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고니아가 있는 아르헨티나가 빙하에서 광산을 개발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면서 반발을 사고 있다.
10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하비에르 밀레이 정부는 그동안 개발이 엄격하게 제한돼 있던 안데스산맥 일대의 빙하에서 광산 채굴이 가능하도록 '빙하 보호법'을 완화했다.
'빙하 보호법'은 지난 2010년 제정한 것으로, 육안으로 보이는 빙하뿐 아니라 지하 얼음지형(부빙하 지형)을 포함한 주변 생태계까지 보호하기 위해 광물과 석유 시추를 전면 금지하는 내용이다.
그런데 아르헨티나 현 정부는 이 법을 완화해 광물과 석유를 시추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이다. 이에 따라 안데스 산맥 일대에서 리튬과 구리 등 대규모 광물 채굴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빙하 개발은 생태계 파괴뿐 아니라 이 지역 식수원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빙하는 이 지역에서 식수를 공급하는 중요한 수자원이다. 안데스산맥 일대 빙하는 강수량이 적은 서부지역에서 주요 담수원 역할을 해왔고, 멘도사·산후안 등 지역 주민 수백만 명이 이 물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건기에는 빙하에서 녹은 물이 유일한 수자원인 지역도 많다.
이 때문에 광산 개발은 물부족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은 채굴 과정에서 사용되는 화학물질과 중금속이 하천으로 유입될 경우 수질 오염이 발생할 수 있고, 도로와 시설 건설 과정에서 빙하가 직접 훼손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빙하가 줄어들면 물 공급이 불안정해지고 결국 물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환경단체들은 이번 조치가 단순한 규제 완화가 아니라 물 공급 기반을 흔드는 결정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고산지대 빙하는 한 번 훼손되면 회복이 거의 불가능해 영향이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같은 문제는 이미 남미 여러 지역에서 나타났다. 칠레와 페루 등지에서는 2010년대 광산 개발 과정에서 수질 오염과 물 사용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졌다. 고산지대 특성상 오염이 발생하면 하류까지 영향을 미쳐 피해가 확산될 수 있다.
반면 정부는 경제상황을 고려하면 자원 개발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아르헨티나는 리튬, 금, 구리 등 주요 광물 자원이 풍부한 국가로, 외화 확보와 투자 유치를 위해 광산 규제 완화를 추진해왔다. 전기차 배터리 수요 증가로 리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번 규제 완화는 자원 개발 확대 과정에서 수자원 공급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드러낸 사례로, 향후 식수와 수질을 둘러싼 논란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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