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고로 변해버린 美...1주일새 사망자 90명 넘어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01-22 12:11:13
  • -
  • +
  • 인쇄
한파가 낙상, 저체온증, 교통사고 등 유발
수도관 동파·정전 등 기반시설 피해 심각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오리건주에서 한파로 정전된 마을의 전력을 복구하기 위해 작업중인 모습 (사진=연합뉴스/AP)


미국이 북극한파와 겨울폭풍에 냉동고로 변하면서 사망자가 90명을 넘어서는 등 역대급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북극의 찬공기가 2주전부터 서서히 남하하면서 현재 플로리다 북부지역까지 한파가 덮친 상태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이번 한파에 영향을 받는 지역은 미국의 약 79%에 해당한다. 미국 인구의 절반이 넘는 1억4000만명의 사람들이 한파경보와 주의보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상황이다.

테네시주와 미시시피주, 아칸소주, 캔자스주, 오리건주, 뉴욕주 등에서는 수일간 겨울폭풍이 휘몰아치면서 사람들은 일상생활을 하지 못할 정도로 혹한에 시달리고 있다. 폭설과 강풍으로 나무나 전신주가 쓰러지는 일이 비일비재하고, 곳곳에서 발생하는 눈길 교통사고로 사상자가 잇따르고 있다. 저체온증으로 사망하는 사람들도 속출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CBS가 자체 집계한 결과, 저체온증과 눈길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람들의 숫자가 91명에 달했다. 지난 17일까지 집계된 사망자수는 33명이었지만, 4일동안 폭설이 계속 이어지면서 눈길 사고가 끊이지 않아 사망자가 2배나 늘었다.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은 테네시주로, 25명이 숨졌다. 오리건주에서도 16명이 숨졌다. 일리노이주, 펜실베이니아주, 미시시피주, 워싱턴주, 켄터키주, 위스콘신주, 뉴욕주, 뉴저지주 등지에서도 사망자가 나오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눈 덮인 고속도로에서 전복된 미니밴에서 빠져나온 5명이 견인 트레일러에 치여 목숨을 잃었다. 오리건주에서는 바람과 얼음에 약해진 한 나뭇가지가 부러지면서 송전선을 함께 무너뜨렸고, 아래를 지나던 3명이 목숨을 잃었다. 오리건주와 시애틀 등에서 노숙자들이 저체온증으로 사망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동파와 정전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테네시주에서는 수도관 동파로 40만명이 온수부족을 겪고 있다. 오리건주에서는 한파로 전기가 끊겨 4만5000명이 추위에 떨고 있고, 펜실베이니아와 캘리포니아, 뉴멕시코와 인디애나주에서도 정전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미 국립기상청은 이번주 초반 미네소타주 등 북부 일부지역은 영하 35.6℃까지 떨어지는 등 한파가 기세를 떨치다가, 이번주 중반부터 다소 꺾일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습기가 계속 남아있어 미국 중서부와 북동부 지역에서는 눈 대신 비가 쏟아져 겨울철 홍수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기상당국은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정부 '위약금 면제' 수용한 SKT..."정보보호에 7000억 투자" 결정

SK텔레콤이 해킹 사고로 번호이동한 가입자에 대해 위약금을 면제해야 한다는 정부의 요청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SKT는 침해사고 발생전인 4월 18일 기

우리은행 'G.우.주 프로젝트' 시행...경기도 보호아동 위해 6억 지원

우리은행이 'G.우.주 프로젝트'를 통해 보호아동을 위해 4년간 매년 1억5000만원을 지원한다.우리은행은 경기주택도시공사(GH), 한국아동청소년그룹홈협

이재명 정부의 ESG 정책과 기업의 대응전략은...KEMI, 17일 세미나

한국ESG경영개발원(KEMI)이 오는 17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파인홀에서 '이재명 정부의 ESG 정책과 기업의 대응 전략'을 주제로 ESG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3일

방시혁 하이브 의장 서울대 문화관 재건축에 50억 기부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모교인 서울대학교에 기부한 50억원이 서울대 문화관 재건축에 사용된다.서울대는 3일 오후 6시 서울 관악구 서울대 문화관 중강

KCC '2025 ESG 보고서' 발간...온실가스 '스코프3'까지 확장

KCC가 ESG경영 성과와 지속가능 전략을 담은 '2025 지속가능성보고서'를 발간했다고 3일 밝혔다.올해 11번째로 발간되는 이번 보고서는 지속가능경영보고

"중대재해는 기업 ESG평가의 핵심리스크...등급 차감요소로 작용"

'중대재해'가 기업의 가치와 ESG 평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ESG 평가 및 투자자문기관 서스틴베스트가 3일 발간한 '중대재해

기후/환경

+

바닐라·유제품 생산량도 감소?...기후변화로 생산량 감소세

바닐라와 유제품 등 전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식품과 향신료가 기후변화에 의해 생산량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샬럿 와테인

美 캘리포니아 반년만에 또 '대형산불'...폭염과 강풍에 불길 확산

올 1월 로스앤젤레스(LA) 대형산불로 몸살을 앓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또다시 대형산불이 발생했다.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산림소방국(Cal Fire)에

"더이상 못 참겠다"…환경부, 계양산 러브버그 직접 방제

인천 계양산에 떼로 나타났던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로 인해 주민들의 불편이 커지자, 환경부가 결국 직접 방제에 나섰다.최근 계양산 정상을

때이른 폭염에 '가장 더운 6월'...1년만에 평균기온 또 갈아치웠다

올 6월 우리나라 전국 평균기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면서 '역대 가장 더웠던 6월'로 기록됐다.4일 기상청이 발표한 2025년 6월 기후특성에 따르면 6월 전

'불지옥'으로 변한 유럽...독일과 그리스 산불 계속 확산

역대급 폭염이 덮친 유럽에서 유럽으로 인한 산불이 곳곳에서 발생하면서 가득이나 뜨거운 대기를 더 뜨겁게 달구고 있다. 3일(현지시간) dpa통신 등에

[주말날씨] 낮 최고 36℃ '찜통더위'...밤에도 28℃ '열대야'

이번 주말도 낮밤을 가리지 않고 찜통더위가 이어지겠다. 중부지방은 대체로 흐리고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가끔 구름많겠다.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