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지구 평균기온 1.48°C 상승...'가장 더운 해'로 공식기록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4-01-10 12:22:41
  • -
  • +
  • 인쇄
엘니뇨로 기록적인 탄소배출 지속이 원인
온난화 더해지면서 폭염 등 이상기후 빈번

2023년은 관측이래 '가장 더운 해'로 공식적으로 기록됐다.

유럽연합(EU) 기상기관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opernicus Climate Change Service)는 "2023년 지구는 산업화 이전보다 1.48°C 더 뜨거워졌다"고 밝혔다. 일본 기상당국도 "2023년 지구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1.43℃ 상승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다만 코페르니쿠스는 "이는 파리기후변화협약에 정한 기온 임계점을 넘은 것은 아니다"며 "임계점을 넘으려면 지구 기온이 지속적으로 1.5℃ 이상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15년 국제사회는 파리기후변화협약을 통해 산업화 이전대비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1.5℃ 이내로 억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코페르니쿠스에 따르면, 2023년은 이전까지 가장 기온이 높았던 2016년보다 0.17℃ 더 높았다. 코페르니쿠스는 "이 상승폭이 낮아 보이지만 기후측면에서는 매우 큰폭의 상승"이라며 "가장 큰 이유는 지난해 엘니뇨가 복귀하면서 기록적인 이산화탄소 배출이 지속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코페르니쿠스는 "고온으로 인해 폭염과 홍수, 산불 등이 전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면서 인명과 재산에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며 폭염과 같은 일부 극한기후는 인간이 초래한 지구온난화가 없었다면 사실상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코페르니쿠스의 데이터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23년은 산업화 이전 기록보다 매일 1℃ 이상 더 따뜻한 최초의 해였다. 코페르니쿠스는 "1년 중 거의 절반이 1.5℃ 더 높았고,  2℃ 이상 높은 날도 이틀이나 됐다"며 "6월부터 기온이 상승하면서 9월의 더위는 이전 평균을 훨씬 웃돌았다"고 밝혔다.

카를로 부온템포(Carlo Buontempo) 코페르니쿠스 연구원은 "지난 몇 달동안 우리가 관찰한 극한의 상황은 현재 우리가 안전한 기후에서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를 극적으로 보여준다"며 "기후리스크를 성공적으로 관리하려면 기후데이터와 지식을 활용해 미래를 대비하는 동시에 경제를 시급히 탈탄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후과학자들은 "최근 지구의 생명유지시스템이 너무 많이 손상돼 지구가 인류에게 안전한 공간을 벗어났다"고 경고하고 있다. 사만다 버지스(Samantha Burgess) 코페르니쿠스 부국장은 "2023년은 기후에 대한 기록이 도미노처럼 무너지는 예외적인 한해였다"며 "2023년의 기온은 적어도 지난 10만년동안의 그 어느 시기보다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세계 기상과학자들도 이런 상황에 대해 일제히 경고하고 나섰다.

빌 콜린스(Bill Collins) 영국 레딩대학교(University of Reading) 교수는 "2023년에 지구기온 기록이 깨진다는 것은 충격적인 일이다"며 "극심한 지구온난화로 인해 극한기후도 더 많이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2023년 캐나다에서 발생한 대형산불로 전세계 탄소배출량은 30% 증가했고, 전례없는 해수면 온도상승에 많은 지역에서 해양폭염이 발생했다. 남극 해빙도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브라이언 호스킨스(Brian Hoskins) 임페리얼 칼리지런던(Imperial College London) 교수는 "2023년은 맛보기에 불과하다"며 "전세계 대부분의 정부가 취하는 안일한 행동을 뒤흔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존 마샴(John Marsham) 영국 리즈대학교(University of Leeds) 교수는 "우리 모두가 의존하고 있는 살기좋은 기후를 보존하기 위해 화석연료 사용을 빠르게 줄여 탄소중립에 도달해야 한다"며 "수백 건의 과학적 연구에 따르면 기후위기가 더 극단적이고 더 빈번한 기상이변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과학자들은 온도 자체는 예측했지만 극한기후의 파괴력은 예상밖의 일이다"고 덧붙였다.

앤드류 데슬러(Andrew Dessler) 미국 텍사스A&M대학교(Texas A&M University) 교수도 "앞으로 매년 극한온도 기록을 갱신할 것이다"며 "미래에서 보면 2023년이 금세기에서 가장 추운 해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뜻"이라고 경고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백화점, 추석 선물세트 포장재 종이로 교체 'ESG 강화'

이번 추석 선물세트 시장에서 현대백화점은 과일세트 포장을 100% 종이로 전환하며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현대백화점은 기존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K-컬쳐 뿌리 '국중박' 하이브와 손잡고 글로벌로 '뮷즈' 확장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하는 반려호랑이 '더피'의 굿즈를 판다는 소문이 나면서 전세계에서 가장 핫해진 국립중앙박물관이 방탄소년단(BTS)의 하

하나은행, 美글로벌파이낸스 선정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 수상

하나은행은 미국의 글로벌 금융·경제 전문지 '글로벌파이낸스지(誌)'로부터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Best Sub-Custodian Bank in Korea 2025)'으로 선

LG생활건강, 청년기후환경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 활동 성료

LG생활건강이 자사의 청년기후환경활동가 육성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YOUTH)'가 2025년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2일 밝혔다. LG생활건강은 지

쏟아지는 추석선물세트...플라스틱·스티로폼 포장 '여전하네'

추석을 맞아 다양한 선물세트가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대를 장식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는 선물세트들

쿠팡 '납치광고' 반복한 파트너사 10곳 형사고소...수익금 몰수

쿠팡이 이용자 의사와 무관하게 쿠팡사이트로 이동시키는 이른바 '납치광고'를 해온 악성파트너사 10곳에 대해 형사고소를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납

기후/환경

+

스위스 빙하, 2015년 이후 1000개 사라졌다...'전체의 25%'

스위스 빙하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2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과대학 빙하연구소(GLAMOS) 연구팀은 2015년 이후 스위스 빙하가 약 25% 사라졌다

10억달러 피해 입힌 '괴물산불' 43%가 최근 10년에 발생

피해 금액이 10억달러가 넘는 대규모 산불의 약 절반이 최근 10년 사이에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2일(현지시간) 칼럼 커닝햄 호주 태즈메이니아대학 박

"고기는 일주일 한번"...'지구건강식단' 하루 사망자 4만명 줄인다

고기를 적당히 먹어도 식량 부문 탄소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하루 전세계 사망자를 최소 4만명씩 줄일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2일(현지시간) 요

유럽의 녹지, 매일 축구장 600개만큼 사라진다

유럽 대륙의 녹지가 개발로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영국과 유럽 전역의 위성 이미지를 분석한

기후대응 촉구한 교황...트럼프 겨냥한듯 "지구 외침에 귀기울여야"

교황 레오 14세가 사실상 기후회의론자들을 겨냥해 "지구의 외침에 귀를 기울이라"며 일침을 가했다.교황은 1일(현지시간) 로마 바티칸에서 열린 생태

"산불특별법, 산림 난개발 우려...대통령 거부권 행사해야"

최근 국회에서 통과된 '산불방지법'에 대해 환경단체들이 반발하면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그린피스 서울사무소, 환경운동연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