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양 산성화로 인해 상어의 이빨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독일 하인리히 하이네대학 막시밀리안 바움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산성화되는 바다가 상어 이빨을 빠르게 손상시켜 종국에는 이빨을 사라지게 만들 수 있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상어에 이빨이 없어지면 언뜻 바다의 포식자가 사라져서 좋은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바다의 먹이사슬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면서 해양생태계를 붕괴시킬 수 있다는 우려다. 이빨이 없는 상어는 먹이활동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되고, 상어의 먹잇감인 어종들은 개체수가 급증하게 되면서 생태계 불균형을 초대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해양 산성화는 바다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며 바닷물의 수소이온농도지수(pH)가 낮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pH가 떨어질수록 산성이 높다는 뜻이다. 현재 평균 약 8.1pH에 이르는 바닷물의 수소이온농도는 2300년에 이르면 7.3pH으로 떨어져 산성도가 오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연구팀은 자연적으로 떨어진 상어 이빨 60개를 각각 8.1pH, 7.3pH 두 개의 인공 해수 탱크에 넣어두고 8주간 경과를 지켜봤다. 이 이빨은 독일 수족관에서 관리되는 흑기흉상어 10마리에게서 나왔다.
그 결과 7.3pH 탱크에 있던 치아의 손상도는 8.1pH 대비 약 2배 더 높았다. 연구팀은 "이빨 뿌리가 부식되고, 가장자리의 톱니가 닳아 사라졌다"며 "이빨 수가 적거나 교체율이 느린 상어 종에는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전 연구에서는 해양 산성화가 상어 피부도 손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움 박사는 "상어뿐만 아니라 비슷한 이빨을 지닌 다른 해양생물에게도 해양 산성화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산성화된 바다는 조개, 산호 등에도 해를 끼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프론티어스(Frontiers)' 학술지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