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달치 비가 하루에 쏟아지는 '극한호우'로 전국의 농경지 1만3000헥타르(ha)가 침수되면서 농산물 가격폭등이 예상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18일 기준 지방자치단체의 초동 호우 피해 조사 결과, 이번 집중호우로 침수된 농경지 규모는 약 1만3033헥타르(ha)로 잠정 집계됐다. 여의도 면적의 45배에 달하는 농경지가 물바다가 됐다. 작물별 피해는 벼가 1만1041ha가 잠겼고, 논콩이 1360ha, 쪽파가 92ha, 수박이 91ha에 달했다.
이처럼 농가 침수 피해가 발생하면서 여름철 신선식품 물가 오름세가 자극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날 수박 1통 소매가격은 3만원대로 폭염과 호우의 반복으로 이미 전년 대비 40%이상 가격이 뛰었고, 주요 채소도 10~20% 가량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고온과 우천에 약한 잎채소의 가격이 치솟았다. 시금치는 100g에 1950원으로 전년 대비 28.9% 올랐고, 배추 가격은 1포기 4195원으로 전년 대비 29.9% 상승했다. 깻잎도 100g당 2646원으로 14.3% 비싸졌다.
문제는 이번 폭우로 인한 농가 피해에 의해 가격이 더 요동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호우 피해가 집중된 충청도는 하우스 수박 대표 산지로 꼽혀 수박 가격이 보다 크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뉴스트리와 통화에서 "올해 짧은 장마에 이어 폭염이 열흘 가량 일찍 시작되면서 배춧잎이 녹아버리는 등 작황이 좋지 않다"며 "이번 폭우가 몰린 충청도 지역에서 출하되는 깻잎, 애호박 등 작물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돼 물량 공급에 문제가 없도록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산물 가격이 요동치면 전반적인 식품 가격도 뛸 수 있다. 지난해의 경우 9월까지 폭염과 장마가 이어진 결과 배춧값이 올랐고, 그로 이해 원재료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김치 대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농식품부는 농촌진흥청, 지자체, 생산자단체 등과 함께 생육 상황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배수로 정비, 시설 비닐 결착 강화 등 호우 피해 예방 사전 조치를 취했다. 대형·중소형마트에서는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 품목당 최대 40%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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