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한반도 역대 '가장 뜨거웠다'...올해 또 갈아치우려나?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01-16 12:18:06
  • -
  • +
  • 인쇄
예년보다 1.2℃ 높아...바다도 10년새 2위
8월 '카눈' 한반도 남북 관통한 최초의 태풍
▲국립대구과학관 실내 전시장에 설치된 기후위기가 찾아온 지구를 나타내는 SOS시스템 (사진=연합뉴스)


2023년은 전세계가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된 가운데 한반도 역시 가장 뜨거운 한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이 16일 발표한 '2023년 연 기후분석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2023년은 1973년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해 51년만에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됐다. 지난해 우리나라 연평균 기온은 13.7℃였다. 이는 예년에 비해 1.2℃ 높은 수치고, 종전에 가장 더웠던 2016년과 비교하면 0.3℃ 더 높았다.

지난해 일최고기온과 일최저기온 연평균 값도 각각 19.2℃와 8.9℃로 가장 높았다. 일최고기온이 33℃ 이상인 폭염일은 14.2일이었고, 밤 최저기온이 25℃ 이상인 열대야일은 8.2일이었다. 이는 예년보다 각각 3.2일과 1.6일 많았다.

기상청은 "북태평양을 비롯해 우리나라 동쪽에 고기압성 흐름이 발달하면서 따뜻한 남풍이 불 때가 잦았고, 이에 기온이 높은 날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2023년은 덥지 않은 달이 드물었다. 12개월 가운데 9개월의 월평균기온이 예년보다 높았다. 특히 3월은 3.3℃, 9월은 2.1℃ 높아 연평균기온 상승을 이끌었다. 6월과 8월도 기온이 예년보다 각각 0.9℃와 1.3℃ 높아 특히 더운 달에 해당했다.

▲2023년 평균기온 분포도 (자료=기상청)


전국 강수량은 1746.0㎜로 역대 3번째로 많았다. 예년과 비교했을 때 32% 많은 수치다. 하지만 비가 온 날은 108.2일로, 예년 105.6일과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런데 강수량이 많았던 것은 한 번 비가 내릴 때 집중적으로 쏟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마디로 '물폭탄'이 많았던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일평균 강수 강도는 16.1㎜로 예년의 12.6㎜보다 3.5㎜ 많은 역대 1위를 기록했다. 1시간 강수량이 30㎜ 이상인 호우일수와 일강수량이 80㎜ 이상인 날은 각각 2.9일과 3.8일로, 평년(1.9일과 2.4일)보다 잦았고 모두 역대 2위였다.

지난해 8월 우리나라를 강태한 태풍 '카눈'은 관측 이래 최초로 한반도의 남북을 관통한 태풍으로 기록됐다. 특이한 점은 지난해 12월 강수량이 이례적으로 많았다는 점이다. 예년보다 온화한 날씨탓에 눈 대신 여름철 장마같은 폭우가 쏟아지면서 역대 강수량이 가장 많은 12월로 기록됐다. 12월 강수량은 예년보다 3.8배나 높았다.

지난해는 황사도 잦았다. 중국 북동부지방 강수량이 예년보다 적고 기온이 높아, 이 지역에서 발생한 모래 먼지가 북풍계열의 바람을 타고 우리나라로 유입된데 따른 것이다. 2023년 연간 황사일수는 예년 6.6일보다 5.2일 많은 11.8일로 기록됐고, 1973년 이래 5번째로 많이 발생했다.

지난해는 바다도 뜨거웠다. 2023년 우리나라 해역의 해수면 온도는 평균 17.5℃였다. 이는 최근 10년 평균치보다 0.4℃ 높고, 10년 사이 2번째로 높은 것이다.

▲최근 10년 우리나라 해역 해수면 온도 (자료=기상청)


한편 2023년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지구 전체가 뜨거웠다.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2023년 전세계 연평균 온도는 산업화 이전(1850~1900년)보다 1.45℃ 높았다. 국제사회가 임계점으로 정해놓은 1.5℃를 불과 0.05℃ 남겨놓고 있다. 지구온난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엘니뇨 현상까지 겹치면서 2023년은 이전에 가장 더웠던 2016년을 제치고 역대 최고 더운 한해가 됐다. 그런데 이 현상은 올해도 이어져 올해가 역대 가장 더운 한해가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지난해 평균기온이 역대 1위를 기록했고, 장마철 기록적인 집중호우와 관측 이래 처음으로 남북을 관통한 태풍 등 경험해보지 못한 위험기상으로 인해 피해가 컸다"며 "기후위기 시대의 최전선에서 기상청은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는 이상기후 감시를 더욱 강화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백화점 "장난감 기부하면 H포인트 증정"

현대백화점이 오는 9월 6일 자원순환의 날을 맞아 7일까지 압구정본점 등 전국 점포에서 '플라스틱 장난감 업사이클'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2025 그린에너텍' 17일 개막...환경·에너지 기술 한자리에

환경산업 전문 B2B 전시회 '2025 그린에너텍(GreenEnerTEC)'이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다.올해 4회째를 맞이하는 그린에너

"화력발전 최소발전용량이 재생에너지 가로막아"...공익감사 청구

화력발전을 과도하게 우대한다고 비판받는 최소발전용량과 관련해, 감사원에 공익감사청구가 제기됐다.기후솔루션과 당진환경운동연합은 3일 서울

가축분뇨를 농촌 에너지로 활용...기아, 홍성에 시설 지원

기아가 홍성에서도 온실가스 감축과 지역사회 재생에너지 보급을 위해 가축분뇨의 자원화 및 에너지화에 나선다.기아는 지난 2일 충남 홍성군청에서

삼성전자도 구글처럼 '워터 포지티브' 사업...환경부와 '신풍습지' 개선

기업이 사용하는 물보다 더 많은 물을 자연에 돌려보내는 '워터 포지티브' 사업이 국내에서 첫 착공식을 가졌다.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2일 오후

마실 물도 부족한 강릉 시민들...지자체와 기업들 생수기부 '쇄도'

4개월 넘게 비가 내리지 않고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 시민들에게 전국 각처에서 생부 기부가 끊이지 않고 있다. 강릉시는 기부받은 생수를 취약

기후/환경

+

2만톤 급수에도 저수율 13% 붕괴 직전...강릉시, 아파트 수돗물 잠근다

이번 주말에 서울과 수도권에는 1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지만 정작 비가 절실한 강릉은 비소식이 전혀 없어 물 부족 사태는 주말 사

서울 온실가스 70% 건물서 배출..."건축물 녹색전환 위한 제도지원 시급"

서울시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70%가 건축물에서 비롯되지만 이를 관리 지원할 제도나 지원은 전무한 실정이어서 건축물에 대한 녹색전환 제도를 마련

아프간 이틀만에 또 6.2지진...세차례 지진에 사망자 '눈덩이'

아프가니스탄이 세 차례에 걸쳐 발생한 지진으로 사상자가 3600여명이 넘어섰다.독일 지구과학연구센터(GFZ)에 따르면 아프간 동남부 지역에 4일(현지시

[주말날씨] 이틀간 '100㎜' 퍼붓는다...가뭄 겪는 강릉은?

이번 주말에도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강한 비가 쏟아진다.토요일인 6일은 늦은 새벽 수도권과 충남권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돼 오전중에 강원 내륙&middo

[윤미경칼럼] '강릉의 가뭄'...무엇이 최악사태 불렀나?

4개월 넘게 비가 내리지 않은 강릉의 상황은 참담하다. 수도계량기를 75%까지 잠그는 제한급수를 사상 처음으로 실시하고 있고, 개학한 학교에서는 개

물이 얼마나 빠졌으면...오봉저수지 20년만에 발견된 '티코'

극심한 가뭄에 저수율이 13%대로 떨어진 강릉 오봉저수지에서 20여년전에 수몰됐던 티코 차량이 발견돼 화제다.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과 강원도소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