지시간) 폐막한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 최종 합의문에는 화석연료뿐만 아니라 산림벌채 종식에 대한

'온실가스 배출권' 24일부터 증권사에서 주식처럼 거래

24일부터 '온실가스 배출권'을 증권사에서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다.지금까지 온실가스 배출권을 할당받은 기업들은 한국거래소를 통해 배출권을 직접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