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GPU서버' 물 대신 기름속에 넣었더니...전력 37% 줄었다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11-14 09:35:44
  • -
  • +
  • 인쇄
SKT '액침냉각 시스템' 검증테스트 결과
냉방전력 93%, 서버전력 10% 절감 확인
▲SKT 직원들이 인천사옥에 설치된 액침냉각 테스트 장비를 점검하는 모습 (사진=SK텔레콤)

발열량이 많은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를 냉각시키는데만 데이터센터 전기사용량의 40%가 소모되는 가운데 SK텔레콤이 전기가 통하지 않는 특수 냉각유(油)에 서버를 넣어 두는 방식으로 열을 관리하는 '액침냉각' 방식을 검증하는데 성공했다. 

14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자사 인천사옥에 액침냉각 전문기업인 미국 GRC의 설비와 SK엔무브의 특수냉각유(ZIC-GC2)로 액침냉각 시스템을 구축하고 지난 6월부터 4개월간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기존 공기냉각보다 냉방전력을 93% 줄이는 동시에 서버전력도 10% 이상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 이를 합치면 전력을 총 37% 절감한 것이다.

액침냉각 시스템은 차가운 공기를 순환시키거나 팬을 통해 냉각하는 기존 공랭식 시스템과 달리, 전기는 통하지 않고 열전도는 높은 특수 냉각유에 서버를 직접 담가 냉각하는 유냉(油冷)식 시스템이다.

공기보다 열전도가 훨씬 높은 특수 냉각유를 사용해 직접 서버 장비의 열을 흡수하고, 공기냉각에 필요했던 서버의 송풍기(Fan)을 제거함으로써 냉각뿐 아니라 서버의 전력 절감도 가능하다. 그리고 서버의 주요 고장 원인인 습도, 먼지, 소음에도 자유로워 서버 수명 연장도 기대되며, 서버 내부의 발열체인 CPU, GPU 뿐만 아니라 메모리, 저장장치 등 시스템 전체의 온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어 고온으로 인한 장비의 고장 원인도 줄일 수 있다.

또 이번에 공기냉각 방식과 액침냉각 방식에서 각각 서버의 성능 테스트를 수행한 결과 성능에도 차이가 없었으며, 같은 성능테스트 결과 대비 액침냉각에서 서버 전력 절감이 확인되어 전성비(전력대비 성능비율)가 좋아짐을 확인할 수 있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8월 GRC사의 액침냉각 시스템을 10년 넘게 성공적으로 운용중인 미국 내 레퍼런스 사이트를 직접 방문해 액침냉각 시스템의 성능과 지속 가능성을  확인하고, 올 4월 자사 인천사옥에 액침냉각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후 6월부터 액침냉각 시스템의 성능, 안정성, 운영 모니터링 방안 및 비용 효율 등을 검증했다. SK텔레콤은 오는 11월 인천사옥에 구축할 예정인 자사 AI서비스를 위한 전용 데이터센터에 내년중으로 액침냉각 시스템을 적용할 예정이다.

액침냉각 전문기업인 GRC는 2009년 설립돼 미국 오스틴(Austin)에 본사와 연구소를 두고 있다. SK엔무브는 지난해 GRC에 2500만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2년 전세계 데이터센터 전력소비 추정치는 240~340TWh로, 이는 국내 연간 전력소비량의 42~60%에 해당하는 양이다.

이에 SK텔레콤은 이번 검증결과를 바탕으로 데이터센터 모니터링 솔루션을 SK엔무브의 열관리 사업과 결합해 액침냉각 사업에 본격 나설 계획이며, 향후 액침냉각 기술 보급을 주도해 데이터센터 전력 절감을 통한 넷제로 달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엔씨, 탄소배출량 절반으로 감축…'ESG 플레이북 2024' 발간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탄소배출량을 전년 대비 50% 수준으로 감축했다.엔씨소프트가 지난해 ESG 경영 성과를 담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ESG 플레이북(PLAY

우리금융, 다문화 장학생 1000명 대상 18.9억 장학금 지원

우리금융이 올해 다문화 장학생 1000명을 선발하고, 18억90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한다고 26일 밝혔다. 우리금융은 우리다문화장학재단의 '다문화 장학사

계면활성제 대체제 나오나...LG전자 '유리파우더' 실증 나선다

LG전자가 세탁세제 원료인 계면활성제를 대체할 수 있는 기능성 신소재 유리파우더 '미네랄 워시(Mineral Wash)'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실증에 나선다.LG

카카오, ESG 보고서 '2024 카카오의 약속과 책임' 발간

카카오가 2024년 한해의 환경, 사회, 지배구조 관련 주요 활동과 성과를 담은 ESG 보고서 '2024 카카오의 약속과 책임'을 25일 발간했다.카카오는 2024년 AI

4대 금융 ESG평가 '최우수'...LG·현대차·KT·SKT 한단계 하락

KB금융, 신한지주, 우리금융, 하나금융 등 4개 금융지주사가 ESG경영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 LG, 현대자동차, KT, SK텔레콤은 모두 한계단 하락했다.

삼성중공업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25' 발간...7대 범주 평가체계 구축

삼성중공업이 ESG 경영 전략과 성과를 담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25'를 발간했다고 25일 밝혔다.올해로 15번째 발간한 삼성중공업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기후/환경

+

"대구가 작아졌다"…1990년대 이후 몸집 절반 줄어든 이유

1990년대 이후 대구의 몸길이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이유가 인간의 포획활동을 회피하기 위한 유전적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인간이 몸집이 큰

열돔에 갇힌 美 대기오염도 악화...뉴욕 3일째 '오존 경보'

미국 중부와 동부를 뒤덮은 열돔 현상이 폭염뿐 아니라 대기질까지 악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뉴욕과 롱아일랜드 지역은 지상오존 농도

보조배터리부터 전자담배까지...'패스트테크' 전자폐기물 주범

패스트푸드, 패스트패션에 이어 일명 '패스트테크'로 알려진 저가의 소형 전자제품들이 전세계 전자폐기물 문제의 주범이 되고 있다.패스트테크는 휴

졸업식 도중 150명 '열사병'…美 1.6억명 열돔에 갇혀있다

미국 동부에 위치한 뉴저지주의 한 고등학교 졸업식에서 학생 150여명이 열사병으로 쓰러지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현재 미국은 열돔 현상으로 1억6000만

대서양 바닷물 뜨거워지면...한반도 태풍 증가한다

서태평양 적도 부근에서 주로 발생하던 태풍이 점점 북쪽으로 발생 위치가 변화하는 원인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이는 6~8월 대서양의 바닷물 온도변화

100년 내 '조류 500여종' 사라진다...기후변화·서식지 파괴 원인

500종 이상의 조류가 100년 안에 기후변화와 서식지 파괴 등으로 멸종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24일(현지시간) 케리 스튜어트 영국 레딩대학 박사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