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 곤충이 사라진다…레이더가 포착한 생태계 이상신호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5-10-28 11:00:20
  • -
  • +
  • 인쇄


밤하늘을 날던 곤충들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국립기상청(Met Office)과 국가대기과학센터(NCAS) 연구진은 2014년~2021년까지 영국 전역의 기상레이더 15대 자료를 분석해 야간비행 곤충의 밀도를 추적한 결과, 밤 시간대 고도 500~700m 구간을 비행하는 곤충의 수가 꾸준히 감소한 반면, 낮 시간대 활동은 일부 지역에서 안정세를 보였다고 2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연구팀은 "농업 집약지역과 조명이 밝은 도시 주변에서 감소 폭이 특히 두드러졌다"며 "빛공해와 기온 상승이 곤충의 비행 리듬과 서식 패턴을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야간 비행 곤충은 박쥐·조류·양서류 등 여러 생물의 먹잇감이자 식물 수분을 매개하는 '생태계의 작은 기둥'으로, 이들의 급감은 먹이사슬 붕괴와 생물다양성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 책임자 앤디 윌리엄스 박사는 "야간 곤충의 감소는 단순한 통계가 아니라 생태계가 보내는 경고 신호"라며 "기후변화와 인간 활동의 복합 영향을 장기적으로 추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곤충을 장기간 레이더로 관찰한 세계 최초의 시도로, 연구진은 기존의 채집 방식보다 훨씬 넓은 시간과 공간 데이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 기술이 향후 생물다양성 감시의 핵심 도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에서도 도시 조명 증가와 집약농업으로 인한 야간 곤충 감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빛공해, 살충제 사용, 기후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생태계의 균형을 흔들고 있다고 지적하며, 곤충의 이상 징후를 "생태계 전체의 경고 신호"로 해석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Global Change Biology'에 10월 27일자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LG화학도 사업재편안 제출...석화업계 구조조정 밑그림 완성

LG화학이 정부가 정한 구조조정 제출시한을 열흘가량 남겨놓고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했다. 이날 여천NCC와 롯데케미칼도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한 것

KCC글라스, KCGS ESG 평가서 3년 연속 '통합A'

KCC글라스가 한국ESG기준원(이하 KCGS)이 발표한 '2025년 KCGS ESG 평가 및 등급'에서 3년 연속으로 통합A 등급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국내 대표 ESG 평가기관

HL만도 "2035년까지 온실가스 63% 감축"…글로벌 이니셔티브 공식 승인

HL그룹 자동차 부문 계열사 HL만도는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35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공식 승인받았다고 19일 밝혔다. SBTi

HLB에너지,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

HLB생명과학의 자회사 HLB에너지가 부산광역시 사하구에서 친환경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18일 열린 준공식

경기도 자원순환마을, 올해 폐기물 30.6톤 재활용

경기도는 올해 '자원순환마을' 18개를 운영해 폐기물 30.6톤을 재활용했다고 19일 밝혔다.자원순환마을은 주민 공동체의 주도로 마을 내 생활쓰레기 문

올해만 몇 번째야?...포스코이앤씨 또 사망사고에 ESG경영 '무색'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신안산선 복선전철 공사현장에서 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19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20분께 서울 여

기후/환경

+

"매일 사용하는데"…드라이기·에어프라이어 나노미세먼지 '뿜뿜'

드라이어, 토스트기, 에어프라이어 등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는 가정용 가전제품에서 다량의 나노미세먼지(UFP)가 배출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충격을

쓰레기산으로 변하는 히말라야...네팔 '등반객 제한' 초강수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을 비롯한 히말라야 산맥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네팔은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자 등반객 수를 제한하는 초

올해 AI가 내뿜은 온실가스 8000만톤..."뉴욕시 배출량과 맞먹어"

올해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뉴욕시 전체 배출량과 맞먹는다는 주장이 나왔다.18일(현지시간) 데이터 분석업체 '디지코노미

27년간 청둥오리 20만마리 사라져...가마우지는 늘었다

국내 청둥오리가 27년에 걸쳐 20만마리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민물가마우지는 200여마리에서 무려 3만마리에 가깝게 폭증했다.국립생물자원관

무역센터에 '수열에너지' 도입...에어컨 7000대 대체효과

한국무역센터에 국내 최대 규모의 수열에너지가 도입된다.한국무역센터에 도입되는 수열에너지는 단일건물 기준 최대 규모인 7000RT(냉동톤)에 달한다.

[주말날씨] 토요일 또 '비소식'...비 그치면 기온 '뚝'

이번 주말에 또 비소식이다.일본 남쪽 해상에 자리한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온난한 남풍이 유입되면서 경남권부터 비가 내리겠다. 이 지역에서 19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