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 보호비용 누가 내나?…COP15 보이콧 나선 개도국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12-17 08:42:01
  • -
  • +
  • 인쇄
개도국 "지원 확대…새 기금 만들자"
선진국 "中·브라질도 비용 부담하라"


생물다양성 보호의 비용문제를 두고 선진국과 개도국이 분열되면서 COP15회담이 탈선할 위험이 커졌다.

1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지는 유엔 COP15생물다양성정상회담에서 지구 생태계 보호비용을 누가 지불해야 하는지를 두고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세계 남부 개도국 대표들이 논의를 중단하고 보이콧하면서 이번 회담이 위기에 빠졌다.

아프리카, 아시아, 라틴 아메리카의 많은 생물다양성국가들은 더 많은 보존지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 남반구 국가는 부유한 국가의 지원기금 증가와 함께 생물다양성에 특화된 새로운 국제기금 창설을 원하는 입장이다.

그러나 유럽을 비롯한 북반구 부유한 기부국들은 새로운 기금의 창설에 반대하고 있다. 유엔 환경조약 체결 이후 지난 30년간 눈부신 성장을 이룬 중국, 브라질 등 다른 경제대국들이 더 많은 기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 브라질, 인도, 멕시코, 인도네시아는 생물다양성을 보호하기 위한 유엔 지구환경기금(GEF)의 5대 수혜국이다. 게다가 이들 국가는 2022년부터 2026년까지 53억 달러의 자금 조달기간 동안 상위 5위 안에 포함될 예정이다.

따라서 한 소식통은 회담에서 중국, 브라질과 같은 GEF의 최대 수혜국들을 수혜자 목록이 아닌 기부자 목록에 추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브라질은 이 수혜를 즐기며 협력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새 기금에 찬성하는 브라질의 주장은 부분적으로 이들이 새로운 시스템을 설계하고 비용을 지불할 필요가 없음을 확실히 하려는 의도"라고 꼬집었다.

소식통은 "이번 보이콧은 서로의 현실적인 한계선에 귀를 기울이고 타협을 시도하는 데 더 노력해야 한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말했다.

오스카 소리아(Oscar Soria) 행동주의단체 아바즈(Avaaz) 캠페인책임자는 이번 보이콧을 두고 개도국들이 생물다양성 금융에 대한 부유국가들의 행동에 지쳤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개발도상국들은 선진국들이 타협할 준비가 돼있지 않아 논의를 진전시킬 수 없다고 판단해 회의장을 떠났고 논의에 걸림돌이 되는 당사국들의 입장을 반영해 달라고 요청했다. 소리아는 당사자들이 "몇 주간 재정적 문제를 제대로 다루지 않고 논의가 진전될 수 있는 것처럼 행동했다"고 비판했다.

이날 COP15 주최국인 중국은 중국, 브라질 등 부유국가들이 받는 생물다양성 원조의 확대 문제로 보이콧이 계속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대표단 지도자들과 위기회담을 조직했다.

한 관측통은 "재정이 움직이기 전에는 아무것도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으며 파업에 참여한 협상가는 "개도국들은 정말 화가 나 있다"고 전했다. 그는 대화가 위기 지점에 이르렀다며 선진국들이 비용을 더 내야한다고 주장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셀트리온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친환경 포장재 71% 전환

셀트리온은 지속가능한 경영 활동 및 성과를 담은 '셀트리온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24-2025'를 27일 발간했다.셀트리온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

넷마블, CSRD 반영한 '2025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넷마블이 재생에너지 도입, 기술혁신 및 연구개발, 정보보안 등 ESG 경영 주요 성과를 공개했다.넷마블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략과 지

배출권 구매하고 온실가스 감축?...소송 당하는 기업들 급증

탄소배출권을 구매해 온실가스를 상쇄했다고 주장한 기업들이 잇따라 제동이 걸리고 있다. 기후소송이 그만큼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런던정경대(LSE

엔씨, 탄소배출량 절반으로 감축…'ESG 플레이북 2024' 발간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탄소배출량을 전년 대비 50% 수준으로 감축했다.엔씨소프트가 지난해 ESG 경영 성과를 담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ESG 플레이북(PLAY

우리금융, 다문화 장학생 1000명 대상 18.9억 장학금 지원

우리금융이 올해 다문화 장학생 1000명을 선발하고, 18억90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한다고 26일 밝혔다. 우리금융은 우리다문화장학재단의 '다문화 장학사

계면활성제 대체제 나오나...LG전자 '유리파우더' 실증 나선다

LG전자가 세탁세제 원료인 계면활성제를 대체할 수 있는 기능성 신소재 유리파우더 '미네랄 워시(Mineral Wash)'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실증에 나선다.LG

기후/환경

+

덴마크가 의장국 되는 EU...'그린딜' 후퇴 제동 걸리나?

덴마크가 오는 7월부터 유럽연합(EU) 이사회 의장국에 오르며, 자국의 기후정책을 농업 분야까지 확대시키려는 행보에 나설 전망이다. 최근 환경규제

경기도, 전국 최초 '기후격차 해소 기본조례' 제정

경기도가 기후위기로 발생하는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기후격차 해소에 관한 기본조례'를 전국 최초로 제정했다.경기도는 기후격차 등

[주말날씨] 대부분 지역에 '비'...'후텁지근' 체감온도 30℃ 이상

이번 주말에는 장맛비가 전국적으로 오라가락한다. 남부 내륙은 30℃를 웃도는 무더위가 덮치겠다.토요일인 28일은 전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대부분

챗GPT로 학교숙제?..."원자력으로 계산기만 쓰는 격"

인공지능(AI)의 탄소배출량이 모델 및 질문에 따라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질문 수준에 따라 최대 6배, AI 모델 수준에 따라서는 최대 50배까지도

배출권 구매하고 온실가스 감축?...소송 당하는 기업들 급증

탄소배출권을 구매해 온실가스를 상쇄했다고 주장한 기업들이 잇따라 제동이 걸리고 있다. 기후소송이 그만큼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런던정경대(LSE

"대구가 작아졌다"…1990년대 이후 몸집 절반 줄어든 이유

1990년대 이후 대구의 몸길이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이유가 인간의 포획활동을 회피하기 위한 유전적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인간이 몸집이 큰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