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이 역대 가장 더운 여름 한해를 보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관리국(NOAA)이 12일(현지시간) 발표한 '북극 성적표'에 따르면 올 7~8월 북극의 지표면 평균기온은 6.4℃를 기록해, 관측이 시작된 1900년 이래 가장 더웠다. 북극 성적표는 전세계 13개국에서 82명의 연구진이 참여했다.
1년 전체로 보면 북극의 평균기온은 영하 7℃였다. 이는 1991∼2020년 평균보다 0.7℃ 오른 기온이다. 1940년 이후부터는 10년마다 0.25℃씩 상승했다고 볼 수 있다.
북극의 기온이 계속해서 올라가면서 그린란드 빙상은 빠른 속도로 녹아내려 해수면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또 눈 대신 비가 내리면서 눈으로 덮인 지역이 줄어들고 있다.
게다가 북극의 기온상승 속도는 다른 지역보다 4배 빠르다. 해빙이 사라지면서 기온상승을 더 부채질하는 '북극 증폭' 현상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해빙 면적은 1979년 이후 6번째로 작은 것으로 관측됐다. 그만큼 햇빛을 반사시킬 지구의 방패막이 줄어든 것이다.
연구진은 "유라시아 서부와 캐나다 북부는 봄과 여름이 매우 건조했다"면서 "특히 캐나다 북부는 눈이 일찍 녹고 건조하고 무더운 여름까지 겹쳐 발생한 산불로 주민 2만명이 대피하기도 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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