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일본 혼슈 북동부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산불이 기후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산림청은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지난달 26일 일본 혼슈 북동부 이와테현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에 대해 분석한 결과, 전세계적으로 상승한 해수면 온도가 대기순환에 영향을 미치면서 강하고 건조한 바람이 발생했고 이것이 산불을 대형화시키는 요인이 된 것으로 봤다.
실제로 이와테현의 2월 강수량은 2.5mm로 평년 41.0mm의 6%에 불과했다. 특히 2월 18일부터 건조주의보가 발령되면서 위험이 더욱 고조됐다. 평균 상대습도 역시 52%(2.26)로 평년 대비 10%포인트(p) 낮았다.
건조한 대기는 불길을 점점 키웠고, 이로 인해 산림 2900헥타르(ha)를 잿더미로 만들고, 100여채의 시설물을 파괴시켰다. 최근 30년간 일본에서 발생한 산불 가운데 이와테현 산불 규모가 가장 컸고, 1992년 홋카이도 구시로시에서 발생한 산불의 피해규모 1030ha도 넘어섰다.
전세계적으로 기후가 덥고 건조한 경향을 띠면서 산불도 점점 대형화되는 추세다.
연구진은 1979년~2022년까지 약 43년간 일본을 포함한 여러 지역의 온도, 상대습도, 풍속 등의 기상자료를 분석한 결과, 더운 날씨와 건조한 기상 조건이 산불 발생을 촉진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보다 덥고 습윤한 기후에서 덥고 건조한 기후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이와테현 산불 피해면적이 2013년 이후 일본에서 연평균 735ha의 산불 피해면적보다 3배 높은 2900ah에 이른 것도 이같은 기후변화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올 1월 미국 로스엔젤레스(LA) 산불사례도 마찬가지로 대형화된 것처럼, 기후변화가 전세계적으로 산불 규모가 점차 키우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변화무쌍한 풍향과 복잡한 지형도 대형산불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인력과 장비의 접근이 제한되기 때문에 산불을 진화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파리기후변화협약 시나리오에 따르면, 기온이 2.0℃ 상승할 경우, 우리나라와 일본을 포함한 여러 지역의 산불 발생 위험도가 최대 13.5%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은 이같은 기후변화에 따른 대형산불에 대비하기 위해 첨단과학기술을 적용한 산불상황관제시스템과 위험예보 및 확산예측 시스템 등을 활용해 산불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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