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기후위기로 인한 홍수, 산불, 가뭄, 극한날씨 등이 글로벌 건강위기를 초래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19일(현지시간) 뉴욕 기후주간 행사에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Tedros Adhanom Ghebreyesus) WHO 사무총장은 "기후 위기는 건강위기이고 극한날씨를 유발해 전세계의 생명을 앗아가고 있다"며 "빙하가 녹고 해수면이 상승하는 것은 물론 중요한 문제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시간과 장소 모두에서 먼 위협인 반면 기후의 위협은 바로 지금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개발도상국과 저소득국의 보건역량 강화가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라자루스 차크웨라(Lazarus Chakwera) 말라위 대통령은 "연이은 열대성 저기압으로 인해 말라위 역사상 최악의 콜레라가 발생했다"며 "20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고통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말라위가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국가 중 하나"라며 "기후관련 재난을 견디기 위해서는 의료시스템과 인프라를 강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바네사 케리(Vanessa Kerry) WHO 기후변화 및 보건특사는 "우리는 매년 700만명이 대기오염으로 사망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동안 발생한 사망자보다 많은 수치"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의료에 대한 접근성 강화책이 절실하다"며 의료진 교육, 의약품 수급 안정화, 친환경 에너지로 작동하는 의료시설 구축 등의 예시를 들었다.
또 케리 특사는 "기후재난은 일상이 되었고 이로 인해 사람들의 건강에 심각한 악형향을 주고 있다"며 "따라서 보건 시스템에 대한 투자 확대를 통해 기후 질병에 걸린 사람들을 치료하고 돌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는 최초로 세계 기후보건의 날을 제정해 기후위기와 관련된 보건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COP28의장이자 아랍에미리트 기후변화 특사 알 자베르는 "대기오염부터 매개체 및 수인성 질병에 이르기까지 건강과 기후변화 사이의 관계는 명확하다"며 "기후 건강영향에 가장 많이 노출된 사람들이 기후대응 자원이 가장 적은 지역사회에 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COP28에서 기후보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생각이다"며 "이번 COP28의 주요 의제 중 하나로 다뤄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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