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폭설까지 덮친 올가을...평년보다 2.7℃ 높았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12-06 10:59:45
  • -
  • +
  • 인쇄
▲2024년 가을철 전국 평균기온 및 평년대비 편차 (사진=기상청)


올가을이 우리나라 역대 가을철 중 가장 더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뿐만 아니라 가을철 폭우, 폭설까지 기후재난 수준이 역대급을 기록했다.

기상청이 6일 발간한 '2024년 가을철 기후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가을 전국의 평균기온은 16.8℃로, 평년(14.1℃)보다 2.7℃ 높았다. 올가을은 9월중순까지 폭염에 시달렸으며 전반적으로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이어갔다. 이는 기상기록이 시작된 197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서울엔 1948년 이후 76년 만에 9월 폭염(일최고기온이 33℃ 이상인 날)이 발생했고, 춘천은 1966년 기상관측 이래 첫 9월 열대야가 발생했다. 높은 기온이 11월 중순까지 이어지면서 첫서리, 첫얼음도 평년보다 늦게 관측됐다.

올가을 총 강수량은 415.7mm로, 평년(266.1mm)보다 149.6mm 더 많은 역대 5위다. 9월과 11월에는 각각 태풍 '풀라산'·'콩레이'로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전국 곳곳에서 일 강수량이 월별 최곳값을 경신했다.

10월에는 전반적으로 상층 기압골이 우리나라 주변을 자주 통과하며 비 오는 날이 많았다. 10월 강수일수는 평년 대비 5.1일 많은 11.0일로, 역대 1위다.

11월 하순에는 '눈폭탄'이 닥쳤다. 서울, 인천, 수원 세 지점에서는 11월 27일에 11월 일최심 신적설(24시간 중 지표면에 쌓인 눈의 최대 깊이), 28일에는 일최심 적설(하루 동안 실제 지표면에 쌓인 눈의 최대 깊이) 최곳값을 갈아치웠다.

이는 기후변화로 우리나라 주변과 북서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면서 초가을 폭염부터 11월 대설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이다. 우리나라 해역의 가을철 해수면 온도는 23.6℃로, 최근 10년 평균(21.1℃)보다 2.5℃도 높았으며, 최근 10년 중 가장 높았다.

또 필리핀 부근 강화된 대류 활동, 북극진동(북극 소용돌이가 강약을 반복하는 현상), 몽골 주변의 적설, 시베리아·캄차카반도 상공에서 정체한 블로킹(절리 고기압 등 파형이 정상 흐름을 벗어나 장시간 정체하는 현상) 등 다양한 요소가 가을철 고온과 폭설에 영향을 미쳤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기후변화로 인해 우리는 예전과는 다른 계절을 경험하고 있다"며 "최근 기후 변동성이 커진 만큼 이번 겨울철에도 이상기후에 사전 대응할 수 있도록 기후변화를 종합적으로 감시하고 분석을 더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LG화학도 사업재편안 제출...석화업계 구조조정 밑그림 완성

LG화학이 정부가 정한 구조조정 제출시한을 열흘가량 남겨놓고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했다. 이날 여천NCC와 롯데케미칼도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한 것

KCC글라스, KCGS ESG 평가서 3년 연속 '통합A'

KCC글라스가 한국ESG기준원(이하 KCGS)이 발표한 '2025년 KCGS ESG 평가 및 등급'에서 3년 연속으로 통합A 등급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국내 대표 ESG 평가기관

HL만도 "2035년까지 온실가스 63% 감축"…글로벌 이니셔티브 공식 승인

HL그룹 자동차 부문 계열사 HL만도는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35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공식 승인받았다고 19일 밝혔다. SBTi

HLB에너지,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

HLB생명과학의 자회사 HLB에너지가 부산광역시 사하구에서 친환경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18일 열린 준공식

경기도 자원순환마을, 올해 폐기물 30.6톤 재활용

경기도는 올해 '자원순환마을' 18개를 운영해 폐기물 30.6톤을 재활용했다고 19일 밝혔다.자원순환마을은 주민 공동체의 주도로 마을 내 생활쓰레기 문

올해만 몇 번째야?...포스코이앤씨 또 사망사고에 ESG경영 '무색'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신안산선 복선전철 공사현장에서 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19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20분께 서울 여

기후/환경

+

"매일 사용하는데"…드라이기·에어프라이어 나노미세먼지 '뿜뿜'

드라이어, 토스트기, 에어프라이어 등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는 가정용 가전제품에서 다량의 나노미세먼지(UFP)가 배출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충격을

쓰레기산으로 변하는 히말라야...네팔 '등반객 제한' 초강수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을 비롯한 히말라야 산맥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네팔은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자 등반객 수를 제한하는 초

올해 AI가 내뿜은 온실가스 8000만톤..."뉴욕시 배출량과 맞먹어"

올해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뉴욕시 전체 배출량과 맞먹는다는 주장이 나왔다.18일(현지시간) 데이터 분석업체 '디지코노미

27년간 청둥오리 20만마리 사라져...가마우지는 늘었다

국내 청둥오리가 27년에 걸쳐 20만마리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민물가마우지는 200여마리에서 무려 3만마리에 가깝게 폭증했다.국립생물자원관

무역센터에 '수열에너지' 도입...에어컨 7000대 대체효과

한국무역센터에 국내 최대 규모의 수열에너지가 도입된다.한국무역센터에 도입되는 수열에너지는 단일건물 기준 최대 규모인 7000RT(냉동톤)에 달한다.

[주말날씨] 토요일 또 '비소식'...비 그치면 기온 '뚝'

이번 주말에 또 비소식이다.일본 남쪽 해상에 자리한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온난한 남풍이 유입되면서 경남권부터 비가 내리겠다. 이 지역에서 19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