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닐라·유제품 생산량도 감소?...기후변화로 생산량 감소세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7-04 17:43:17
  • -
  • +
  • 인쇄

바닐라와 유제품 등 전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식품과 향신료가 기후변화에 의해 생산량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샬럿 와테인 벨기에 루뱅 가톨릭대학(KU Leuven) 박사팀은 바닐라 식물과 바닐라의 꽃가루를 수분하는 곤충의 서식지가 서로 달려지고 있어 야생 바닐라가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3일(현지시간) '식물과학 프런티어스(Frontiers in Plant Science)' 학술지에 발표했다.

바닐라향의 주요 공급원인 플라니폴리아 바닐라(Vanilla planifolia)는 식품, 제약, 화장품 등에 널리 사용되는 열대작물이다. 하지만 질병, 가뭄, 고온 등 기후변화에 매우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중남미의 열대·아열대 지역에 서식하는 바닐라 11종과 이들의 꽃가루받이 곤충 11종의 서식지 변화를 온난화 예측 시나리오 하에서 분석한 결과 두 서식지가 겹치는 범위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바닐라 11종 가운데 7종은 모든 시나리오에서 2050년까지 서식지가 최대 140% 확장될 수 있는 반면 4종은 서식 면적이 최대 53%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꽃가루받이 곤충도 서식 면적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지금까지 꽃가루받이 곤충이 단 1종만 관찰된 바닐라종들은 식물과 곤충 서식지가 겹치는 면적이 60~90%나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아무런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바닐라 서식지와 곤충 서식지의 중첩 범위가 모든 종에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대부분의 바닐라 종이 특정 꽃가루받이 곤충에 의존하고 있어, 이 곤충이 사라질 경우 이를 대체하는 것은 어렵다고 연구팀은 우려했다. 와테인 박사는 "기후변화로 바닐라 식물과 수분 매개 곤충이 분리돼 바닐라의 생존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열대지역 바닐라 농업의 회복력을 강화하기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우유 생산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클레어 팔란드리 미국 시카고대학 박사가 이끈 연구팀은 폭염이 극심해지면서 2050년까지 하루평균 우유 생산량이 4% 감소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같은 날 '사이언스 어드밴스(Science Advances)' 학술지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12년동안 13만마리 이상의 젖소를 조사한 결과, 기온과 습도를 모두 계산한 습구 온도가 26°C 이상인 상태에서 1시간만 지속돼도 젖소의 일일 우유 생산량이 0.5%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번 고온에 노출돼 감소한 우유 생산량은 최대 10일까지 회복되지 않는다.

이러한 감소율은 우유 생산에 의존하는 1억5000만 가구, 특히 남아시아 낙농가에 타격을 입히고 향후 10년동안 전세계 우유 생산량 증가율이 50%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연구팀은 전망했다.

현재 낙농가에서는 소에게 그늘을 조성하고 스프링클러 등으로 시원하게 해주는 등의 적응 방안이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연구팀은 습구온도가 24℃를 초과하는 날에는 이러한 전략도 유제품 생산량에 미치는 폭염 영향의 40%만 억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진짜 돈이 들어간 '돈방석·돈지갑' 나왔다

진짜 돈이 들어간 '돈방석'이 나왔다. 한국조폐공사는 진짜 돈이 담긴 화폐 굿즈 신제품 돈방석·돈지갑을 출시하고, 지난 23일 오후 2시부터 와디

파리크라상 '사업부문'과 '투자·관리부문'으로 물적분할한다

SPC그룹 계열사인 ㈜파리크라상이 물적분할을 진행한다.SPC그룹은 지난 21일 이사회에서 계열사인 파리크라상에 대해 물적 분할을 결정했다고 24일 밝혔

광명시, 포스코이앤씨 공사장 오폐수 무단방류로 고발

포스코이앤씨가 오폐수 무단방류 혐의로 광명시로부터 고발당했다.경기도 광명시는 서울~광명 고속도로 공사현장에서 원광명지하차도 터파기 과정에

'온실가스 배출권' 24일부터 증권사에서 주식처럼 거래

24일부터 '온실가스 배출권'을 증권사에서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다.지금까지 온실가스 배출권을 할당받은 기업들은 한국거래소를 통해 배출권을 직접

하나금융, 금융권 최초 '2024 지속가능성 KSSB 보고서' 발간

하나금융그룹은 지속가능성 의무공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금융권 최초로 '2024 지속가능성 KSSB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4일 밝혔다.이번 보고서

농심 조용철 부사장,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

농심은 조용철(63) 영업부문장 부사장을 12월 1일부로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했다고 21일 밝혔다.신임 조용철 사장은 내년 3월 열리는 정기주주총

기후/환경

+

올겨울 해수온 상승에 덜 춥다...때때로 '한파·폭설'

올겨울은 해수온 상승에 영향을 받아 예년에 비해 전반적으로 추위가 덜하겠지만 때때로 강력한 한파와 폭설이 찾아올 수 있겠다.24일 기상청이 발표

지금도 난리인데...2100년 '극한호우' 41% 더 강력

탄소배출이 계속 늘어나면 2100년에 '극한호우'가 41% 더 강력해질 것이라는 예측이다.미국 텍사스A&M대학교 핑 창 박사연구팀은 기존 기후모델보다 4

美 민간 기후데이터 시장 '세력확장'...정부 관련조직 축소탓

미국 정부가 기후관련 예산과 조직을 대폭 축소하면서, 민간 기후데이터 기업들이 이를 빠르게 대체하면서 급성장하고 있다.22일(현지시간) 글로벌 분

4만년 잠들었던 알래스카 미생물 '부활'…기후위기 '새 변수'

알래스카 영구동토층에서 4만년간 잠들어있던 미생물이 온난화로 인해 되살아나면서 기후위기의 새로운 변수로 부상할 가능성이 제기됐다.22일(현지

[COP30] 화석연료에 산림벌채 종식 로드맵도 빠졌다

브라질 벨렝에서 지난 22일(현지시간) 폐막한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 최종 합의문에는 화석연료뿐만 아니라 산림벌채 종식에 대한

'온실가스 배출권' 24일부터 증권사에서 주식처럼 거래

24일부터 '온실가스 배출권'을 증권사에서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다.지금까지 온실가스 배출권을 할당받은 기업들은 한국거래소를 통해 배출권을 직접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