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여름 우리나라 연안 해역의 수온이 평년보다 약 1.0℃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수온 상승은 해양 생태계 파괴와 이상기후로 이어질 수 있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이 2일 발표한 '2025년 여름철 수온 전망'에 따르면 북태평양 고기압의 강화와 폭염 발생으로 인해 남해와 서해 연안을 중심으로 표층 수온이 평년(1991~2020년 평균)보다 1.0℃ 안팎으로 오른다. 고수온 특보는 7월 중순부터 발효될 가능성이 크다.
수온 1℃ 상승은 바다의 기후조절 기능을 약화시킬 수 있다. 해수 온도가 높아지면 이산화탄소의 용해도가 낮아져, 지금까지 온실가스를 흡수해온 바다가 점차 탄소 흡수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동시에 해양에서 방출되는 수증기 증가로 강수량과 태풍이 더 극단적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이는 기온과 수온 상승의 악순환을 야기할 수 있다.
해양 생태계에도 구조적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과학학술지 사이언스에 소개된 연구에 따르면, 남극 해저에서 수온을 1℃ 높인 결과 생물다양성이 급격히 줄고 일부 종이 바다를 지배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러한 변화가 "앞으로 50년 안에 현실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수온 상승은 해수면의 팽창과 빙하 융해 속도를 높여 해수면 상승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 미국 환경청에 따르면, 전세계 평균 해수면은 지난 140여 년간 약 25cm 상승했으며, 최근에는 연간 상승 폭이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해안 저지대 침수, 지하수 염분 피해, 기초 인프라 붕괴 등 2차 피해도 우려된다.
최용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올여름에도 평년보다 높은 수온이 예상됨에 따라, 정확한 관측 및 예측 수온 정보를 신속히 현장에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어업 현장에서는 수온 변화에 관심을 기울여주시고, 고수온 대응 장비 확보, 사육밀도 조절 등 선제적인 조치를 통해 피해 최소화에 힘써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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