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만휴정은 불길 피했는데...하회마을·병산서원 '조마조마'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3-26 11:37:38
  • -
  • +
  • 인쇄
▲안동에 있는 만휴정 입구 (사진=연합뉴스)

의성 산불로 천년고찰 고운사는 불에 탔지만 안동에 있는 만휴정(晩休亭)은 다행히 불길을 피했다. 그러나 세계문화유산인 안동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은 다시 산불의 위협을 받고 있는 상태다.

경상북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돼 있는 만휴정은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촬영지로 알려진 곳으로 산불에 의해 소실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가유산청이 만휴정 일대를 확인한 결과 산불 피해를 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불길이 번지기 전 덮어둔 방염포 덕분에 큰 피해를 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소나무 일부에서 그을린 흔적이 발견되나 그외 피해는 없다고 국가유산청은 전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안동시, 경북북부돌봄센터, 소방서 등 40여 명이 기둥과 하단 부분에 방염포를 도포했고 인근 만휴정 원림에도 물을 뿌렸다"고 설명했다.

전날 만휴정은 산불에 대응하던 직원들이 거센 화염에 철수하면서 소실된 것으로 추정됐다. 이날 오전 현장을 둘러본 박대진 안동시관광협의회 이사는 "내부도 큰 피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며 "산불 위험 속에서도 방염포를 덮고 마지막까지 현장을 지키다가 빠져나온 소방대원과 공무원들 덕분에 만휴정을 지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만휴정 옆 꽃을 피운 매화나무도 기적적으로 화마를 피했다. 만휴정은 조선시대 문신인 보백당 김계행(1431∼1517)이 말년에 지은 정자 건물이다. 

▲하회마을 가옥에 물을 뿌리는 소방관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안동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은 현재 연기가 유입되면서 불길의 위협을 받고 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소방당국은 지난 25일부터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곳곳에 물을 뿌리고 있다. 25일 밤에는 바람의 방향이 바뀌면서 불길을 피했지만 26일 오전에 다시 위험구간 내에 들어선 것이다. 현재 어담 쪽 화선이 하회마을과 직선거리로 5.4㎞까지 올라와 있다.

의성군 단촌면 등운산 자락에 있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16교구 본사 고운사는 지난 25일 산불에 의해 완전히 소실됐다. 고운사는 신라 신문왕 1년에 의상대사가 창건한 곳으로, 국가보물로 지정돼 있는 천년고찰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수자원공사, SK하이닉스와 PPA 체결...6월부터 수력에너지 공급

한국수자원공사가 SK하이닉스에 수력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직접전력거래(PPA) 방식으로 공급한다. 이를 위해 한국수자원공사는 30일 SK하이닉스 이천

"현대차, 배출량 전과정평가(LCA) 시스템으로 95%까지 추적 가능"

"현대차는 전과정평가(LCA) 시스템을 통해 자동차 생산에서 폐기에 이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95%까지 추적할 수 있다."홍성준 현대자동차

이니스프리, 수거 공병으로 만든 '마키토이 그린티' 한정판 출시

이니스프리가 국내 작가 '마키토이'와의 협업한 '마키토이 그린티' 한정판을 출시했다고 30일 밝혔다.이번에 출시한 '마키토이 그린티 리미티드 에디션

대한항공, 폐항공기 업사이클링…네임택·볼마커 굿즈 출시

대한항공이 폐항공기 동체로 제작한 업사이클링 굿즈 시리즈에서 에어버스 A380 기종을 활용한 제품을 처음 선보인다.대한항공은 브랜드 굿즈 공식 판

전국 226개 시군구, 첫 탄소중립 계획 수립…감축사업 본격화

전국 226개 기초지자체가 모두 탄소중립 실천전략을 담은 '제1차 시군구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을 수립해 5월 30일까지 환경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 신임 대표에 SK E&S 추형욱 대표 선임

SK이노베이션이 추형욱 SK이노베이션 E&S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에는 장용호 SK(주) 대표이사가 신규 선임됐다.SK이

기후/환경

+

올여름 한반도 바다 1℃ 상승 전망…"생태계 파괴 가속화 우려

올여름 우리나라 연안 해역의 수온이 평년보다 약 1.0℃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수온 상승은 해양 생태계 파괴와 이상기후로 이어질 수 있다.해양수

한달치 3배의 비가 2시간에 내렸다...나이지리아 기후변화로 대참사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중서부에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도시 대부분이 물에 잠기는 참사가 벌어졌다.나이지리아의 수도 아부자에서 서쪽으로 약 380

日 훗카이도 해역에서 또?…사흘새 '불의고리'에서 두차례 지진

지난달 31일 지진이 발생했던 일본 홋카이도 인근 해역에서 2일 새벽 또다시 규모 5.9의 지진이 발생했다. 같은 지역에서 사흘 사이에 두번의 지진이 발

온난화로 미국과 캐나다 빙하 70~80% 사라질 위기

지구온난화로 전세계 빙하의 절반 가까이가 사라지고, 특히 미국 서부와 캐나다의 빙하는 최대 80%까지 없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29일(현지시간)

[영상] 캐나다 134건 산불 동시다발...매니토바주는 '불바다'

캐나다 서부 매니토바주에 22건의 대형 산불이 동시 발생하는 국토 전역에서 134건의 산불이 발생했다.2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매니토

美 청소년들 트럼프 反기후정책에 제동..."생명권 침해" 헌법소원 제기

친(親) 화석연료 정책을 추진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청소년들에게 '생명권 침해'를 이유로 헌법소원을 당했다.30일(현지시간) 비영리 법률단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