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이어 초콜릿까지...기후변화가 과자값까지 올린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12-02 18:28:17
  • -
  • +
  • 인쇄

기후변화로 초콜릿 원료인 카카오 생산량이 급격하게 감소하면서 초콜릿 제과업계가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오리온은 초콜릿 '투유' 생산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고, 해태제과와 롯데웰푸드 역시 초콜릿이 첨가되는 제과류의 가격을 일제히 인상하고 나섰다.

실제로 카카오를 가공한 코코아의 가격은 지난달 26일을 기준으로 1톤당 9236달러(약 1291만원)에 달했다. 1년 사이에 무려 127% 뛰었다. 평상시 가격과 비교하면 246% 비싸졌다. 코코아 가격은 지난 4월 1톤당 1만1722달러까지 치솟은 적이 있을 정도로 가격변동성이 매우 큰 상태다. 

이처럼 코코아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는 이유는 이상기후로 생산량이 급감한 탓이다. 코코아의 원산지인 아프리카와 중남미에서는 극심한 가뭄과 폭염이 이어지면서 열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한 카카오 나무가 제대로 생장하지 못하고 있다. 세계 2위 코코아 생산국인 가나도 최근 폭염과 병해로 작황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카카오 수확량이 절대적으로 감소하다보니 이를 원료로 만드는 제과류들의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이다.

코코아 가격인상은 국내 제과업체로 불똥이 튀었다. 오리온은 이달 1일부터 13개 제품 가격을 평균 10.6% 인상하고 초코송이와 비쵸비 가격은 20% 올렸다. 이에 소비자단체들은 "오리온은 올해 가격인상 계획이 없다더니 과자품목의 가격을 인상했다"면서 가격인상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앞서 해태제과도 초콜릿 비중이 높은 홈런볼, 포키 등 10개 제품 가격을 평균 8.6% 인상했고, 롯데웰푸드도 지난 6월 빼빼로와 가나 초콜릿 등 17종 제품 가격을 평균 12% 올린 바 있다.

카카오뿐만 아니다. 기후변화로 커피, 팜유, 올리브유 등 농산물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물가가 오르고 있다. 이같은 오름세는 한동안 안정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커피의 원재료인 원두의 경우 1·2위 생산지인 브라질과 베트남에서 가뭄과 폭우 등 이상기후로 수확량이 떨어졌다. 이로 인해 지난달 25일 기준 아라비카 원두는 톤당 7080달러(약 989만원)로 1년전, 평년과 비교해 각각 86%, 117% 올랐다. 로부스타 커피는 5158달러(약 721만원)로 1년전보다 107% 올랐고 평년보다 189% 높다.

이에 동서식품은 지난달 15일부로 인스턴트 커피, 커피믹스, 커피음료 등 제품 출고 가격을 평균 8.9% 인상했다. 스타벅스 코리아도 지난 8월 카페 아메리카노 그란데(473㎖), 벤티(591㎖) 사이즈와 원두 상품군(홀빈·VIA) 등의 가격을 올렸다.

과자류, 라면 제조에 주로 사용되는 팜유도 최대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의 생산량이 이상기후 여파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가격이 올랐다. 팜유 가격은 지난달 26일 기준 톤당 1089달러(약 152만원)로 1년전, 평년과 비교해 각각 19%, 21% 높다.

올리브유는 세계 최대 생산국 스페인의 가뭄으로 지난해 국제 가격이 치솟았다. 이에 '100%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을 사용한다고 내세웠던 치킨 프랜차이즈 BBQ도 지난해 10월부터 올리브유와 해바라기유를 반씩 섞어 사용하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친환경 교통수단이 생태계 위협”…녹색 교통수단의 역설

기후 대응을 위해 확대 중인 저탄소 교통 인프라가 오히려 생물다양성과 도시 자연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탄소배출이 줄더라도 숲

국립심포니, 폐자원으로 업사이클링..."4년간 나무 5007그루 식재 효과"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지난 2022년부터 폐현수막, 폐악보, 폐플라스틱을 수거해 업사이클링 굿즈로 제작하면서 약 30톤의 탄소를 감축하고 278만리터

폐자원 수거하고 환경교육까지...기업들, 환경의 날 맞아 다양한 활동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기업들이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다양한 활동들을 펼쳤다.4일 LG전자는 13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

[최남수의 ESG풍향계] 이재명 정부의 ESG정책 방향은?

굳이 이념적 경향성을 따지자면 ESG는 진보 이슈에 더 가깝다. 환경보호와 사람존중 등이 핵심 주제여서 그렇다. 실제로 각 정파가 ESG에 접근하는 움직

SK AX, 카테나X OSP 자격 획득...유럽 ESG 핵심 파트너 등극

SK AX(옛 SK C&C)가 4일 유럽 최대 자동차 공급망 ESG 데이터 네트워크 '카테나X(Catena-X)' 운영사인 '코피니티X(Cofinity-X)'로부터 온보딩 서비스 사업자(On-boa

현대홈쇼핑 '전자폐기물 자원순환 캠페인' 아파트 2000곳으로 확대

현대홈쇼핑이 폐가전을 수거하고 재활용하는 '전자폐기물 자원순환 캠페인' 규모를 아파트 단지 총 2000곳으로 확대한다.현대홈쇼핑은 지속가능한 환

기후/환경

+

작년 동남아 바다 덮친 '해양 열파'...호주 면적의 5배

지난해 동남아시아와 태평양 일대에서 발생한 해양 열파의 면적이 호주 국토의 5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5일(현지시간) 세계기상기구(WMO)는 2024년

"19개국 대표단과 시민 1만여명 참여"...2025 환경의 날, 제주서 마무리

2025 세계 환경의 날 공식 기념행사가 5일 제주에서 이틀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유엔환경계획(UNEP)과 환경부가 '플라스틱 오염 종식(#BeatPlasticPllution)'

'환경의 날' 맞은 환경단체들 새 정부에 '환경 정책' 이행 촉구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환경단체들이 새 정부를 향해 기후 위기 문제 해결을 위한 환경 정책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환경운동연합은 5일 오전 서울

"기후위기 시계를 멈추자" 청년단체, 새 정부 기후대응 촉구

6월 5일 환경의 날을 맞아 청년단체들이 국회 '기후위기 시계' 앞에서 이재명 정부와 국회의 기후 대응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기후변화청년

비가 안와서 가뭄?...더워진 대기가 수분 빼앗아 가뭄 늘었다

더워진 대기가 공기중 수분을 빨아들이면서 전세계적으로 가뭄이 발생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4일(현지시간) 영국 옥스퍼드대 수문기후학자

전세계 하천 통해 수만년전 탄소가 대기로 방출

전세계 하천을 통해 고대에 존재하던 탄소가 대기로 방출되고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로 인해 기존 탄소 순환 모델과 기후목표 설정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