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반적으로 전력수요가 늘어났음에도 전세계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은 30%를 돌파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은 전세계 평균에 훨씬 못미치는 9% 수준에 그쳤다.
영국 국제기후·에너지정책연구소 엠버(Ember)가 8일(현지시간) 발간한 '글로벌전력리뷰'(Global Electricity Review)에 따르면 2023년 전세계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은 30.3%로 집계됐다. 지난 2000년 19%였던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은 2022년 29.4%로 늘었고, 지난해는 처음으로 30%를 돌파한 것이다.
지난 2023년 전세계 전력수요는 2.2% 증가했지만 재생에너지 설비가 더 많이 확충되면서 발전비중이 29.4%에서 30.3%로 늘어난 것이다. 재생에너지 증가는 태양광과 풍력이 견인했다. 태양광과 풍력이 전체 전력발전에서 차지한 비중은 지난 2000년 0.2%에서 지난 2023년 13.4%로 높아졌다. 2023년 한해만 놓고 보면 태양광은 전년대비 23%, 풍력은 10% 증가했다. 특히 태양광은 19년째 가장 빠르게 늘어나는 재생에너지 전력원으로 등극했다.
전력수요 증가로 화석연료 발전용량도 2023년 0.8% 증가했다. 하지만 재생에너지 비중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발전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졌다. 이같은 추세로 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이 증가한다면 올해는 화석연료 발전용량이 2%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세계 경제의 절반을 차지하는 국가들은 화석연료 발전용량이 5년전부터 이미 감소하는 추세다. 화석연료 저감 추세는 지난해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재생에너지 3배 확대 서약'과 맞물려 앞으로 더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보고서에서 우리나라는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호주에 이어 두번째로 전력발전에서 탄소배출량이 높은 국가로 지목됐다. 우리나라는 전력의 62%를 화석연료에 의존하고 있다. 원전 의존도는 29%에 달했다. 나머지 9%가량이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이다. 지난해 30.3%에 도달한 전세계 재생에너지 발전비중과 비교하면 턱없이 미진한 상황이다.
특히 태양광과 풍력의 발전비중은 5%에 불과하다. 일본의 태양광과 풍력 발전비중은 12%이고, 중국은 16%다. 우리나라는 앞으로의 계획도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한국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전력비중 20%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파리기후변화협정의 '1.5℃ 목표'에 맞는 넷제로 시나리오를 달성하기 위한 2030년까지의 전세계 재생에너지 비중 목표는 60%"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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