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는 건강위기...홍수·가뭄·산불이 생명을 앗아가고 있다"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3-09-20 11:46:38
  • -
  • +
  • 인쇄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사진=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기후위기로 인한 홍수, 산불, 가뭄, 극한날씨 등이 글로벌 건강위기를 초래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19일(현지시간) 뉴욕 기후주간 행사에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Tedros Adhanom Ghebreyesus) WHO 사무총장은 "기후 위기는 건강위기이고 극한날씨를 유발해 전세계의 생명을 앗아가고 있다"며 "빙하가 녹고 해수면이 상승하는 것은 물론 중요한 문제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시간과 장소 모두에서 먼 위협인 반면 기후의 위협은 바로 지금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개발도상국과 저소득국의 보건역량 강화가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라자루스 차크웨라(Lazarus Chakwera) 말라위 대통령은 "연이은 열대성 저기압으로 인해 말라위 역사상 최악의 콜레라가 발생했다"며 "20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고통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말라위가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국가 중 하나"라며 "기후관련 재난을 견디기 위해서는 의료시스템과 인프라를 강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바네사 케리(Vanessa Kerry) WHO 기후변화 및 보건특사는 "우리는 매년 700만명이 대기오염으로 사망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동안 발생한 사망자보다 많은 수치"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의료에 대한 접근성 강화책이 절실하다"며 의료진 교육, 의약품 수급 안정화, 친환경 에너지로 작동하는 의료시설 구축 등의 예시를 들었다.

또 케리 특사는 "기후재난은 일상이 되었고 이로 인해 사람들의 건강에 심각한 악형향을 주고 있다"며 "따라서 보건 시스템에 대한 투자 확대를 통해 기후 질병에 걸린 사람들을 치료하고 돌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는 최초로 세계 기후보건의 날을 제정해 기후위기와 관련된 보건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COP28의장이자 아랍에미리트 기후변화 특사 알 자베르는 "대기오염부터 매개체 및 수인성 질병에 이르기까지 건강과 기후변화 사이의 관계는 명확하다"며 "기후 건강영향에 가장 많이 노출된 사람들이 기후대응 자원이 가장 적은 지역사회에 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COP28에서 기후보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생각이다"며 "이번 COP28의 주요 의제 중 하나로 다뤄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김성환 환경부 장관 "기후에너지부 신설 막바지…미세 조정만 남았다"

국회에서 열린 국회 기후위기 특별위원회(기후특위) 전체회의에서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기후에너지부' 신설과 관련해 "마지막 미세 조정중"이라고

하나금융, 지난해 ESG경영활동 5.5조 사회적 가치창출

하나금융그룹의 지난해 ESG 경영활동이 약 5조5359억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측정됐다.하나금융그룹은 18일 발간한 '2024 ESG 임팩트 보고서'를

LG화학 '리사이클 사회공헌 임팩트 챌린지' 공모전 개최

LG화학이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창의적 아이디어 발굴을 위해 '희망친구 기아대책'과 함께 '리사이클 사회공헌 임팩트 챌린지'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LG 시스템에어컨, 플라스틱 사용 줄여 탄소배출 저감

LG전자가 시스템에어컨 제조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공법을 적용해 탄소배출을 저감한다LG전자는 최근 글로벌 시험인증기관 TUV 라인란드(TÜV Rhei

정부 "한국형 탄소크레딧 시장 활성화 대책 하반기 발표"

정부가 한국형 탄소크레딧 시장을 활성화하는 대책을 하반기 발표하겠다고 밝혔다.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탄소크레딧 유

화석연료 보험 늘리는 국내 손보사들...기후위험 대응력 높이려면?

글로벌 주요 보험사들은 화석연료 배제를 선언하고 있지만 국내 석탄 보험은 1년 사이에 82%가 늘어날 정도로 기후위기에 둔감하다는 지적이다. 이승준

기후/환경

+

제주 '은갈치' 사라지나?…온난화에 어획량 3분의 1로 '뚝'

기후변화로 바닷물 온도가 상승하면서 제주 은갈치 어획량이 3분의 1로 줄어들었다.18일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제주 대표 특산 어종인

"韓 화석연료 비중 60%...못 벗어나는 이유"-英 가디언의 진단

한국이 전력생산의 60%를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이유가 철강과 조선 등 에너지 집약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데다, 전력시장의 독점 구조와 재생에너

이미선 신임 기상청장 "기후위기 대응 허브가 돼야"

이미선 신임 기상청장은 취임일성으로 "기상청이 과학기반 기후위기 대응 허브가 되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18일 밝혔다.전날 임명된 이 청장은 이재명

[영상] 폭염·강풍이 키운 '산불'…스페인·포르투갈 1주일째 '활활'

1주일전 스페인과 포르투칼에서 발생한 산불이 45℃에 달하는 폭염과 강풍을 타고 계속 번지고 있다.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AFP 등 외신에 따르면

'루돌프' 못보는 거야?...세기말 온난화로 80% 줄어든다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북유럽과 북극 등에 서식하는 야생 순록 개체수가 지난 수십 년간 3분의 2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추세로 간다면 세기말

신라때 만든 저수지 인근 공장화재로 유해물질 '범벅'...물고기 떼죽음

신라 시기에 만들어진 국보급 저수지가 인근 화장품 공장 화재로 발생한 유해물질에 의해 오염되면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다.14일 연합뉴스에 따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