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정책 지지율이 1기를 포함해 재임기간을 통틀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한때 70%에 달했던 경제정책 지지율은 최근 43%까지 떨어진 것이다.
20일(현지시간) 미국 CNBC 방송이 이달 9~13일 미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분야 국정 수행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43%,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5%로 역전됐다.
CNBC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운영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과반수를 넘은 것은 지난 1월 취임 이후는 물론 그의 1기 재임 기간을 통틀어 처음이다. CNBC는 '경제만큼은 잘 살릴 것'으로 기대됐던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등 무리하고 불명확한 정책을 밀어붙이면서 미국인들 사이에서 경제낙관론이 사라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지율 하락의 주된 원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물가 대응으로 꼽히고 있다. 응답자 49%가 전면적인 관세부과를 반대한다고 답했고, 찬성한다는 응답은 35%에 그쳤다. 인플레이션 및 생활비 분야와 관련해서도 부정 평가가 60%에 달했다. 이에 대한 긍정 평가는 37%에 불과했다. 특히 내년 미국 경제가 안좋아질 것이라고 보는 응답자는 49%로 2023년 조사 이후 가장 높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블루칼라 계층은 여전히 긍정적 태도를 유지했지만, 트럼프 1기 당시 조사와 비교하면 블루칼라 계층의 부정적인 응답 비중이 이번 조사에서 14%포인트(p) 높아졌다. 핵심 지지층에서도 경제 정책에 대한 신뢰도가 그만큼 떨어졌음을 보여준다.
트럼프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미국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反) 트럼프 시위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소셜서비스(SNS)에서 시작된 반트럼프 시위인 풀뿌리 저항캠페인 '50501'은 워싱턴DC, 뉴욕, 시카고, 필라델피아 등 대도시를 시작으로 현재 미국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 주최측은 이달 19일 기준 300만명 이상이 시위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50501이란 미국 50개 주(州)에서 50개의 시위를, 하나의 운동으로 열자는 의미다. 이들은 오는 5월 1일 노동자의 날에 대규모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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