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둔덕' 설치된 국내 공항...3곳 더 있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1-02 10:35:02
  • -
  • +
  • 인쇄
▲제주항공 여객기가 부딪힌 무안공항의 콘크리트 구조물 (사진=연합뉴스)

제주항공 참사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활주로 끝단의 '콘크리트 둔덕'이 무안공항 외에도 여수공항과, 광주공항, 포항경주공항에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콘크리트 둔덕은 비행기 이착륙시 활주로 진입을 돕는 안테나같은 역할을 하는 방위각 시설인 착륙유도장치(로컬라이저)다. 통상 로컬라이저는 지면과 같은 높이로 활주로 끝에 만든다. 또 비행기와 충돌했을 때 쉽게 파손되는 소재로 만든다고 한다. 무안공항처럼 2m 높이의 콘크리트 둔덕 위에 방위각 시설을 세운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었다.

그런데 국내 공항 가운데 활주로 끝에 콘크리트 구조물이 있는 공항은 무안공항 외에도 여수공항과 광주공항, 포항경주공항 등이 있다. 국토교통부도 이같은 사실을 확인해준 바 있다. 

여수공항은 4m 높이의 콘크리트 구조물 위에 로컬라이저가 설치돼 있다. 광주공항도 1.5m 높이의 콘크리트 둔덕 위에 로컬라이저가 만들어져 있고, 포항경주공항 역시 콘크리트와 성토를 2m로 쌓아놓은 둔덕 위에 로컬라이저가 세워져 있다.

포항경주공항에서는 1999년 3월 항공기가 착륙 중 활주로를 이탈해 로컬라이저 구조물과 충돌한 뒤 공항 외곽 언덕에 정지하는 사고가 나기도 했다. 항공기는 활주로 끝에서 150m 떨어진 곳의 방위각지시기가 있는 언덕을 지나면서 바퀴가 빠졌다. 동체가 파손됐지만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국내 공항에서 부서지기 쉬운 재질로 로컬라이저를 설치한 곳은 김해공행, 제주공항 등이 있다. 김해국제공항은 2m 높이의 금속 재질로 된 구조물에 로컬라이저를 설치했다. 항공기와 충돌하더라도 쉽게 부서지도록 만들었다. 제주국제공항도 철제로 된 H빔 위에 로컬라이저를 만들었다.

인천국제공항과 대구국제공항 등 대부분 공항들은 별도의 구조물 없이 평탄면 위에 로컬라이저가 설치됐다.

한편 국토부는 무안공항의 콘크리트 둔덕이 처음부터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지만, 일부 언론에서는 공항 초기에 이 콘크리트 구조물이 없었다는 증언들을 보도해 또다른 논란이 되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차, 올해 청년 7200명 신규 채용...내년엔 1만명 확대 검토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총 7200명을 신규 채용한다고 18일 밝혔다. 내년에는 청년 채용 규모를 1만명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현대차그룹의 청년

롯데카드, 해킹으로 297만명 정보 털렸다...카드번호, CVC까지 유출

롯데카드 해킹 사고 피해규모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롯데카드는 피해 고객 전원에게 전액 보상을 하겠다는 방침이

삼성전자, 5년간 6만명 신규채용...'반도체·바이오·AI' 중심

삼성전자가 성장사업 육성과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앞으로 5년간 6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18일 밝혔다. 매년 1만2000명씩 채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상장기업 보고, 6개월로 바꾸자"...트럼프 주장에 美 또 '술렁'

미국 상장기업의 보고서가 분기에서 반기로 변경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1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장기업의

카카오, 지역 AI생태계 조성 위해 5년간 '500억원' 푼다

카카오그룹이 앞으로 5년간 5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지역 인공지능(AI) 생태계 육성에 투자한다고 18일 밝혔다. 카카오그룹은 지역 AI 육성을 위한 거점

[ESG;NOW] 올해 RE100 100% 목표 LG엔솔 '절반의 성공'

국내 많은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내세우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 혹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발간하고 있

기후/환경

+

가뭄이거나 폭우거나...온난화로 지구기후 갈수록 '극과극'

전 지구적으로 기후 불균형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현지시간) 세계기상기구(WMO)는 '글로벌 수자원 현황 2024' 보고서를 통해 수개월째 비가

"재생에너지 188조 필요한데…정책금융 투자액은 여전히 안갯속"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달성하려면 재생에너지 설비에 188조원을 투자해야 하지만 마중물 역할을 하는 정책금융 대부분은 재생에너지보다 화

지역 1인당 교통 배출량, 서울의 2배…"무상버스가 대안"

비수도권 교통 배출량이 서울의 2배에 달하면서 '무상버스'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녹색전환연구소가 18일 발표한 보고서 '작은 도시의 교통 혁명,

'2035 NDC' 60% 넘어설까...환경부, 7차례 토론회 연다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2035 NDC)를 설정하기 위한 대국민 논의가 시작된다.환경부는 오는 19일부터 내달 14일까지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뜨거워지는 한반도...2100년 폭염일수 9배 늘어난다

한반도 기온이 매년 상승하고 있어 2100년에 이르면 여름철 극한강우 영향지역이 37%로 확대되고 강수량도 12.6% 증가한다는 전망이다. 또 폭염일수도 지

국민 61.7% "2035년 온실가스 감축목표 60% 넘어야"

우리나라 국민의 61.7%는 2035년까지 온실가스를 60% 이상 감축해야 한다는데 동의하는 것으로 나왔다.기후솔루션이 지난달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성인 200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