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을 포함해 최근 10년이 기록이 시작된 이래 가장 더웠다고 국제연합(UN)이 공식적으로 밝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30일(현지시간) 새해 메시지를 전하면서 "지구의 기후붕괴는 실시간 벌어지고 있으며 더는 시간을 낭비해선 안된다"며 전세계를 향해 온실가스 감축을 촉구했다. 쿠테흐스 총장은 최근 10년 가운데 올해가 '가장 더운 해'라는 사실도 밝혔다.
세계기상기구(WMO)가 지난 11월 열린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올 1∼9월 지구 평균 표면 온도는 산업화 이전 시기인 1850∼1900년 평균보다 1.54℃(±0.13℃ 오차) 높았다. 기존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됐던 2023년 연평균 기온을 상회하는 온도다. 이에 따라 역대 '가장 더운 해'는 2024년으로 바뀌었다.
온실가스 수치도 계속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올해 폭염 일수도 역대 최고를 기록할 전망이다. WMO는 올해 전세계의 '위험한 폭염' 일수가 평균 41일 늘었다고 진단했다. WMO는 통상 일 최고기온이 32∼35℃ 이상이거나 야간 최저기온이 25℃ 이상인 날을 '위험한 폭염'으로 규정한다. 이는 지속기간이 3일 이상이어야 하고 체감온도 및 지역별 기후 특성, 급격한 온도상승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따진다.
'위험한 폭염' 일수가 많은 국가는 대개 작은 도서국가나 개발도상국으로, 기후변화에 취약한 나라인 경우가 많다고 WMO는 부연했다. WMO는 올해의 공식 기온 수치를 내년 1월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WMO는 세계기상청(WWA)이 올해 연구한 29건의 극단적인 기상현상 중 26건이 기후변화를 심화시켰으며, 이로 인해 최소 3700명이 사망하고 수백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셀레스트 사울로 WMO 사무총장은 "기온 상승은 온난화 현상의 일부일 뿐"이라며 "많은 국가에서 기록적인 폭우와 홍수 등 극단적인 기후현상이 증가해 끔찍한 인명손실을 남기고 모든 지역사회에 비탄을 안겼다"고 말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2025년에는 각국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대폭 줄이고 재생에너지로 전환을 지원함으로써 세계를 더 안전한 길로 나아가도록 해야 한다"며 "이는 가능하면서 필수적인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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