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폭등에 '전기차'로...이란戰 이후 유럽서 수요 급증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6-04-13 12: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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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의 전기차 모델 ID.3 (사진=폭스바겐 홈페이지)

이란 전쟁 이후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유럽 전역에서 전기차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유럽의 온라인 자동차 플랫폼에도 관련 문의가 일제히 늘어난 모양새다.

12일(현지시간) 독일 최대 자동차 거래플랫폼인 모바일.de는 3월 전기차 문의가 전월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반면 휘발유·디젤 차량에 대한 관심은 감소했고, 하이브리드 차량은 4% 증가에 그쳤다.

같은 기간 영국·스페인·독일에서 차량 중개 서비스를 운영하는 카와우(Carwow)도 전기차 문의가 20~30% 늘었다고 전했다. 영국에서는 전기차 수요가 한달만에 23% 증가했으며,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관심도 19% 증가했다.

프랑스에서도 변화는 뚜렷했다. 자동차 플랫폼 라상트랄(La Centrale)은 3월 초부터 4월 초까지 전기차 검색량이 160% 급증했다고 밝혔다. 오스트리아·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국을 포함한 오토스카우트24 역시 전기차 수요가 약 40% 증가한 반면, 내연기관 차량 수요는 정체되거나 감소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독일에서는 리터당 2.5유로까지 치솟은 디젤 가격이 전기차 전환을 자극한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이같은 흐름은 글로벌 에너지 시장 충격과 맞물려 있다. 지난 2월 28일 시작된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원유 공급 차질이 발생했고, 국제 유가와 휘발유 가격이 급등했다. 반면 전력 가격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면서 전기차의 경제성이 부각됐다. 영국 자동차산업협회(SMMT)에 따르면 3월 배터리 전기차 등록 대수는 8만612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4.2%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업계는 이번 전기차 수요 급증이 단기 현상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에 주목하면서도, 충전 인프라 확충과 차량 가격 부담 완화 등 구조적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아제이 바티아 모바일.de CEO는 "이번 상승세는 일부 조정되겠지만 이전보다 높은 수준에서 새로운 기준이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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