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매립지 포화상태…'쓰레기 초과 반입' 지자체 22곳

차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2-11-30 11:45:38
  • -
  • +
  • 인쇄
서울 14곳·경기 8곳 초과…강서구·화성시 급증
매립 배출량만 하루 2400톤…쓰레기 대란 우려
▲수도권매립지 통합 계량대 (사진=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수도권에서 하루에 무려 2400톤의 매립 쓰레기를 배출하지만 반입총량제 위반 지자체는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30일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매립지 생활폐기물 반입총량제를 위반한 수도권 지자체는 지난달 말 기준 모두 22곳이다. 

수도권 지자체들의 반입총량제 위반은 제도 시행 첫해인 2020년부터 매년 반복되고 있다. 2020년에는 43개 지자체, 지난해에는 34개 지자체가 반입 총량을 초과하는 폐기물을 반입했다.

올해 역시 이미 반입총량제를 위반한 22곳을 더해 80∼90% 상당의 반입률을 보이는 지자체 14곳을 포함하면 예년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수도권지자체들이 반입총량제를 계속해서 위반하면서 수도권매립지는 포화상태다. 더 이상 쓰레기를 매립할 수 있는 땅이 없어지고 있는 것이다.

원래 수도권매립지는 2016년말 사용 종료 예정이었다. 하지만 매립지 대안이 없어 원래 수도권매립지 중 남는 땅(3-1공구)을 추가로 사용하기로 합의해 사용기간을 연장했다. 

문제는 이 추가 매립지 또한 2025년 포화될 예정이다. 그럼에도 수도권의 많은 지자체는 반입총량제를 위반하며 하루 2400톤의 매립 쓰레기를 배출하고 있어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서울·인천·경기지역의 2600만 명이 배출하는 290만톤(휴일 제외)의 생활 및 사업장 폐기물이 반입되어 매립되었다.

지자체별 쓰레기 반입률을 보면 서울에서는 강서구가 할당받은 5188t(톤)을 초과한 1만4510t을 반입해 총량 대비 약 3배 높은 반입률(279.7%)을 기록했다.

그 뒤로는 △영등포구(217.7%) △구로구(174.9%) △동대문구(155.7%) △양천구(138.5%) 순이었다. 전체적으로 보면 서울 전체 25개 구 중 14곳이 반입 총량을 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도는 △화성시(252%) △고양시(167%) △김포시(128.6%) △안산시(118.3%) △의왕시(118.2%) 등 8곳이 반입총량제를 위반했다.

수도권에서 폐기물 반입률이 가장 높은 서울 강서구와 경기 화성시는 각각 마곡지구와 동탄신도시 신규 입주 등으로 인해 쓰레기 배출량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인천에서는 연수구(98.4%)가 반입 총량에 육박했으나, 10개 군·구 전체 평균은 69%를 기록하며 서울·경기권 지자체보다 반입총량제를 안정적으로 이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지자체별 반입량 통계에는 여름철 기록적인 폭우 당시 발생한 수해 폐기물 반입량도 포함됐다.

매립지공사는 반입 총량에서 수해 폐기물을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나, 대부분 지자체는 해당 폐기물을 제외해도 할당량 초과를 면하긴 어려운 실정이다.

반입총량제 위반 지자체에 적용하는 벌칙은 현행 총량 초과분에 대한 가산금 부과율(100%~150%)을 내년부터는 120%~200%로 상향 조정될 전망이다. 다만 폐기물 반입을 5∼10일간 정지하는 벌칙은 그대로 유지된다. 

매립지공사는 한때 벌칙 적용 기간에 토∼일요일을 포함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했다. 이 경우 평일 10일에 주말·휴일 6일이 겹치면 최장 16일까지 벌칙이 유지되는 셈이다.

그러나 매립지공사는 '쓰레기 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주말·휴일을 포함한 10일을 최장 벌칙 기간으로 정했다. 10일간 반입 정지를 당한 지자체는 5일씩 나눠서 벌칙을 받을 수 있다.

매립지공사 관계자는 "내년도 지자체 벌칙 조항은 다음 달 열리는 내부 심의를 거쳐 확정된다"며 "현재 벌칙 수위보다 더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대한항공 기내식 용기 '식물성 소재'로 바꾼다

대한항공이 식물성 원료로 만든 기내식 용기를 도입한다.대한항공은 오는 12월부터 밀짚, 사탕수수, 대나무 등 비목재 식물성 원료로 제작된 기내식 용

"배출권거래제, NDC 53% 맞춰 운영"…정부, 산업계 부담 덜어준다

정부가 '2035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2035 NDC)에 대한 산업계 우려를 덜어주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를 NDC 하한목표인 53%에 맞춰 운영하기로 했다

'젊어지는 삼성전자'...30대 상무·40대 부사장으로 '세대교체'

삼성전자가 지난해보다 24명 많은 161명에 대한 임원승진을 단행했다. 인공지능(AI)와 로봇, 반도체 분야에서 미래기술을 이끌 리더들을 중용했다는 게

진짜 돈이 들어간 '돈방석·돈지갑' 나왔다

진짜 돈이 들어간 '돈방석'이 나왔다. 한국조폐공사는 진짜 돈이 담긴 화폐 굿즈 신제품 돈방석·돈지갑을 출시하고, 지난 23일 오후 2시부터 와디

파리크라상 '사업부문'과 '투자·관리부문'으로 물적분할한다

SPC그룹 계열사인 ㈜파리크라상이 물적분할을 진행한다.SPC그룹은 지난 21일 이사회에서 계열사인 파리크라상에 대해 물적 분할을 결정했다고 24일 밝혔

광명시, 포스코이앤씨 공사장 오폐수 무단방류로 고발

포스코이앤씨가 오폐수 무단방류 혐의로 광명시로부터 고발당했다.경기도 광명시는 서울~광명 고속도로 공사현장에서 원광명지하차도 터파기 과정에

기후/환경

+

땅속에서도 죽지 않는다...북극 동토층 '좀비 산불'로 몸살

땅속으로 파고든 불씨가 죽지않고 타는 '좀비 산불'이 시베리아와 캐나다, 알래스카 등 북극의 새로운 위협요인이 되고 있다. '좀비 산불'은 유기토양

기후취약국들 갈수록 '빚더미'..."기후재원 언제까지 대출받아 피해복구?"

기후재난에 직접적인 타격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기후취약국들이 기후위기를 촉발시킨 선진국들의 책임있는 자세를 다시한번 촉구하고 나섰다.기후

1만2000년만에 분화한 화산...연기 14km까지 치솟아

에티오피아 북동부에 위치한 하일리 굽비 화산(Hayli Gubbi volcano)이 약 1만2000년 만에 처음으로 분화했다고 24일(현지시간) AFP, 가디언 등 외신들이 보도했

"초미세먼지 줄여라"…정부, 석탄발전소 가동중단에 출력제한 조치

온화한 날씨로 인해 올겨울 초미세먼지(PM2.5)가 지난해보다 더 짙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부가 초미세먼지 농도를 낮추기 위해 석탄발전소 최대 17기

탄소배출권 사서 메우자?...배출권 의존기업 탄소감축 '제자리'

온실가스 배출권 시장 확대보다 기업의 직접 감축 노력이 우선이라는 국제보고서가 공개되며 상쇄 전략에 대한 재검토가 요구되고 있다.25일(현지시간

대한상의 '재생에너지 벤치마킹 연수' 참여기업 모집

대한상공회의소가 기업 재생에너지 활용현장을 직접 체험하는 '재생에너지 벤치마킹 연수' 참여기업을 모집한다고 25일 밝혔다. 연수는 오는 12월 10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