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70년만에 가뭄...올리브·쌀·파사타 수확량 '급감'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07-15 16:4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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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 생산 20~30% 감소예상...가격인상 불가피
고온건조한 기후로 토양수분 낮아져 생산량 감소
▲올리브유의 원료인 올리브 열매. 이탈리아 가뭄으로 올리브유 생산량이 작년 대비 20~3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사진=언스플래시)


70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이 이탈리아 북부를 강타하면서 올리브오일, 리조또에 쓰이는 아르보리오 쌀, 그리고 파사타(지중해식 토마토퓌레) 수확량이 뚝 떨어질 위기다.

아르보리오 쌀의 본고장인 이탈리아 포 계곡(Po valley) 재배농가들이 올해 농작물 수확량 감소를 예고하면서 쌀과 토마토 가격은 최대 5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수입업체들은 새로운 공급원 물색까지 고려하고 있다.

게다가 일부 시장정보에 따르면 이탈리아 올리브 생산량도 지난해보다 20~3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카일 홀랜드(Kyle Holland) 시장조사그룹 민텍(Mintec) 분석가는 기후가 고온건조해지면서 농작물 수확량이 최대 15% 감소해 세계 올리브유 공급에 상당한 타격을 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토양수분이 심각하게 낮아지면서 열매를 맺지 않는 올리브나무들이 관찰되고 있다"며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생산감소 및 공급제한으로 향후 몇 달간 올리브유 가격이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월터 잔레(Walter Zanre는 Grocer) 올리브유 전문업체 필리포베리오(Filippo Berio) 영국 전무이사는 "조만간 비가 내리지 않는 한 가뭄으로 올리브뿐만 아니라 살구, 복숭아, 배 수확량도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민텍에 따르면 이탈리아 올리브유 가격은 이미 2년전보다 28% 올랐다. 해바라기씨유의 주요생산국인 우크라이나에 전쟁이 발발하고 동남아시아에서는 팜유 수확에 차질을 빚으면서 전세계 식용유 공급량이 쪼그라든 데 따른 것이다.

이탈리아 쌀과 토마토의 가격도 지난 2년간 2배 이상 증가했다. 토마토는 더운 날씨로 인해 예년보다 이른 다음 2주 안에 수확될 것이며, 가격도 다시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0월에 수확 예정인 쌀 가격은 적어도 20%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탈리아는 북부 5개 지역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포 계곡의 가뭄 악화와 관련해 긴급자금지원을 발표했다. 특히 이탈리아 북부지역은 남부와 달리 가뭄에 대처할 만한 관개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않아 피해가 더 크다.

이탈리아 최대 농업노조인 콜디레티(Coldiretti)는 이탈리아 최대 농업노조인 콜디레티는 이번 가뭄으로 국가 농업생산량의 30% 이상이 위협받고 있으며 파마햄이 생산되는 포 계곡 농가 절반이 타격을 입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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