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지 1만3000ha 침수 피해…'극한호우'에 밥상물가도 '비상'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7-18 19:33:26
  • -
  • +
  • 인쇄
▲침수 피해가 발생한 농가 비닐하우스(사진=연합뉴스)

한달치 비가 하루에 쏟아지는 '극한호우'로 전국의 농경지 1만3000헥타르(ha)가 침수되면서 농산물 가격폭등이 예상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18일 기준 지방자치단체의 초동 호우 피해 조사 결과, 이번 집중호우로 침수된 농경지 규모는 약 1만3033헥타르(ha)로 잠정 집계됐다. 여의도 면적의 45배에 달하는 농경지가 물바다가 됐다. 작물별 피해는 벼가 1만1041ha가 잠겼고, 논콩이 1360ha, 쪽파가 92ha, 수박이 91ha에 달했다.

이처럼 농가 침수 피해가 발생하면서 여름철 신선식품 물가 오름세가 자극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날 수박 1통 소매가격은 3만원대로 폭염과 호우의 반복으로 이미 전년 대비 40%이상 가격이 뛰었고, 주요 채소도 10~20% 가량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고온과 우천에 약한 잎채소의 가격이 치솟았다. 시금치는 100g에 1950원으로 전년 대비 28.9% 올랐고, 배추 가격은 1포기 4195원으로 전년 대비 29.9% 상승했다. 깻잎도 100g당 2646원으로 14.3% 비싸졌다.

문제는 이번 폭우로 인한 농가 피해에 의해 가격이 더 요동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호우 피해가 집중된 충청도는 하우스 수박 대표 산지로 꼽혀 수박 가격이 보다 크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뉴스트리와 통화에서 "올해 짧은 장마에 이어 폭염이 열흘 가량 일찍 시작되면서 배춧잎이 녹아버리는 등 작황이 좋지 않다"며 "이번 폭우가 몰린 충청도 지역에서 출하되는 깻잎, 애호박 등 작물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돼 물량 공급에 문제가 없도록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산물 가격이 요동치면 전반적인 식품 가격도 뛸 수 있다. 지난해의 경우 9월까지 폭염과 장마가 이어진 결과 배춧값이 올랐고, 그로 이해 원재료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김치 대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농식품부는 농촌진흥청, 지자체, 생산자단체 등과 함께 생육 상황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배수로 정비, 시설 비닐 결착 강화 등 호우 피해 예방 사전 조치를 취했다. 대형·중소형마트에서는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 품목당 최대 40%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 중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ESG 정책 중 '기본법 제정'과 '공시 의무화' 가장 시급해"

ESG 정책 가운데 기본법 제정과 공시 의무화가 가장 시급하다는 것이 기업들의 목소리다.한국ESG경영개발원(KEMI)은 지난 17일 여의도 FKI타워 파인홀에서

한숨돌린 삼성전자...이재용 사법리스크 9년만에 털었다

삼성전자가 이재용 회장의 무죄가 확정되면서 2016년 국정농단 사건 이후 9년째 이어지던 '사법리스크'를 털어냈다. 그동안 1주일에 두번씩 법정에 출두

"잔반 없으면 탄소포인트 지급"...현대그린푸드, 단체급식에 '잔반제로' 보상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종합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가 '탄소중립포인트' 제도에 신설된 '잔반제로' 항목을 단체급식업계 최초로 실제 단체급식 사업장에

"노사 칸막이 없는 문화"…LG CNS '노사문화 우수기업'에 선정

AX전문기업 LG CNS가 상호 존중과 대화, 협력을 바탕으로 한 모범적 노사문화를 실천한 공로를 인정받아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2025년 노사문화 우수기

KB국민은행, 금융취약계층 위한 '도움드림창구' 운영한다

KB국민은행이 금융취약계층을 위해 '도움드림창구'를 새롭게 운영한다.KB국민은행은 65세 이상 고령자와 장애인은 물론 7세 이하 자녀를 동반한 보호자

기아, 오토랜드화성 사업장에 PPA 재생에너지 첫 도입

기아가 국내 사업장 중 처음으로 오토랜드화성에 재생에너지 전력을 도입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재생에너지 전력은 지난 2월 한국남동발전과 체결한

기후/환경

+

농경지 1만3000ha 침수 피해…'극한호우'에 밥상물가도 '비상'

한달치 비가 하루에 쏟아지는 '극한호우'로 전국의 농경지 1만3000헥타르(ha)가 침수되면서 농산물 가격폭등이 예상되고 있다.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브라질 의회 '환경허가 완화법' 의결..."환경규제 사실상 붕괴"

올해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가 열리는 브라질에서 환경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환경허가 완화법'이 의회를 통과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법

경기도민 절반 '장마철 피해대처 방법' 모른다...소득별 정보격차 커

경기도민의 절반은 장마철 피해를 어떻게 예방하고 대처해야 하는지 모른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또 저소득층의 재해대응 인지도는 고소득층보다 25.

美 재생에너지 심사는 '깐깐하게' 석탄재 정화규제는 '느슨하게'

미국 정부가 풍력·태양광 발전 프로젝트에 대한 심사는 강화하면서 석탄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유독성 석탄재의 정화 시한은 늦추기로 하는 등 재

역대급 '극한호우'...왜 충청과 남부에 비구름대 몰리나?

지난 16일부터 충청권과 남부지역을 강타하고 인명피해까지 낸 폭우의 원인이 지구온난화로 심화된 '대기의 강' 현상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18일 기상

中 흑연에 93.5% 관세 결정…美 전기차 가격인상 불가피

미국 상무부가 중국산 흑연에 93.5%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다고 1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흑연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로, 이번 조치가 미국에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