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유기되면 해양생물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선박까지 파손하는 골칫거리가 되는 폐어구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물인터넷(IoT)으로 어구를 관리하는 시스템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광주과학기술원(GIST) 정보통신융합연구센터 김기선 교수연구팀은 '어구 자동식별 모니터링 시스템' 개발에 성공해 지난 10월 민간기업 오션그래픽에 기술이전을 완료했다고 26일 밝혔다.
해양바다에 마구 버려진 폐어구에 걸려 다치거나 죽어가는 해양생물이 한해 10만마리가 넘고 있지만 마땅한 해결책이 없는 상태였다. 우리나라에서도 어구실명제를 실시하는 등 폐어구 수거를 위해 다양한 방법이 동원되고 있지만 실효성을 거두지 못해 어구관리스템 개발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지난 2017년 '어구 자동식별 모니터링 시스템' 개발사업 주관기관으로 GIST를 선정했다. GIST는 사업주관사로서 전라남도와 SK텔레콤 등 16개 기관과 함께 지난 2017년부터 올해까지 8년간 관련 연구를 진행해왔다.
이 시스템의 핵심은 바다에 띄워놓는 어구마다 위치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전자부이(부표)를 부착해 IoT로 관리하는 것이다. 어선뿐 아니라 관리선 그리고 육상과도 무선통신을 통해 어구의 소유자와 종류, 위치를 실시간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이 시스템이 도입되면 조업중인 어구에 관한 정보를 어민과 관리선박, 육상통합관제센터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어구 유시를 크게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폐어구로 인한 해양생물 위협도 크게 줄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보통신융합연구센터가 흑산도 해상 등에서 전자어구에 대한 실증을 진행한 결과, 가까운 통신기지국에서 29~35km 거리에 있는 실조업 어장에서도 통신율이 99.5%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기선 교수는 "이 시스템이 국내에 이어 해양쓰레기 배출이 많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에도 공적개발원조(ODA)를 통해 보급된다면 국제적 어구 관리 정책을 우리나라가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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