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생한 기상재해 744건 중 최소 550건이 지구온난화가 없었으면 발생하지 않았거나 심각해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18일(현지시간) 영국 기후웹사이트 카본브리프는 지구온난화가 극한 기상현상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자료 744건을 산업화 이전의 기후모델에 대입해 비교해본 결과, 기상재해의 4분의 3은 지구온난화로 악화된 것이라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분석은 올 9월말까지 발표된 연구까지 포함된 것이다.
가장 악화된 것은 '폭염'으로 나타났다. 연구대상이 됐던 200건의 폭염 현상 가운데 95%가 지구온난화로 인해 더 심각해졌다. 이 가운데 최소 24건의 폭염은 지구온난화가 없었으면 아예 일어나지도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폭우·홍수 177건 가운데 60% 이상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악화됐다. 또 11%는 온난화가 아니었으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낮았던 것으로 나왔다. 106건의 가뭄 가운데 거의 70% 역시 지구온난화로 인해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유럽, 북미, 중국을 제외한 지역의 데이터가 크게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중동과 북아프리카 데이터가 부족했다. 하지만 이 지역들은 지구 최대의 산유국이자 기후위기에 타격을 가장 크게 입을 지역들이다.
2001년~2019년까지 저소득·중소득 국가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에서는 1년에 약 1만명의 신생아가 더위로 사망했으며, 지구온난화가 없었으면 사망한 신생아 3명 중 1명이 살아남았을 것으로 나타났다.
1991~2018년 여름철 폭염 사망자를 연구한 결과에서는 43개국에서 연간 10만명 이상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됐다. 20년동안 기후위기로 수백만명의 목숨이 희생된 셈이다. 2003년 폭염으로 영국에서 사망한 1000명 이상의 사람도 지구온난화가 없었으면 살았을 것이다.
2017년에는 기후변화로 강력해진 허리케인 마리아로 인해 푸에르토리코에서 3700명이 사망했고, 2019년 모잠비크에서 발생한 열대성 저기압 이다이로 인해 1만3000명이 집에서 쫓겨났다. 2017년 발생한 허리케인 하비는 지구온난화가 없었으면 미국 부동산의 30~50%를 침수시키지 않았을 것이다.
2012년 미국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샌디', 2019년 일본에서 발생한 태풍 '하가비스'도 피해 비용을 수십억달러나 끌어올렸다. 영국의 4대 홍수로 파괴된 건물 비용 180억달러는 기후변화가 없었으면 절반에 불과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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