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가 견딜 수 있는 생육온도 한계치 다달아
커피 주요 생산국들이 기후변화로 온도가 상승하면서 커피 생산량이 줄고 있어, 앞으로 커피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8일(현지시간) 호주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 연구팀은 기온상승이 전세계 커피 생산에 지속적인 타격을 입힐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이 1980년~2020년 사이 전세계 커피 생산 상위 12개국의 기후요인 영향을 분석한 결과, 해당 기간 모든 지역에서 '기후위험' 빈도가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2010년과 2020년 사이 그 위험도가 가장 가파르게 증가했다.
주요 커피 품종인 아라비카와 로부스타의 최적 생육 온도는 각각 18~22도, 22~28도로 적당히 서늘한 기온이 필요하다. 그러나 1980년대에 비해 커피 주요 생산지 모두가 현재 기온이 상승해 커피가 견딜 수 있는 기온 한계를 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아라비카 주요 재배지역이 위치한 브라질 남동부와 에티오피아 남서부는 기후위험에 취약한 지역이다.
연구팀은 열대지역 기온의 지속적 상승으로 세계 커피 생산체제 전반이 위험해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같은 위험에는 지구 최대의 기후변동인 엘니뇨의 영향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의 주요 저자 더그 리처드슨(Doug Richardson) 박사는 "엘니뇨가 대개 고온건조한 기후를 유발한다"며 "그나마 세계 최대 아라비카 원두 재배지인 브라질 남부는 엘니뇨의 영향이 적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엘니뇨가 진행되는 시기 브라질 남부의 생산이 다른 지역의 생산 감소를 상쇄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이전 연구에서는 기후변화로 전세계 커피 재배지가 2050년까지 절반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렇게 커피 공급량이 감소하면 그만큼 가격이 오를 수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플로스 기후(PLOS Climate)' 학술지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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