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강 지류들이 오랜 가뭄으로 121년만에 최저 수위를 기록하고 있다. 수위가 낮아지면서 대형선박이 좌초되거나 강돌고래가 폐사하는 등 경제적·환경적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브라질 아마조나스주 마니우스 항에서 운영하는 네그루강(히우 네그루) 수위 정보 온라인 시스템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네그루강 수위가 13.59m까지 낮아졌다. 이는 지난달말 16.11m에서 더 떨어진 수위다.
네그루강 수위를 정식으로 기록하기 시작한 1902년 이후 121년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콜롬비아 동부에서 발원해 브라질로 흐르는 길이 2000km에 달하는 네그루강은 아마존강 지류 가운데 길이가 가장 길어서 주요 교통로로 이용되고 있다. 물빛이 검어서 '네그루'로 불린다.
현지 기상당국은 아직 건기가 진행중이기 때문에 수위는 앞으로 몇 주간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지금도 강물 높이가 하루평균 약 13㎝씩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다. 이 지역은 11월부터 다음해 5월까지가 우기다. 이에 따라 이달말까지 수위는 계속 낮아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
이처럼 수위가 떨어지는 원인은 태평양 해수온이 오르는 '엘니뇨'에 의한 가뭄으로 분석되고 있다. 온난화 현상으로 말라버린 강물에선 영양염류 부족과 높아진 수온으로 인해 각종 어류 폐사도 이어지고 있다. 소셜서비스(SNS)에는 강가로 떠밀려온 강돌고래 폐사체를 발견했다는 글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마나우스를 비롯한 아마조나스주 62개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60곳은 가뭄으로 인한 잇단 화재로 대기오염도 심각해져 이와 관련한 비상사태 또는 경보를 발령했다.
또 관광업과 어업 등 아마존강에 의존해 생계를 꾸려가던 주민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네그루강에서 화물과 식료품 등을 운송하던 대형 물류회사는 낮아진 수위로 바지선이 좌초되는 등 피해를 입었다. 현지 매체 폴랴지상파울루 등은 이날까지 직·간접적으로 가뭄 피해를 본 주민 숫자가 48만명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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