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보존에 5억달러 '청색채권' 발행
가봉이 아프리카 최초로 대외 채무를 환경보전으로 상환하는 5억달러(약 6580억원) 규모 '환경스와프'를 체결했다.
8일(현지시간) 가봉은 2025~2031년 만기 예정인 유로채 4억5000만달러 가운데 4억3600만달러를 상환하는 조건으로 5억달러 규모 '청색채권'을 발행했다. '청색채권'은 해양보존과 지속가능한 어업지원 등을 목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되는 채권이다.
이번 채권의 분할상환 기간은 2038년까지다. 채권 이율은 6.097%로 가봉이 채무를 지고 있던 기존 유로채의 이율 6.625~7%보다 낮다.
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DFC)가 이번 채권에 대한 '정치적 위험보험' 보증을 서기로 하면서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채권의 신용등급을 21개 등급 가운데 3번째인 Aa2로 평가했다. 가봉의 국가 신용등급은 17번째 등급인 Caa1이다.
이번 환경스와프 체결로 가봉은 자국내 해양환경 보존에 기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가봉의 해안에는 멸종위기종 장수거북의 주요 번식지로 전체 개체수의 3분의 1이 서식하고 있다.
채무불이행 위험이 높은 국가는 환경보호를 신경쓸 여력이 없다. 최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생태계 보존이 중요한 수단으로 떠오르면서 환경스와프 체결이 늘어나는 추세다.
한편 지난 5월 에콰도르 정부는 글로벌 금융사 크레디트스위스와 갈라파고스 제도 보호를 위해 16억달러(약 2조1000억원)의 채권을 발행해 역대 최대 규모 환경스와프를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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