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겨울인 남극과 여름인 북극의 해빙이 심각할 정도로 불규칙성을 보이며, 전반적으로 감소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현지시간) 미국 국립빙설자료센터(NSIDC)는 "이번 겨울 남극의 해빙 최대치는 9월 10일에 기록한 1696만㎢(평방킬로미터)다"며 "1986년 겨울에 기록한 기존 최저치보다 약 100만㎢ 적어 45년만에 가장 작은 규모"라고 밝혔다.
남극 해빙은 9월 중 가장 크게 발달하고 여름동안 서서히 녹기 시작해 일반적으로 3월초에 가장 많이 줄어든다.
NSIDC에 따르면 2010년까지만 해도 평균적으로 9월 23일에 해빙이 최대치에 도달했는데 올해는 9월 10일에 최대치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예년보다 열흘 빨라졌다. 이는 높은 온도로 인해 해빙이 충분히 얼지 못하고 다시 녹아내리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NSIDC는 "전세계적 해양온난화로 인해 남극에 따뜻한 물이 계속 혼입되고 있다"며 "해빙 감소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우려스럽다"고 했다.
다만 NSIDC는 "이번 수치는 콜로라도볼더대학교(University of Colorado Boulder)가 발표한 예비수치"라며 "10월에 최종값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남극 해빙이 줄어들면 남극 생태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고 경고하고 있다. 해빙은 남극 생물들의 거주지 겸 피난처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또한 해빙은 태양빛과 열을 반사시켜 지구온난화를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데, 해빙이 줄어들면 그만큼 더 많은 태양열을 흡수한 바다가 다시 해빙을 녹이는 악순환이 발생하게 된다.
미국 워싱턴대학(University of Washington)의 해빙전문 기후학자 세실리아 비츠(Cecilia Bitz) 교수는 "지난 3~4개월간의 해빙 추세는 우리가 이전에 보았거나 예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르다"며 "이것은 우리가 보고있는 기후변화가 우리의 경험 범위를 벗어났으며 자연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우려했다.
현재 여름철인 북극의 해빙 상황도 심각하다. NSIDC는 "올여름 북극 해빙도 423㎢에 불과해 기록상 6번째로 낮은 수치"라고 밝혔다. 지난 17년동안 북극의 해빙도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에 과학자들은 남극과 북극 해빙 결빙의 불규칙성이 지역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우려하고 있다.
미국 코넬대학교(Cornell University)에서 지구 및 대기과학을 가르치는 플라비오 레너 (Flavio Lehner) 교수는 "수 십 년동안의 추세가 분명히 감소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특정 해에 해빙이 더 많거나 적다"며 "이러한 변화는 원주민 공동체부터 육상 및 해양동물, 아주 작은 동식물에 이르기까지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가령 북극곰의 경우 해빙의 얼마나 빨리 어는지에 따라서 사냥이나 이동 시기가 결정된다. 그는 "국립공원이나 해양보호구역도 기후변화로 인한 서직지 파괴 앞에서는 무용지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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