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 종전 협상이 결렬되면서 원유 수급 문제가 장기화 될 것이 우려되는 가운데,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정부 비축유를 방출하지 않고도 4~5월을 넘길 수 있을 것 같다"는 전망을 내놨다.
13일 산업부에 따르면 김 장관은 전날 KBS 방송 '일요진단'에 출연해 "현재 (확보된) 물량에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가지고 있는 재고들이 좀 있다"며 "특히 5월은 확보한 물량 수준이 지난주보다 10%p(포인트) 더 늘어 (평시 도입량 대비) 80% 가까이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때는 정부 비축유를 푸는 상황까지 발생했는데, 이번에는 비축유 방출 없이도 4, 5월을 넘길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장관은 종량제 대란을 불러왔던 나프타 수급 문제도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4~5월 나프타 공급량이 평시 대비 80% 수준까지 회복될 것"이라며 "관계 업계와 매일 모니터링하는데, 점차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추경에서 공급망 안정화 사업에 8691억원을 편성했다며 "나프타를 쓰는 회사들 입장에서는 차라리 공장 가동을 안 하는 게 더 나은 상황이 발생해서 나프타 수입 차액을 정부가 보전해 주는 걸 시급하게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산업에 들어가는 헬륨가스 역시 수급이 원활하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6월 말까지는 (공급 물량을) 미국산으로 대체해놓은 상황이라 반도체 공장이 멈추는 일은 없게 만들어놓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헬륨은 천연가스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로 미국과 카타르에서 주로 생산되는데, 중동 전쟁으로 전세계 공급량의 약 30%를 생산하는 카타르 라스파란 산업단지가 가동을 중단하면서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국내 선박의 통항에 대해서는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말을 아꼈다. 호르무즈 해협은 현재 이란이슬람혁명수비대에 의해 통항이 봉쇄된 상황으로, 국내 선사 소속 선박 26척의 발이 묶여있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7척은 국내 정유사 유조선으로 약 1400만 배럴 규모의 원유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르무즈 해협을 대체하는 홍해 지역의 사우디아라비아 얀부항 통항과 관련해서는 "청해부대 대조영함이 우리 배가 나올 때 호위하는 것 등을 고려해 우리 선박들이 홍해 라인을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 6일 국무회의에서 원유 수급난이 더 심화하기 전 홍해 우회로를 통한 원유 수송을 추진하기로 했다. 다만 예맨의 친이란 무장 세력인 후티 반군이 홍해 봉쇄를 시사한 바 있어, 안전한 통항을 위해 호위함을 배치하겠다는 얘기다.
김 장관은 이번과 같은 사태를 피하기 위한 중동산 원유 수입 다변화를 위해 "미국산 외에도 카자흐스탄 원유 수입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이를 위해 김 장관은 지난 7일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을 포함한 정부 특사단과 함께 카자흐스탄을 방문했었다. 그는 "논의에 진전이 꽤 있어서 짧은 시일 내에 구체적인 물량이나 내용에 대해 발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끝으로 "에너지 관련해서 가장 중요한 공동 과제가 에너지를 절약하고 아껴 쓰는 부분"이라며 "이번 위기를 도약의 계기로 삼을 수 있도록 정부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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