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3건 산불에 '화들짝'...가뭄에 건조한 날씨 '노심초사'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2-26 18:03:06
  • -
  • +
  • 인쇄
▲양양군 서면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사진=동부지방산림청)


건조한 날씨탓에 전국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화재가 발생했다. 26일 현재 수도권과 강원·충청내륙·전남동부·영남 등에 건조특보가 내려진 상태다. 여기에 강원영동과 경북동해안·북동산지엔 27일까지 순간풍속 시속 55㎞(15㎧) 내외의 강풍까지 예보돼 있어 산불을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실제로 26일 하루에 전국에서 33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강원도 양양을 비롯해 경북 고령, 경남 고성 등지에서 산불이 발생했고,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화장품 공장과 전북 김제 야적장에서 큰 불이 났다. 대기가 건조하기 때문에 한번 불이 발생하면 순식간에 번질 위험이 크다.

특히 영상권 기온을 회복하는 3월에는 대기가 더욱 건조해져서 산불위험성이 연중 가장 높은 시기다. 산림청, 기상청, 국립산림과학원 등에 따르면 올 2월 산불위험지수는 평균 35정도였다. 하지만 3월에는 기압의 배치가 남고북저 형태로 나타나면서 대형산불의 주범인 '양간지풍'이 불어올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양간지풍이란 양양군과 고성(간성)군 사이에 부는 고온건조한 강풍이다.

동해안 일대는 평년보다 강수량이 더 적어, 현재 산림 대부분이 바짝 말라있어서 산불 위험이 더 커진 상황이다. 지난달 강원지역의 강수량은 15.7㎜로 평년 28.7㎜의 절반 수준밖에 안됐고, 강수일수도 6.1일로 평년보다 적었다. 특히 영동지역은 18.1㎜로 평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22년 3월 서울 면적의 3분의 1을 잿더미로 만든 동해안 산불도 심각한 겨울가뭄 탓에 바싹 마른 나무와 토양이 불쏘시개 역할을 하면서 피해를 더 키웠다. 지구온난화로 기온이 상승하면 북반구 지역의 봄철 강수 빈도가 줄어들어 봄철 산불위험이 갈수록 더 커지고 있다는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의 연구결과도 있다.

26일 국립산림과학원 관계자는 뉴스트리와의 통화에서 "올봄은 건조한 날씨와 높은 기온으로 산불 발생 위험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올해 3월이 최근 10년 사이에 산불 위험이 가장 높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산불 등 봄철 화재 원인의 52.6%는 부주의로 발생하기 때문에 담배꽁초 처리, 음식물 조리시 화재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킬 필요가 있다. 특히 산행 등 야외활동시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한순간 방심이 엄청난 피해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SK AX, ASEIC과 51개국 제조업 탄소중립 전환 나서

SK AX가 'ASEIC'과 손잡고 국내외 51개국 중소·중견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공급망 탄소관리, 기후공시 등 탄소중립 전환을 돕는다. SK AX은 ASEIC(아셈중

쿠팡 '비닐봉투' 사라지나?...지퍼 달린 다회용 '배송백' 도입

쿠팡이 신선식품 다회용 배송용기인 프레시백에 이어, 일반 제품 배송에서도 다회용 '에코백'을 도입한다.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는 인천, 부산, 제

삼성, 수해 복구에 30억 '쾌척'…기업들 구호손길 잇달아

삼성그룹은 전국 각지에서 발생한 집중호우 피해 복구를 돕기 위해 30억원을 21일 기부했다. 기부에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

삼성전자-LG전자, 침수지역 가전제품 무상점검 서비스

삼성전자서비스와 LG전자가 집중호우 피해지역을 대상으로 침수된 가전제품 세척과 무상점검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삼성전자서비스는 지난 18일부

"ESG 정책 중 '기본법 제정'과 '공시 의무화' 가장 시급해"

ESG 정책 가운데 기본법 제정과 공시 의무화가 가장 시급하다는 것이 기업들의 목소리다.한국ESG경영개발원(KEMI)은 지난 17일 여의도 FKI타워 파인홀에서

한숨돌린 삼성전자...이재용 사법리스크 9년만에 털었다

삼성전자가 이재용 회장의 무죄가 확정되면서 2016년 국정농단 사건 이후 9년째 이어지던 '사법리스크'를 털어냈다. 그동안 1주일에 두번씩 법정에 출두

기후/환경

+

기후변화로 美 북동부 폭풍 '노이스터' 위력 17% 증가

지구온난화로 미국 북동부 지역의 폭풍 위력이 증가하고 있다.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의 기후학자 마이클 만 박사 등이 참여한 연구팀은 1940년 이후 올

해변을 지켜야 vs 해변가 집을 지켜야...해수면 상승으로 '딜레마'

기후변화로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미국 곳곳의 해변이 조금씩 바다에 잠기고 있다. 이 과정에서 6세기 로마법에 뿌리를 둔 '공공신탁' 개념이 다시 주목

맥주병에서 검출된 미세플라스틱...플라스틱병보다 많은 이유

유리병에서 플라스틱병보다 50배 많은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프랑스 식품환경산업안전보건청(ANSES)은 생수, 콜라, 맥주, 와인이 담긴 플라스틱병과

'동토의 북극' 옛말되나?...겨울에 물웅덩이 생기고 새싹 돋아

한겨울에 눈이 뒤덮여있어야 할 북극에서 물웅덩이가 생기고 눈이 녹은 땅위에서 새싹이 돋는 희귀한 광경이 연출되고 있다. 이에 학자들은 북극의 겨

김성환 환경장관 "도전적·합리적 탄소감축 목표 수립하겠다"

김성환 신임 환경부 장관은 '도전적이면서 합리적인'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수립하겠다고 밝혔다.김성환 장관은 22일 취임사에서 이같이 밝히며 "2035 국

'극한호우'에 농경지 2.9만㏊ 침수되고 가축 175만마리 폐사

서산과 광주, 산청 등을 물바다로 만들었던 이번 집중호우로 경작지 2만9448헥타르(㏊)가 물에 잠겼다. 이는 축구장 4만1000여개에 달하는 면적이다.농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