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사이에 미국 휴스턴이 토네이도로 쑥대밭이 됐다.
17일(현지시간) CNN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북서부 교외지역인 해리스 카운티 사이프러스 인근에 최대 풍속 110마일(177km)의 강풍이 몰아치면서 지붕이 날아가고 건물 외벽이 떨어져나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휴스턴 시내와 인근 베이타운 등 지역에는 최대 시속 100마일(161km)의 돌풍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졌다. 인근 루이지애나주 지역에도 강풍이 몰아쳤다.
이번 폭풍우로 최소 7명이 사망했다. 나무와 크레인이 강풍에 넘어지면서 행인들을 덮치는가 하면, 한 남성은 쓰러진 전봇대를 치우려다 숨졌고, 한 여성은 트레일러 안에 있다가 번개가 치면서 발생한 화재로 사망했다. 휴스턴 해리스 카운티에는 송전탑이 강풍에 쓰려지면 100만 가구에 가까운 집과 기업체가 정전됐고, 이날 오후까지도 수십만 가구의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 꺼진 신호등은 최소 2500개에 달한다.
텍사스와 루이지애나 일부 지역에서는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 사이 몇 시간만에 2∼4인치(5∼10cm)의 비가 내려 도로와 공원 곳곳이 침수됐다. 현지 경찰은 20건의 구조가 있었다고 전했다. 휴스턴 지역 학교에는 이날 휴교령이 내려졌고, 관공서는 문을 닫았다. 시 당국은 일부 지역에는 앞으로 몇 주간 정전이 지속될 것으로 우려했다.
이달초에는 텍사스주의 3분의 1에 강한 폭풍우가 몰아치면서 주택 700여채가 침수돼 주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기도 했다. 4월말에는 중서부지역인 아이오와주와 네브래스카주 등에도 수십개가 넘는 토네이도가 발생해 120채가 넘는 주택과 건물이 파손됐다. 네브래스카주 웨이벌리와 링컨 지역에서도 토네이도가 훑고 지나간 곳에는 멀쩡한 건물이 드물었다. 네브래스카에서 가장 큰 도시인 오마하에서도 수백 채가 넘는 주택이 파손됐다. 이 지역의 에플리공항이 일시 폐쇄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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