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C] 韓 개최국인데...개도국 재정지원 지지국에서도 빠졌다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12-01 11:50:32
  • -
  • +
  • 인쇄
▲1일 국제 플라스틱 협약 제5차 정부간협상위원회(INC-5)가 진행중인 부산 벡스코에서 플뿌리연대 성명서를 낭독중인 유새미 녹색연합 녹색사회팀 활동가(왼쪽)와 이유나 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 국제협력팀장 ⓒnewstree


국제 플라스틱 협약 제5차 정부간협상위원회(INC-5)에서 한국이 개최국인데도 생산감축에 소극적일 뿐만 아니라 개발도상국의 플라스틱 오염대응을 위한 별도 재정 메커니즘 구축도 지지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INC-5가 열리는 부산 벡스코에서 글로벌 시민사회단체 연대체인 플뿌리연대('플'라스틱 문제를 '뿌리'뽑는 연대)는 1일 기자회견을 통해 "생산감축과 더불어 국제 플라스틱 협약의 성패를 가르는 요소는 오염대응 재정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의 문제"라며 "120개국이 협약의무를 이행할 수 있도록 개발도상국에 지원하는 재정 메커니즘을 별도로 구축하자는 제안서에 지지를 표명했는데 한국은 빠져있다"고 밝혔다.

아프리카 그룹과 라틴아메리카 및 카리브해 그룹(GRULAC)은 플라스틱 오염문제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별도의 전담기구를 통한 기금을 요구하고 있다. 이 내용을 담은 문서를 지지하는 국가들의 명단에 한국은 빠져있고, 대신 지구환경기금(GEF)을 활용하자는 미국의 제안서에 동의했다.

하지만 GEF는 전반적인 환경보전대책을 지원하기 위한 국제기금이기 때문에 플라스틱 오염만 겨냥하지 않고, 절차도 까다롭고 시간도 오래 걸려 개발도상국 입장에서는 당장 대응할 수 없는 상황이다. 더구나 이 기금이 기존에 있었는데도 플라스틱 오염문제가 방치됐다는 점에서 결국 책임있는 선진국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비춰져 개도국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플뿌리연대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이번 협상 회의의 개최국이자 우호국연합(HAC) 소속으로 국제사회로부터 많은 기대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협상장에서 보여준 태도는 생산감축을 포함한 주요 쟁점들에 뚜렷한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회의기간 중 한국정부 대표단의 장관급 참여는 김완섭 환경부 장관이 초반에 참여한 것을 제외하고 전무하다. 이에 대해 플뿌리연대는 "회담 막바지에 많은 국가의 장관들이 속속 부산에 도착해 협상에 참여하고 있는데, 한국은 개최국인데 장관이 불참하고 있다"면서 "협약의 성안 자체보다 협약에 어떤 내용을 담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에 한국 정부는 개최국으로서 핵심 의제에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며 책임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부산=이재은 기자>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HLB생명과학-HLB 합병 철회…주식매수청구권 400억 초과

HLB생명과학이 HLB와 추진해오던 합병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양사는 리보세라닙 권리 통합과 경영 효율성 강화를 위해 합병을 추진해왔지만, 주식매

KCC, 울산 복지시설 새단장...고품질 페인트로 생활환경 개선

KCC가 울산 지역 복지시설 새단장에 힘을 보태며 사회공헌을 지속하고 있다.KCC가 지난 29일 울산해바라기센터 보수 도장을 진행했다고 31일 밝혔다. 추

SK AX, EU 에코디자인 규제 대비 '탄소데이터 통합지원 서비스' 제공

SK AX(옛 SK C&C)가 유럽연합(EU)의 공급망 규제 본격화에 대비해 국내 기업들이 민감 데이터를 지키고 규제도 대비할 수 있도록 '탄소데이터 대응 통합

안전사고 나면 감점...ESG평가 '산업재해' 비중 커지나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산업재해가 '핵심요소'로 부상하고 있다.31일 ESG 평가기관에 따르면 기업의 ESG 평가에서 감점 사례

SK온-SK엔무브 합병결의..."8조 자본확충해 사업·재무 리밸런싱"

SK온과 SK엔무브가 11월 1일자로 합병한다. 지난 2월 SK온이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과 합병한지 6개월만에 또다시 덩치를 키운다.SK이노베이션과 SK

'텀블러 세척기 사용후기 올리고 상품받자'...LG전자, SNS 이벤트

스타벅스 등 커피 매장에서 LG전자 텀블러 전용세척기 'LG 마이컵(myCup)'을 사용한 후기를 소셜서비스(SNS)에 올리면 LG 스탠바이미나 틔운 미니 등을 받을

기후/환경

+

남극 해저에 332개 협곡 발견…남극 빙붕 녹이는 역할?

남극 해저에 수천미터 깊이의 거대한 협곡들이 촘촘히 분포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과학자들은 이 지형이 해류 흐름과 빙붕 붕괴를 결정짓는 통로

시간당 200㎜ 폭우...'물바다'로 변한 美 뉴욕·뉴저지

미국 뉴욕·뉴저지주에 시간당 최대 200㎜에 이르는 폭우가 쏟아져 물바다로 변했다.31일(현지시간) 미국 기상청은 이날 밤까지 미 동부 해안지역에

[주말날씨] 뙤약볕 속 '찔끔' 소나기...다음주 남쪽부터 '비'

8월 첫 주말도 전국이 폭염으로 신음하겠다. 소나기 예보가 있지만 폭염을 가시게 하기엔 역부족이다. 오히려 습한 공기로 체감온도는 더 높아질 수 있

[알림]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 참가기업 모집

뉴스트리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기후테크 분야에서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

2030 재생에너지 3배 늘리기로 해놓고...96개국 국제합의 '헌신짝'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을 3배 늘리자는 전세계 합의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국가가 1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글로벌 싱크탱크 엠버(Ember)가

심해 9533m서 생물군락 첫 관측…"거대한 탄소 순환생태계 발견"

북서태평양 수심 9533m에 이르는 심해에서 생물군락을 발견하고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인간이 탑승한 잠수정으로 극한의 수압과 어둠을 뚫고 내려가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