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블랙록이 상장사 분석했더니...ESG 요소인 '성별 다양성'이 수익률 좌우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3-11-07 16:05:31
  • -
  • +
  • 인쇄
남녀 비율이 절반일때 연평균 자산 수익률 '최고'
유리천장없고 성별 균형잡힌 기업에서 두드러져


직장 내 남성과 여성이 비율이 동일하고, 간부들의 성비가 다양한 기업은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자산 수익률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ESG 요소가 회사에 이득을 주는 또하나의 지표로 해석된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이 최근 주요 선진국 상장 대기업(MSCI World index) 1250개를 대상으로 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2022년까지 조직 내 다양성이 우수한 기업은 그렇지 못한 기업보다 연평균 자산 수익률이 2%가량 높게 나왔다.

직장 내 남성과 여성의 비율이 50대50인 기업의 연평균 자산 수익률은 7.7%로 가장 높았다. 남성 비율이 높은 기업의 연평균 자산 수익률  5.6%, 여성 비율이 가장 높은 기업의 연평균 자산 수익률은 6.1%로 나타났다.

블랙록 연구진들은 "기업 내 유리천장이 없고, 성별 균형이 잡힌 기업에서 이같은 현상이 두드려졌다"며 "직종별로는 엔지니어링 부분이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기업 내 성별 다양성과 수익률간 관계 지표(출처=블랙록)

블랙록의 에웰리나 주로우스카(Ewelina Zurowska) 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기업의 종합적인 역량을 평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주가가 아닌  자산 수익률을 지표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연구진들은 "중각관리직 및 경영진의 성별 다양성이 높은 기업은 직원 이직률이 낮고 수익률이 높은 경향이 있다"며 "또한 인사정책과 재무성과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 출산 휴가가 더 긴 기업은 짧은 동종업계 기업보다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고 했다.

연구를 주도한 산드라 로슨(Sandra Lawson) 상무는 "출산휴가 등의 정책은 회사가 직원을 단순히 부품으로서가 아니라 한 개인으로서 소중히 여긴다는 신호를 사내구성원들에게 준다"며 "따라서 직원의 충성도와 사기가 올라가 생산성에도 영향을 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로슨 상무는 "인적자본은 투자성과에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연구는 모든 ESG 요소가 회사에 이득을 준다는 강력한 신호"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연구는 미국 내 반-ESG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ESG 경영과 수익성간 긍정적인 상관관계를 입증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작지않다. 그간 정치권 일각에서는 "ESG 운동이 너무 편향됐다"며 "자산운용사들이 수익극대화를 위한 의무에서 벗어나 정치운동에 끼어들고 있다"는 비난이 일었던 것이다. 

미국 ESG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는 그간 ESG 투자에 가해진 비판을 반박할 수 있는 주요 예시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ESG 중 S에 충실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자산운용사의 수익을 극대화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실제 ESG와 기업 수익간의 상관관계를 밝힌 연구는 이외에도 다양하다.

가령 맥킨지 & 컴퍼니(McKinsey & Company) 연구에서는 성별 다양성이 수익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는 연구를 통해 "이사회 구성원의 다양성이 높은 기업들은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자기자본수익률이 높고 주당순이익의 변동성이 낮다"고 밝혔다.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Columbia Business School) 시바람 라즈고팔(Shivaram Rajgopal) 교수는 이번 연구를 두고 "ESG 내부경영의 핵심은 직원들이 출근하고 싶어하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라며 "사내문화가 개선된다면 불필요한 갈등이 없어지고 결과적으로 의사소통이 신속하고 명확해진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수자원공사, SK하이닉스와 PPA 체결...6월부터 수력에너지 공급

한국수자원공사가 SK하이닉스에 수력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직접전력거래(PPA) 방식으로 공급한다. 이를 위해 한국수자원공사는 30일 SK하이닉스 이천

"현대차, 배출량 전과정평가(LCA) 시스템으로 95%까지 추적 가능"

"현대차는 전과정평가(LCA) 시스템을 통해 자동차 생산에서 폐기에 이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95%까지 추적할 수 있다."홍성준 현대자동차

이니스프리, 수거 공병으로 만든 '마키토이 그린티' 한정판 출시

이니스프리가 국내 작가 '마키토이'와의 협업한 '마키토이 그린티' 한정판을 출시했다고 30일 밝혔다.이번에 출시한 '마키토이 그린티 리미티드 에디션

대한항공, 폐항공기 업사이클링…네임택·볼마커 굿즈 출시

대한항공이 폐항공기 동체로 제작한 업사이클링 굿즈 시리즈에서 에어버스 A380 기종을 활용한 제품을 처음 선보인다.대한항공은 브랜드 굿즈 공식 판

전국 226개 시군구, 첫 탄소중립 계획 수립…감축사업 본격화

전국 226개 기초지자체가 모두 탄소중립 실천전략을 담은 '제1차 시군구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을 수립해 5월 30일까지 환경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 신임 대표에 SK E&S 추형욱 대표 선임

SK이노베이션이 추형욱 SK이노베이션 E&S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에는 장용호 SK(주) 대표이사가 신규 선임됐다.SK이

기후/환경

+

이스라엘의 가자 침공 '온실가스 3100만톤'...'기후비용' 누가 책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을 비롯한 전쟁이 민간인 학살 및 인권침해 문제와 더불어 기후위기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지난달 30일(현지시간) 프레데

올여름 한반도 바다 1℃ 상승 전망…"생태계 파괴 가속화 우려

올여름 우리나라 연안 해역의 수온이 평년보다 약 1.0℃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수온 상승은 해양 생태계 파괴와 이상기후로 이어질 수 있다.해양수

한달치 3배의 비가 2시간에 내렸다...나이지리아 기후변화로 대참사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중서부에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도시 대부분이 물에 잠기는 참사가 벌어졌다.나이지리아의 수도 아부자에서 서쪽으로 약 380

日 훗카이도 해역에서 또?…사흘새 '불의고리'에서 두차례 지진

지난달 31일 지진이 발생했던 일본 홋카이도 인근 해역에서 2일 새벽 또다시 규모 5.9의 지진이 발생했다. 같은 지역에서 사흘 사이에 두번의 지진이 발

온난화로 미국과 캐나다 빙하 70~80% 사라질 위기

지구온난화로 전세계 빙하의 절반 가까이가 사라지고, 특히 미국 서부와 캐나다의 빙하는 최대 80%까지 없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29일(현지시간)

[영상] 캐나다 134건 산불 동시다발...매니토바주는 '불바다'

캐나다 서부 매니토바주에 22건의 대형 산불이 동시 발생하는 국토 전역에서 134건의 산불이 발생했다.2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매니토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