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까지 전기사용량 2배 증가..."정부의 일관된 전력정책 절실"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02-05 14:12:37
  • -
  • +
  • 인쇄


탄소중립·디지털 전환 이행으로 기업 전기사용량이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기업들이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해 일관된 전력정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5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제조기업 300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기업의 탄소중립 대응 및 전력수요' 조사결과, 2050년까지 기업별 탄소중립 이행기간 중 전력사용량은 연평균 5.9%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최근 5년간 연평균 증가율 2.2%를 2배 뛰어넘는 것이다. 화석연료에 의존하던 공장이나 난방설비를 전기로 바꾸게 되면 그만큼 전력사용량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전기화를 탄소중립의 핵심수단으로 보고 있고, 국제에너지구(IEA)도 탄소중립을 가정했을 때 2050년 전세계 전기수요가 2022년보다 2.5배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밖에도 인공지능(AI)‧반도체‧정보통신기술(ICT) 등 디지털사회로의 전환으로 전기수요는 더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연합(EU)에서 지난해 10월부터 시범운영하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와 글로벌 ESG정보공시 확대 등 글로벌 탄소규제도 전기사용량을 늘리는데 한몫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기업의 92%는 "이같은 기후규제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거나 받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기업들은 탄소중립 이행에 가장 중요한 수단으로 '에너지(전기)의 탈탄소화'(40.3%)로 꼽았고, '공정 효율화'(23.7%)를 그 다음으로 꼽았다. 탄소중립 이행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은 '비용상승 부담'(68.5%), '전문인력 부족'(40.5%) 등을 그 이유로 꼽았다.

실제로 기업의 66.7%는 발전원 선택시 첫번째 고려요인을 '가격'이라고 지목했다. 그 다음으로 '안정적 공급'(21.3%), '친환경'(7.3%), '사용안전성'(4.7%) 순이었다. 이 4가지 고려요인을 10점 척도로 1순위 10점, 2순위 7.5점, 3순위 5점, 4순위 2.5점으로 계산해 백분위로 환산한 종합평가에서도 '가격'은 총 87점, '안정적 공급'이 68점, '사용안전성'은 50점, '친환경'은 46점으로 나왔다.

이상준 서울과학기술대 에너지정책학과 교수는 "가격과 안정적 공급 측면에서 강점이 있는 발전원은 원전이고, 친환경·사용안전성 면에서는 재생에너지가 강점을 가진다고 본다"면서 "제품원가와 생산에 영향을 미치는 가격경쟁력과 전력품질을 우선고려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드러낸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탄소중립 대비를 위한 전력 정책으로 '중장기 국가에너지정책의 일관성 유지'(31.7%), '관련 지원정책 확대'(31.3%), '전력 가격의 적정성 유지'(29.0%), '전력시장 구조·요금체계 개선'(13.3%)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고품질의 충분한 전력공급은 산업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 요소가 될 것"이라며 "최근 반도체 클러스터, 데이터센터 등 첨단산업에 투자 중인 기업이 전력을 적기에 받을 수 있도록 탄소를 발생시키지 않으면서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중점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삼천리그룹, 국내 김 전문기업 '성경식품' 100% 인수

삼천리그룹이 국내 대표 김 전문기업인 '성경식품'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지도표 성경김'으로도 널리 알려

쿠팡 "자체조사 아니다...정부 지시 따른 공조 수사"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셀프조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쿠팡이 "자체조사 아니다"면서 "정부 지시에 따른 공조수사였다"고 반박했다.쿠팡은 26일 입장

"니들이 왜 조사해?"…쿠팡 '셀프조사'에 시민 반응 '싸늘'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외부로 정보가 전송된 정황이 없다는 자체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여론이 더욱 싸늘해지고 있다.26일 온라인 커

쿠팡 '셀프조사' 발표에 뿔난 정부...제재강도 더 세지나?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자를 특정했으며 유출정보가 외부로 전송된 정황은 없다는 자체조사 결과를 발표하자, 정부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발표한 쿠

기부하면 금리 'UP'...하나은행 '행운기부런 적금' 한정판매

하나은행은 기부문화 활성화를 위한 ESG 특화 금융상품 '행운기부런 적금'을 출시했다고 26일 밝혔다.이 적금은 하나은행과 한국맥도날드의 생활금융

현대차·기아, 탄소감축 목표 SBTi 승인...英 전기차 보조금 요건충족

현대차·기아는 지난 4일 '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45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중간단계로서의 온실가스 배출감축 계획에 대한

기후/환경

+

"탈탄소화 빨라졌다"…올해 에너지전환 투자규모 2.2조달러

올해 전세계 에너지전환 투자규모가 약 2조2000억달러(약 318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막대한 자금이 청정에너지로 투자되면서 전세계 탈탄소화

전자칠판부터 프라이팬까지...친환경 표시제품에 10종 추가

친환경 표시제품에 전자칠판과 프라이팬, 헤어드라이어 등 일상에서 사용빈도가 높은 10개 제품군이 추가됐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

2년만에 닥친 '대기의 강'...美캘리포니아 이틀간 '물폭탄'

미국 캘리포니아 일대가 '대기의 강' 현상으로 물난리를 겪고 있다. 크리스마스 이브와 크리스마스 당일날 내린 폭우로 일부 지역에 돌발홍수가 발생

[주말날씨] 전국이 '냉동고'...칼바람에 체감온도 -20℃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다. 여기에 바람까지 거세기 불어서 체감기온이 영하 20℃까지 뚝 떨어졌다. 올들어 가장 추운 이번 한파는 27일까지 이어지겠다.2

[ESG;스코어] 경기도 31개 시군...온실가스 감축 1위는 '의왕'

지난해 정부가 제시한 공공부문 온실가스 감축 권장목표를 달성한 경기도에서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감축한 기초지방자치단체는 '의왕시'로 나타났다

EU, 기업 해외이전 우려에 "철강·화학업종에 보조금 확대"

유럽연합(EU)이 철강, 화학 등 에너지 집약산업에 국가보조금을 확대한다.EU 집행위원회는 철강, 화학 등 이미 지원을 받고 있는 기업들에 국가보조금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