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활주로 끝단의 '콘크리트 둔덕'이 무안공항 외에도 여수공항과, 광주공항, 포항경주공항에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콘크리트 둔덕은 비행기 이착륙시 활주로 진입을 돕는 안테나같은 역할을 하는 방위각 시설인 착륙유도장치(로컬라이저)다. 통상 로컬라이저는 지면과 같은 높이로 활주로 끝에 만든다. 또 비행기와 충돌했을 때 쉽게 파손되는 소재로 만든다고 한다. 무안공항처럼 2m 높이의 콘크리트 둔덕 위에 방위각 시설을 세운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었다.
그런데 국내 공항 가운데 활주로 끝에 콘크리트 구조물이 있는 공항은 무안공항 외에도 여수공항과 광주공항, 포항경주공항 등이 있다. 국토교통부도 이같은 사실을 확인해준 바 있다.
여수공항은 4m 높이의 콘크리트 구조물 위에 로컬라이저가 설치돼 있다. 광주공항도 1.5m 높이의 콘크리트 둔덕 위에 로컬라이저가 만들어져 있고, 포항경주공항 역시 콘크리트와 성토를 2m로 쌓아놓은 둔덕 위에 로컬라이저가 세워져 있다.
포항경주공항에서는 1999년 3월 항공기가 착륙 중 활주로를 이탈해 로컬라이저 구조물과 충돌한 뒤 공항 외곽 언덕에 정지하는 사고가 나기도 했다. 항공기는 활주로 끝에서 150m 떨어진 곳의 방위각지시기가 있는 언덕을 지나면서 바퀴가 빠졌다. 동체가 파손됐지만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국내 공항에서 부서지기 쉬운 재질로 로컬라이저를 설치한 곳은 김해공행, 제주공항 등이 있다. 김해국제공항은 2m 높이의 금속 재질로 된 구조물에 로컬라이저를 설치했다. 항공기와 충돌하더라도 쉽게 부서지도록 만들었다. 제주국제공항도 철제로 된 H빔 위에 로컬라이저를 만들었다.
인천국제공항과 대구국제공항 등 대부분 공항들은 별도의 구조물 없이 평탄면 위에 로컬라이저가 설치됐다.
한편 국토부는 무안공항의 콘크리트 둔덕이 처음부터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지만, 일부 언론에서는 공항 초기에 이 콘크리트 구조물이 없었다는 증언들을 보도해 또다른 논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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