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눈보라로 하늘길·바닷길 다 막혔다..."제주공항 97편 결항"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01-23 10:53:53
  • -
  • +
  • 인쇄
시설물 피해 속출해 수도동파 58건
대설특보 지역 빙판길 사고도 잇따라
▲제주 산지에 많은 눈이 내려 쌓이면서 1100도로 등 일부 산간 도로 운행이 통제됐다. (사진=연합뉴스)

전국 대부분 지역이 한파가 몰아치면서 수도계량기 동파와 항공기 결항, 선박운항 통제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2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한파와 대설로 인명피해는 없지만, 전국 곳곳에서 시설물 피해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 서울과 인천, 경기에서만 수도관과 수도계량기 등 수도시설 동파 사건이 58건 발생했다.

제주도에는 강한 눈보라가 치는 궂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항공편과 여객선 운항이 이틀째 차질을 빚고 있다. 제주국제공항 국내선 항공편 85편과 국제선 항공편 12편 등 모두 97편이 결항하거나 사전 비운항 처리됐다. 아울러 제주도 전 해상과 남해서부 서쪽 먼바다에는 풍랑특보가 발효돼 제주 기점 8개 항로 10척의 여객선 중 2개 항로 3척만 운항한다.

전남에서는 완도·목포·여수·고흥을 오가는 여객선 53항로 78척 중 35항로 41척의 운항이 중단됐다. 광주공항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는 국내선 항공편 5편, 여수공항에서 출발하는 국내선 2편 등 총 7편도 결항했다.

국립공원 탐방로도 진입이 제한됐다. 제주도 산지에 대설경보와 강풍주의보가 발효되면서 한라산 탐방은 전면 통제됐다. 광주 무등산(전면)·영암 월출산(부분)·장성 내장산(부분) 출입이 제한됐다. 총 9개 국립공원 162개 탐방로도 진입이 통제되고 있다.

대설특보가 발효 중인 광주·전남 지역에 13㎝의 눈이 내리면서 빙판길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광주에서는 이날 오전 3시 59분께 광주 서구 농성동 한 교차로에서 음주운전 차량이 앞서가던 차량 후미를 들이받았고, 같은 날 오전 1시 43분께 서구 덕흥동 한 도로에서는 주행 중이던 차량이 빙판길에 미끄러지는 단독 사고가 났다. 북구 신용동·서구 금호동 등에서는 보행자들이 빙판길에 미끄러지는 낙상 사고가 잇따랐다. 현재까지 광주소방본부에 접수된 관련 피해 신고는 총 9건(낙상 5건·교통사고 3건·고드름 제거 1건)으로 집계됐다.

중대본은 이날 서해상에서 유입되는 눈구름대의 영향으로 충남권과 전라권, 제주도에 눈이 오고, 내일까지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날부터 현재까지 새로 내려 쌓인 눈만 전북 순창군(복흥면) 21.3㎝, 울릉도 21.2㎝, 제주 한라산 어리목 20.8㎝, 전북 정읍시 20.2㎝, 전북 부안군 14.8㎝, 충남 아산시(송악면) 13.8㎝ 등이다. 이날 충남·호남·제주에 눈이 이어지는 가운데 늦은 밤부터는 경기남부서해안과 충북중·남부에도 눈이 오겠다.

제주는 25일 아침까지 눈이나 비(제주산지는 눈)가 오겠고 경기남부서해안·충남·충북중부·충북남부·호남은 24일 아침까지 눈이 이어지며 제주보다 일찍 그치겠다.

추위는 25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아침 기온은 한파특보가 발효된 중부지방과 전북동부, 일부 경상권에서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져 매우 추울 전망이다. 그 밖의 지역도 영하 5도 이하로 춥다.

한편 이날 서울은 기온이 영하 13.9℃, 체감온도는 영하 21.7℃까지 떨어졌다. 전국 낮 최고기온은 영하 9℃에서 영상 1℃ 사이로 예보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신규 원전건설 백지화 시사한 환경장관 "탈원전은 아냐"

곧 출범할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이끌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새로운 원전을 짓는 데 대해 국민 공론화를 통한 재논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신규 원전을 추

"비용부담 커진다"vs"무상할당 안돼"...4차 배출권 할당계획 '대립각'

정부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적용할 '제4차 국가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안'을 놓고 산업계와 시민단체들이 큰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산업계

경기도주식회사, 탄소중립 실천 위한 '친환경 협업 기업' 모집

탄소중립 실천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경기도주식회사가 오는 10월 3일까지 '2025년 2차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업 플랫폼 구축 및 운영' 협업 기업을 모

"철강·석유화학 배출권 유상할당 높여라...국제추세 역행하는 것"

환경부가 철강과 석유화학 등 탄소다배출 업종에 대한 4차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무상할당 비율을 종전대로 100%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자, 시민단

배출권 유상할당 20% 상향...상의 "기업 비용부담 커질 것" 우려

환경부가 2026년~2030년까지 기업들의 탄소배출권 '유상할당 비중'을 현행 10%에서 15%로 올리는 '제4차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에 대해 산업계가 비용부담

한은 "극한기후가 물가상승 야기…기후대응 없으면 상승률 2배"

폭우나 폭염과 같은 극한기후고 소비자물가에 단기적인 악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1년 넘게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기후변화

기후/환경

+

강릉에 '반가운 비'...폭우 쏟아졌지만 가뭄 해갈 역부족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에 '단비'가 내렸다. 아직 가뭄이 해갈될 정도는 아니지만 간밤에 내린 비 덕분에 강릉 시민들의 식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주말날씨] 전국 이틀간 '세찬 비'...강릉에도 '가뭄에 단비'

이번 주말에는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에 많은 비가 내린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번 비는 중국에서 형성된 비구름대가 우리나라로 진입하면서

"환경장관 약속 못믿어"...세종보 천막농성 철회 안한다

4대강 보 철거를 요구하며 금강 세종보에서 500일간 농성했던 환경단체들이 농성을 중단하기로 했다가 이를 철회했다.11일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직접

화석연료 기업들 내뿜는 탄소...치명적인 폭염을 낳았다

엑손모빌 등 석유 대기업들의 탄소배출량이 2000년 이후 전세계에서 발생했던 수십건의 폭염과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강릉 식수원 고갈 일보직전 '비소식'...이틀간 20~60㎜ 내린다

강릉 시민들의 식수원으로 쓰이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1일 오전 8시 기준 11.8%까지 낮아진 가운데 토요일인 13일 동해안에 비가 내린다는 소식이다.

1.5℃ 임계점 넘었나?...전세계 산호 84% 하얗게 변했다

전세계 바다의 산호초 84%가 해양폭염으로 백화 현상을 겪는 등 최근 해양생태계가 전례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이 지난 2일 발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