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정책 중 '기본법 제정'과 '공시 의무화' 가장 시급해"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7-18 16:02:43
  • -
  • +
  • 인쇄
▲17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파인홀에서 열린 '이재명 정부의 ESG 정책과 기업의 대응전략' 세미나 

ESG 정책 가운데 기본법 제정과 공시 의무화가 가장 시급하다는 것이 기업들의 목소리다.

한국ESG경영개발원(KEMI)은 지난 17일 여의도 FKI타워 파인홀에서 '이재명 정부의 ESG 정책과 기업의 대응전략'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하고, 정책 변화에 따른 기업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고 18일 밝혔다.

세미나에 앞서 실시된 민간기업 및 공공기관 ESG 담당자 134명 대상 사전 설문조사에서는 "정부의 ESG 정책 추진에 대한 기대감은 높지만, 기업 내부적으로는 공감대 부족과 실행 역량의 한계가 병존한다"는 평가가 나왔다.

응답자들이 이재명 정부에서 가장 시급하다고 꼽은 ESG 정책 과제는 △ESG 기본법 제정(37.3%)이 가장 높았다.

이어 △ESG 공시 조기 의무화(29.1%) △재생에너지 공급 강화(20.9%)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ESG 공시가 제도화돼야만 EU 공급망 실사법 등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인식과 맞닿아 있다.

응답자 다수는 "ESG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기업 생존과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ESG 미이행은 글로벌 경쟁력 약화로 직결된다"는 우려와 함께 "지속가능 역량이 곧 기업 성과로 이어진다"는 전략적 관점도 제기됐다.

ESG 경영 추진에 있어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는 △ESG 방향성에 대한 내부 공감대 부족(34.3%)이 가장 많이 지목됐으며 △경영진의 낮은 관심(26.9%) △정보 부족(18.7%) △예산 부족(14.2%) 등이 뒤를 이었다.

실무자의 역량 부족은 1.5%에 그쳤지만 "실질적인 인센티브 부족"과 "ESG 관련 역할·책임 분담의 불명확성"을 지적한 의견도 일부 포함됐다.

ESG 경영 수준에 대한 자평에서는 "국내 평균 이상"이라는 응답이 많았으나 "글로벌 기준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한다"는 자기반성도 나타났다. 특히 "기준이 불명확하다"거나 "실무자의 부담 대비 조직 차원의 지원이 부족하다"는 점이 과제로 지목됐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이종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사무총장, 손기원 대주회계법인 부대표, 윤해정 한국ESG경영개발원 ESG연구소장이 참여해 정부의 ESG 정책 방향과 기업 전략 수립 간의 연결고리를 짚었다.

손기원 부대표는 "ESG는 이제 단순한 보고서 대응이 아닌, 기업의 제품·서비스·운영모델을 전환하는 전략적 도구로 기능해야 한다"며 전략–공시–성과를 통합하는 ESG 밸류업(Value-Up) 구조로의 전환을 제안했다.

한국ESG경영개발원 이한성 원장은 "ESG는 이제 조직 전체의 전략으로 내재화돼야 한다"며 "단기적 규제 대응이 아닌 장기적 경쟁력 확보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빗썸' 브랜드 알리기 본격화...'SBS 가요대전' 타이틀 스폰서로 첫 참여

빗썸이 지상파 방송사가 진행하는 연말 가요제의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해 브랜드 알리기에 나사면서 호평을 받았다.빗썸은 지난 25일 열린 '2025 SBS 가

김범석 청문회 또 '불출석'…국민 10명 중 3명 "영업정지해야"

쿠팡의 창업주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이 오는 30~31일 열릴 예정인 국회 청문회에 또다시 불참을 통보하면서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29일 국회

쿠팡, 피해자에게 5만원 '구매이용권' 보상...내년 1월 15일부터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피해를 당한 3370만명의 회원에게 1인당 5만원에 달하는 구매이용권을 지급하겠다고 29일 밝혔다. 총 1조6850억원 규모다.해롤드 로

삼천리그룹, 국내 김 전문기업 '성경식품' 100% 인수

삼천리그룹이 국내 대표 김 전문기업인 '성경식품'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지도표 성경김'으로도 널리 알려

쿠팡 "자체조사 아니다...정부 지시 따른 공조 수사"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셀프조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쿠팡이 "자체조사 아니다"면서 "정부 지시에 따른 공조수사였다"고 반박했다.쿠팡은 26일 입장

"니들이 왜 조사해?"…쿠팡 '셀프조사'에 시민 반응 '싸늘'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외부로 정보가 전송된 정황이 없다는 자체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여론이 더욱 싸늘해지고 있다.26일 온라인 커

기후/환경

+

기후위기로 생활비 압박..."대응 미룰수록 지출 더 늘어날 것"

미국 사회 전반에서 기후위기 대응이 늦어질수록 전기요금·식료품·보험료 등 생활비 부담이 커진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26일(현지시간)

비온뒤 살얼음판 도로...상주에서 차량 15대 '쾅쾅쾅'

경북 상주 국도에서 차량 15대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비가 내린 이후 밤새 기온이 내려가면서 도로에 블랙아이스(살얼음)이 생기면서 이같은 사

올해 세계 기후재해 손실액 172조원..."이제는 경제이슈"

2025년 전세계에서 발생한 기후재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1200억달러(약172조원)가 넘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기후위기가 글로벌 경제와 자본시장 전반의

재생에너지 확장에도...올해 화석연료 탄소배출 또 '사상최고'

재생에너지 설비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025년 전세계 화석연료 기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사상최고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26일(

지구날씨 왜 이래?...북반구는 '폭설' 남반구는 '폭염'

지구 북반구에 위치한 북유럽과 미국 동북부는 눈폭풍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반면 남반구에 위치한 남아메리카는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28일(현지시

'극과극' 美 날씨...동부는 '눈폭탄' 서부는 '물폭탄'

미국 동부는 폭설, 서부는 폭우에 몸살을 앓고 있다.뉴욕을 비롯한 미국 동북부는 26일~27일(현지시간)까지 폭설에 뒤덮였다. 뉴욕주 산간도시인 피니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