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릿느릿 움직이며 피해 키우는 '산산'...日 불안감에 '사재기' 현상까지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8-30 10:57:27
  • -
  • +
  • 인쇄
▲강한 태풍에 뒤집어진 미야자키현 차량(사진=연합뉴스)

역대 최강 위력을 가진 제10호 태풍 '산산'이 일본 열도에 상륙한 뒤 느릿느릿 이동하면서 지나는 곳마다 쑥대밭을 만들고 있다. 지진에 이어 태풍까지 닥치자, 불안감에 사재기 현상까지 나타나면서 일본은 그야말로 난리가 났다.

30일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산산'은 지난 29일 일본 규슈에 상륙한 뒤 동북진하며 오이타현을 느린 속도로 지나고 있다. 초속 50m가 넘는 강풍을 동반하다보니 지나는 곳마다 건물 지붕과 외벽이 뜯기고 전봇대가 무너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소셜서비스(SNS)에 강풍에 넘어진 차량과 뜯겨진 건물잔해 사진이 넘쳐나고 있다.

일본 정부는 태풍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의 주민 225만명을 대피시켰다. 가고시마현에서는 약 22만5310호, 나가사키현에서는 8600세대가 정전됐다. 미야자키·오이타·후쿠오카·도쿄 등에는 산사태 경계경보가 내려졌다. 산사태로 일가족 4명이 파묻히는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도카이도와 규슈 신칸센은 전 구간 운행이 중단됐고, 항공편도 600편 결항됐다. 

이같은 피해는 주말 내내 이어질 것이라는 소식이다. '산산'은 역대급 느림보 태풍인데다, 엄청난 바람과 비를 동반하고 있기 때문에 피해가 커지고 있다. 산산의 이동속도는 시속 10~15㎞로 거의 자전거가 달리는 수준이다. 미야자키현에서는 72시간동안 878㎜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이는 8월 한달치 평균 강우량의 1.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오이타현 사에키시와 시즈오카현 시즈오카시에서도 1976년 이래 가장 많은 비가 내렸다.

현재 '산산'의 중심 기압은 994헥토파스칼(hPa), 최대풍속은 초속 23m, 최대순간풍속은 초속 35m로 관측됐다. 상륙 전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70m에 달하던 것보다 다소 누르러진 상태지만 여전히 반경 390㎞ 이내에는 초속 15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산산은 비구름 세력을 유지하면서 열도를 종단할 것으로 보인다.

지진에 태풍까지 덮치자, 일본 내 사재기 현상이 극에 달하고 있다. 태풍의 직격탄을 맞은 일본 남부지역은 소매점 80%가 쌀이 품절된 상태다. 또 마트마다 생필품 코너가 텅 비어있는 영상이 SNS에 올라오고 있다. 이에 일본 당국은 "정확한 쌀 재고 상황을 파악해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SK이노, 독자개발한 LFP 배터리 재활용 기술 국제학술지 등재

SK이노베이션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재활용 기술 성과가 국제학술지에 등재됐다.SK이노베이션은 자사가 개발한 LFP 배터리 재활용 기술이 화학공학

KCC '대한민국 지속가능성대회' 11년 연속 수상

KCC가 '2025 대한민국 지속가능성대회'에서 지속가능성보고서상(KRCA) 제조 부문 우수보고서로 선정되며 11년 연속 수상했다고 4일 밝혔다.대한민국 지속

하나금융 'ESG스타트업' 15곳 선정...후속투자도 지원

하나금융그룹이 지원하는 '2025 하나 ESG 더블임팩트 매칭펀드'에 선정된 스타트업 15곳이 후속투자에 나섰다.하나금융그룹은 지난 2일 서울시 중구 동대

과기정통부 "쿠팡 전자서명키 악용...공격기간 6~11월"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전자서명키가 악용돼 발생했으며, 지난 6월 24일~11월 8일까지 공격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

李대통령, 쿠팡에 '과징금 강화와 징벌적손배제' 주문

쿠팡이 개인정보를 유출한 기업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의 국내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이재명 대통령이 2일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건에 대해 "사고원

이미 5000억 현금화한 김범석 쿠팡 창업자...책임경영 기피 '도마'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쿠팡의 김범석 창업자가 1년전 쿠팡 주식 5000억언어치를 현금화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비

기후/환경

+

美 뉴잉글랜드 2.5℃까지 상승...온난화 속도 2배 빠르다

미국 북동부 지역 뉴잉글랜드주가 산업화 이전대비 평균기온이 2.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구에서 두번째로 기온 상승속도가 빠른 것이다.4

호주 AI데이터센터 난립에..."마실 물도 부족해질 것"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립이 급증하면서 호주가 물 부족을 우려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챗GPT'를 운영하는 미국의 오픈AI를 비롯

희토류 독식하는 美국방부..."군사장비 아닌 탈탄소화에 쓰여야"

지속가능한 기술개발에 쓰여야 할 희토류가 군사기술 개발에 사용되면서 기후행동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4일(현지시간) 미국과 영국의 공동연

'아프리카펭귄' 멸종 직면...먹이부족에 8년새 '95% 급감'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 서식하는 아프리카펭귄이 멸종위기에 직면해있다.5일(현지시간) 영국 엑서터대학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산림·어

기습폭설에 '빙판길'...서울 발빠른 대처, 경기 '늑장 대처'

지난 4일 오후 6시 퇴근길에 딱 맞춰 쏟아지기 시작한 폭설의 여파는 5일 출근길까지 큰 혼잡과 불편을 초래했다. 이런 가운데 서울은 밤샘 제설작업으

[주말날씨] 중부지방 또 비나 눈...동해안은 건조하고 강풍

폭설과 강추위가 지나고 오는 주말에는 온화한 서풍이 유입되면서 기온이 올라 포근하겠다. 다만 겨울에 접어든 12월인만큼 아침 기온은 0℃ 안팎에 머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