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울타리까지 쓸려갔다...가라앉고 있는 해변도시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1-02 14:05:26
  • -
  • +
  • 인쇄
파푸아뉴기니 케레마市의 파리바 해변
10년간 인구 절반이 다른 곳으로 이주

해수면 상승으로 인구 절반이 떠난 지역이 있다.

파푸아뉴기니의 도시 케레마에 위치한 파리바 해변은 해수면 상승과 모래 침식으로 해안지역이 사라지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10년간 거주민 8만명 가운데 4만명이 다른 지역으로 이주했다.

어업과 코코넛·빈랑 농사로 생계를 이어가는 이 지역 주민들은 최근 조수가 상승하고 날씨 패턴이 바뀌면서 생계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 바닷물은 케레마공항까지 다가오면서 공항 뒤편의 울타리가 쓸려나갔다.

이에 이 지역 해안지대에 사는 사람들은 바닷물에 쫓겨 이주하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이 최근 보도했다. 마이 트레버 케레마 의원은 "지난 4년동안 해안지역을 떠나는 사람들의 수가 더 늘었다"며 "많은 사람들이 산꼭대기 및 내륙 지역으로 이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푸아뉴기니의 기후운동가인 던컨 가비는 "파리바해변의 침식은 파푸아뉴기니의 기후변화 취약성을 잘 보여주는 인도적 위기"라며 "걸프 지역 서부에서 모래를 채굴하면 상황이 더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파리바 해변 인근 마을에 사는 케리 앤 헨리는 마을 사람들 이주가 이미 시작했다고 했다. 그는 "내륙이나 산꼭대기에 땅을 소유한 사람들은 그곳으로 이주했지만 땅이 없는 사람들은 모래가 바닷물에 침식되고 조수가 들어오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며 "당국은 이 상황에 눈을 감고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파푸아뉴기니는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고자 수년만에 처음으로 인구조사를 실시했다. 사이먼 킬레파 파푸아뉴기니 환경부 장관은 "해수면 상승의 영향은 전세계 해안 지역사회가 직면한 취약성을 강조하는 우려스러운 문제"라며 기후변화·개발기관(CCDA)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다양한 정부 부서와 파트너와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브라 순기 CCDA 전무이사 대행은 "해수면 상승 영향을 완화하기 위한 회복력 구축 조치를 수립하고, 걸프 지방을 포함한 영향을 받는 지방에서 취약성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소외되는 사람이 없도록 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모잠비크 가스전에 5.6억달러 투자?...가스공사 소송 당했다

청년 기후활동가 7명과 MZ세대 소액주주 3명이 한국가스공사(KOGAS)의 아프리카 모잠비크 가스전 투자에 대해 6일 서울중앙지법에 소송을 제기했다.한국

삼성물산, 건설현장 보호망 재활용 굿즈 'iF 디자인상' 수상

삼성물산이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폐자재를 재활용한 굿즈로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중 하나인 'iF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했다.삼성물산 건설부문 세

상장사 42.2% "계약·거래시 ESG평가 활용한다"

상장사 42.2%는 계약이나 거래시 상대회사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결과를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중소기업중앙회가 상장된 대&middo

현대제철, 탄소저감 자동차강판 적용 '첫발'

현대제철이 탄소저감 자동차강판 적용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현대제철은 "지난해말 튀르키예 완성차업체인 포드 오토산(Ford Otosan)과 함께 탄소저감

빗썸, 임직원 대상 '미공개 정보 이용행위 금지' 교육 실시

빗썸이 지난 2월 24일부터 3월 4일까지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8차례에 걸쳐 전 임직원 대상 미공개 중요 정보 이용 행위 금지 교육을 진행했다고 5일 밝

두나무 '내부단속' 나섰다...'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 도입

블록체인 및 핀테크 전문기업 두나무는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CP)을 도입했다고 4일 밝혔다.CP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마련한 프로그램으로, 공정거

기후/환경

+

변온동물 '양서류' 폭염에 말라간다..."2℃ 오르면 국지적 멸종"

지구온난화가 초래한 폭염에 양서류들이 말라죽고 있다.5일(현지시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학(UNSW)의 패트리스 포티에 박사가 이끈 연구팀은 전세계

전세계 힘 합치니 '오존층' 구멍 메워져...탄소감축도 가능?

전세계가 수십년동안 프레온가스 줄이기를 실천한 결과 오존층이 상당부분 회복됐고, 앞으로 10년 후 완벽하게 복구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美 나비 개체수 20년간 22% '뚝'...곤충감소는 식량공급 '위험신호'

미국에서 나비 개체수가 불과 20년만에 22% 줄었다. 6일(현지시간) 엘리자 그램스 미국 빙엄턴대학 생물학자가 이끈 연구팀은 미국 7만6000곳에 서식하는

일본 대형산불 "기후변화가 원인"...강하고 건조한 바람이 부채질

최근 일본 혼슈 북동부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산불이 기후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산림청은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지난달 26일 일

이례적 한파 몰아쳤던 올 2월...13년만에 가장 추웠다

올 2월 한반도 날씨는 13년만에 가장 추운 2월로 기록됐다. 또 올겨울 경기도의 한파 일수는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무려 24일 많았다.6일 기상청이 발표한

모잠비크 가스전에 5.6억달러 투자?...가스공사 소송 당했다

청년 기후활동가 7명과 MZ세대 소액주주 3명이 한국가스공사(KOGAS)의 아프리카 모잠비크 가스전 투자에 대해 6일 서울중앙지법에 소송을 제기했다.한국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