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가 석유·가스·석탄 중독 벗어나자"
태평양의 섬나라 투발루가 유엔 COP27기후정상회담에서 최초로 화석연료 비확산 조약을 촉구했다.
8일(현지시간) 투발루는 이집트에서 열린 COP27회담 자리에서 석탄을 비롯해 석유·가스까지 단계적으로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기후운동가들은 이러한 움직임을 환영하는 한편 미국과 중국과 같은 대규모 오염국들이 이전의 기후 회담에서 화석연료를 보호해 왔다는 점을 비난했다. 지난해 각국은 스코틀랜드에서 열린 COP26에서 처음으로 석탄사용을 단계적으로 줄이기로 합의했지만 가스와 석유의 사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태평양의 작은 섬나라인 투발루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에 극도로 취약하다. 이에 투발루는 기후변화의 주요원인인 화석연료의 종식을 촉구한 두 번째 국가, COP회담 자리에서는 최초의 국가가 됐다. 첫 번째로 요구한 국가는 마찬가지로 태평양 섬나라인 바누아투였다.
카우세아 나타노 투발루 총리는 "따뜻한 바다가 우리 땅을 조금씩 집어삼키기 시작했다. 그러나 세계의 석유·가스·석탄 중독은 우리의 꿈을 파도 아래로 가라앉힐 수 없다"며 세계지도자들이 화석연료 비확산조약에 동참해 화석연료로부터의 공정한 전환을 관리할 것을 촉구했다.
하르지트 싱(Harjeet Singh) 기후행동네트워크 인터내셔널(Climate Action Network International) 글로벌 정치전략책임자는 "투발루와 같은 국가는 최전선에 있어 화석연료기업의 기득권에 마냥 굴복할 수 없는 처지"라며 "우리는 기후위기의 희생자가 누구인지, 가해자가 누구인지도 알고 있지만 정작 화석연료는 논의되지 않고 있다"고 일침했다. 그는 여러 강대국이 화석연료에 의존하고 있어 신규채굴을 억제하고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화석연료 비확산조약이 지금까지 "계획적으로" 묵살돼왔다고 꼬집었다.
이번 조약을 두고 주요 배출국들은 지지입장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바티칸, 세계보건기구, 그리고 사디크 칸(Sadiq Khan) 런던 시장을 비롯한 몇몇 도시들이 이를 지지했다. 기후운동가들은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유지 목표가 채택됐던 것처럼 이러한 태평양국가들의 목소리가 유사한 사례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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