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휴스턴이 토네이도로 쑥대밭이 된지 1주일도 채 안돼 이번에는 아이오와주에서 강력한 토네이도가 발생해 마을이 초토화됐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과 CNN 등은 전날 아이오와주에서 최소 18건에 달하는 토네이도가 발생해 5명이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응급 구조대원들이 토네이도가 휩쓸고 지나간 아이오와주 그린필드에서 파손된 건물들 잔해를 수색하고 있어, 피해상황에 대한 정확한 집계를 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 기상청(NWS)에 따르면 그린필드에 닥친 토네이도는 풍속이 시속 219∼265km인 EF-3 등급인 것으로 조사됐다. 휴스턴을 강타했던 풍속 177km 토네이도보다 더 강력한 회오리바람이 그린필드 마을을 휩쓴 것이다.
그린필드는 아이오와 디모인에서 남서쪽으로 88.5㎞ 떨어진 인구 약 2000명이 거주하는 마을이다. 평화롭던 마을은 토네이도가 강타하면서 하루아침에 주택과 나무, 자동차들이 모두 파괴돼 폐허로 변했다. 마을 인근에 설치된 거대한 풍력발전단지의 대형터빈 6기도 폭풍에 쓰러졌다.
그린필드 남서쪽 도로에서는 차를 몰고 가던 한 여성 운전자가 폭풍 속으로 차량이 휩쓸리면서 사망했다. 아이오와 당국은 이 여성을 비롯해 지역 곳곳에서 발생한 토네이도로 지금까지 5명이 사망하고 최소 35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수색 및 구조 작업이 계속되고 있어 부상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기상학자 존 포터는 "이번 토네이도의 범위는 64㎞가 넘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2021년 12월 켄터키주 메이필드를 강타한 시속 267∼320㎞의 EF-4 토네이도 이후 가장 최악의 피해를 냈다"고 말했다.
미국 언론은 기후변화가 심각해지면서 토네이도 발생빈도도 더 잦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 기상청은 이날 텍사스주 댈러스를 포함한 중부 지역에 토네이도 주의보를 발령했다. 또 중남부에서 동부 버몬트주에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에 강풍과 우박, 토네이도가 강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텍사스 일부지역은 지난 16일 덮친 토네이도 피해로 대규모 정전이 1주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때이른 폭염까지 찾아와 주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휴스턴을 비롯한 텍사스 남동부 지역의 체감기온은 38℃를 넘었다. 이 폭염은 6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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