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인구 절반이 다른 곳으로 이주
해수면 상승으로 인구 절반이 떠난 지역이 있다.
파푸아뉴기니의 도시 케레마에 위치한 파리바 해변은 해수면 상승과 모래 침식으로 해안지역이 사라지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10년간 거주민 8만명 가운데 4만명이 다른 지역으로 이주했다.
어업과 코코넛·빈랑 농사로 생계를 이어가는 이 지역 주민들은 최근 조수가 상승하고 날씨 패턴이 바뀌면서 생계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 바닷물은 케레마공항까지 다가오면서 공항 뒤편의 울타리가 쓸려나갔다.
이에 이 지역 해안지대에 사는 사람들은 바닷물에 쫓겨 이주하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이 최근 보도했다. 마이 트레버 케레마 의원은 "지난 4년동안 해안지역을 떠나는 사람들의 수가 더 늘었다"며 "많은 사람들이 산꼭대기 및 내륙 지역으로 이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푸아뉴기니의 기후운동가인 던컨 가비는 "파리바해변의 침식은 파푸아뉴기니의 기후변화 취약성을 잘 보여주는 인도적 위기"라며 "걸프 지역 서부에서 모래를 채굴하면 상황이 더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파리바 해변 인근 마을에 사는 케리 앤 헨리는 마을 사람들 이주가 이미 시작했다고 했다. 그는 "내륙이나 산꼭대기에 땅을 소유한 사람들은 그곳으로 이주했지만 땅이 없는 사람들은 모래가 바닷물에 침식되고 조수가 들어오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며 "당국은 이 상황에 눈을 감고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파푸아뉴기니는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고자 수년만에 처음으로 인구조사를 실시했다. 사이먼 킬레파 파푸아뉴기니 환경부 장관은 "해수면 상승의 영향은 전세계 해안 지역사회가 직면한 취약성을 강조하는 우려스러운 문제"라며 기후변화·개발기관(CCDA)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다양한 정부 부서와 파트너와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브라 순기 CCDA 전무이사 대행은 "해수면 상승 영향을 완화하기 위한 회복력 구축 조치를 수립하고, 걸프 지방을 포함한 영향을 받는 지방에서 취약성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소외되는 사람이 없도록 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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