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턴'같은 초강력 허리케인이 앞으로 더 자주 발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9일(현지시간) 국제연구단체 '세계기상특성'(World Weather Attribution)은 허리케인 발생 가능성이 산업화 이전 대비 약 2.5배 더 높아졌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산업화 이전보다 지구기온이 2℃ 상승할 경우 허리케인 강우량이 10% 증가하고 풍속은 약 13마일퍼아워(m/h,20km/h) 또는 11% 더 강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연구팀은 대기온도가 1℃ 오를 때마다 수증기 보유량이 7% 상승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현재 전세계 기온이 산업화 이후 최소 1.3℃ 상승했다.
140m/h(225km/h)에 달하는 폭풍을 몰고와 플로리다 해안을 강타한 허리케인 '헐린'은 미국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폭풍 중 하나로 기록됐다. 이로 인해 6개 주에서 230명 이상 사망했으며 마을과 도로가 파괴되고 물 공급이 끊어졌다.
'헐린'의 위력이 강해진 데에는 걸프만의 폭염이 주효했다. 폭염의 원인이 지구온난화일 가능성이 200~500배 높게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9일(현지시간) 밤 미국 플로리다주를 강타하는 허리케인 '밀턴'의 경우 북상하는 경로 주변의 해수면 온도는 400~800배 더 높다. '밀턴'은 불과 9시간만에 1등급에서 5등급으로 세력이 강해졌으며 최대 풍속은 시속 270km에 달한다.
헐린과 밀턴 모두 걸프만에서 빠르게 강해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연구자들은 대형 허리케인의 성장 요인으로 비정상적인 바닷물의 온도를 꼽았다. 허리케인은 바닷물과 대기가 습하고 뜨거울 때 위력이 강해진다.
버나데트 우즈 플래키 세계기상특성 수석 기상학자는 "인간활동이 대기와 해양에 더하는 열은 허리케인에게 놓는 스테로이드와 같다"고 비유했다.
전문가들은 걸프만의 폭염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헐린과 밀턴같은 대형 허리케인이 더 생길 수 있다는 우려를 비쳤다. 실제로 한해 한번 정도 발생하던 5등급 허리케인이 올해 벌써 2개나 발생했다. 이 빈도가 점점 더 늘어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브라이언 맥놀디 마이애미대학 기후학자는 "걸프만은 여전히 비정상적으로 높은 온도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렇게 따뜻한 기온이 되면 허리케인이 빠르게 강해질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