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나비 개체수 20년간 22% '뚝'...곤충감소는 식량공급 '위험신호'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3-07 15:4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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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나비 개체수가 불과 20년만에 22% 줄었다.

6일(현지시간) 엘리자 그램스 미국 빙엄턴대학 생물학자가 이끈 연구팀은 미국 7만6000곳에 서식하는 나비 340종을 조사한 결과 2000~2020년 사이에 22% 감소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해마다 나비가 1~2%씩 줄어든 셈이다.

일부 나비는 지역에서 거의 절멸한 상태다. 연구에 따르면 진주초승달나비, 리케나헤르메스(Lycaena hermes), 오렌지꼬리나비(tailed orange butterfly), 미첼사티로스나비(mitchell’s satyr butterfly) 등 여러 종이 2000년 이후로 95% 이상 감소했다. 플로리다흰나비는 20년 사이에 사실상 사라졌다.

그램스 박사는 나비의 감소 추세가 전세계 곤충의 평균 감소율과 비슷하다고 했다. 전세계적으로 곤충이 줄어드는 이른바 '곤충의 몰락' 현상이 먹이사슬과 생태계의 기초를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다. 모든 식물의 약 3분의 1이 나비와 벌 등 수분매개자에 의존한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곤충의 감소는 식량공급의 위험신호다.

이번 연구에서는 곤충이 감소하는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서식지 감소, 살충제 사용, 기후위기를 주범으로 꼽고 있다. 특히 빛 공해 등이 반딧불이와 나방에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나비의 경우 미국 남서부에서는 온난화로 인한 가뭄, 중서부 농업 중심지에서는 무분별한 살충제 사용이 주 감소 원인이 되고 있다.

연구의 공동저자인 아트 샤피로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데이비스캠퍼스 박사는 "과거에는 나비가 도도새나 공룡의 길을 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는데, 이제는 나와 나비 중 누가 먼저 이 지구를 떠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램스 박사는 나비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서식지 복원, 기후위기 완화뿐만 아니라 곤충은 해충이 아니라 귀중한 야생동물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비는 벌만큼 수분이 효율적이지 않고 메뚜기만큼 영양 순환이 효율적이지도 않지만 생태계에 중요한 건 마찬가지"라며 "나비은 예술과 문학에 영감을 주고 우리는 그들에게 끌린다. 나비와의 연결은 우리 주변 세계와의 연결에 대해 생각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사이언스'(Scienc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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