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커피가격이 또 오를 전망이다. 커피 원두 주요 생산국들이 기후변화로 수확량이 감소하면서 원두가격이 47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세계적으로 인기있는 아라비카 품종의 가격은 무려 80%나 치솟았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시장에서 아라비카 커피 선물 가격은 파운드당 3.44달러(약 4940원)까지 상승했다고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종전의 최고가격은 폭설로 브라질 농가가 피해를 입었던 지난 1977년으로, 당시 파운드당 3.38달러였다.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은 올해 장기간 가뭄에 시달렸다. 이에 따라 커피 수확량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아라비카 커피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브라질은 올해 40년만에 최악의 물 부족 사태로 커피 수확에 직격탄을 맞았다. 10월부터 가뭄이 일부 해소됐지만 건조한 땅에서 커피나무가 제대로 자라지 못했다. 글로벌 커피업체 볼카페는 최근 보고서에서 2025~2026년 브라질의 원두 생산량을 25%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또다른 주요 생산국인 베트남에서도 경작기에는 가뭄이, 수확기에는 폭우가 쏟아져 생산량에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베트남의 주요 생산 원두는 인스턴트나 저가 커피에 주로 사용되는 로부스타 품종으로 지난 9월에 톤당 5547.5달러로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년 전 가격보다 80% 넘게 오른 셈이다.
베트남 커피 거래업체 투안록 커머디티스의 빈응우옌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수년간 커피 로스팅 업체들이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고객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가격인상을 억제해왔으나 앞으로는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최대 커피 생산업체 네슬레의 한 고위 임원은 지난달 한 행사에서 원두 가격 상승을 이유로 커피 가격을 올리고 포장 용량을 줄여야 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글로벌 커피 브랜드들이 새해에는 가격 인상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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